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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 발행일 | 2016년 08월 11일 |
|---|---|
| 쪽수, 무게, 크기 | 320쪽 | 412g | 128*188*17mm |
| ISBN13 | 9791195701025 |
| ISBN10 | 11957010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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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강인규
한영외국어고등학교와 고려대학교에서 노어노문학을 전공했다. 무역회사에서 근무하다가 고猫원이라는 큰 뜻을 품고 강화도로 귀촌하여 아내와 초등학생 아들, 그리고 19마리 고양이들과 함께 살고 있다. 2002년부터 동물 구조활동 및 인식개선 활동을 하고 있으며 아이가 태어난 후에는 아동보호와 모성보호에까지 관심을 넓혀가고 있어 앞날은 더욱 파란만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요리, 목공이 취미여서 집안 곳곳 손길이 안 거친 곳이 없다. 같은 좀비마니아인 아들과 함께 온라인 게임을 하는 것이 큰 즐거움이다. “귀로 듣는 고양이신전”이라는 인터넷 방송에 이어 “고양이살롱”이라는 팟캐스트를 진행 중이다. Twitterㆍfacebook : @temlplechat
사진 : 한은경
동덕여자대학교에서 일어일문학을 전공했다. 도둑고양이라 불리며 혐오의 대상이었던 고양이에 대한 인식을 바꾸기 위해 “고양이신전”이라는 블로그를 시작해 10년 째 운영 중이며 애완반려동물 부문 파워블로거이기도 하다. 사진, 인테리어, 디자인에 관심이 많고 추리소설을 좋아한다. 특히 고양이와 아이 사진 찍기를 좋아하여 훗날 개인 사진집을 내고픈 바람이 있다. 육묘를 통해 육아의 도를 깨우친 육아 육묘의 달인. 넘치는 엄마美를 주체하지 못해 언젠가는 내 아이만의 엄마가 아니라 세상의 엄마가 되길 꿈꾸고 있다. Naver Blog : www.temlplecha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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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서 태어나… 비록 뜻하지 않게… 사람과의 동거를 경험한 고양이 언니는 지난 2005년 겨울, 간경화로 고양이별로 떠났다. 그럼에도 이렇게 많은 사람들의 마음속에, 뇌리 속에 깊게 각인되어 있다는 사실을 생각하니 언니는 참 행복한 고양이라는 느낌이 든다. 그 후로 몇 년이 지난 후에도 가끔 언니가 보고 싶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있을 정도이니, 아마도 언니에게는 뭔가 사람을 잡아끄는 매력이 있었던 모양이다. 이런 언니의 후광으로 까뜨린의 인기가 형성된 게 아닐까 싶다. --- p.93
‘호도’는 고양이신전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고양이 중 하나다. 광묘교(狂猫敎)라는 신흥종교의 교주로서 호도를 보면 ‘광렐루야’를 외치는 신도들을 끌어 모을 정도다. 호도의 이런 매력을 넘어선 마력은 호도를 처음 만난 날에서부터 시작된 것이었다. 호도를 처음 만난 것은 자주 가던 강남의 한 동물병원에서였다. 당시 업둥이였던 호도가 건강검진을 받으러 같은 병원에 오게 된 것이 계기다. 작은 피크닉 바구니 속에 녹색 끈으로 목줄을 하고 있던 호도는 마치 동화 속에 나오는 작은 요정 같았다. --- p.121
마레는 참 순하디 순한 아이다. 다른 고양이들에게 모진 소리 한 번 하지 못하고 언제나 선한 눈으로 주변을 응시하는 조용한 아이다. 그런 마레가 고양이신전의 대부분의 고양이들이 피하는 에너자이저 악동 버찌 오빠를 따른다는 것은 놀랍기만 하다. 아기였던 버찌가 이제는 소년이 되어 가면서 세상을 향한 호기심과 탐험심으로 고양이들과 놀기 보다는 뛰어놀기 특히 정원에서 뛰어놀기를 즐겨하게 되었다. 버찌가 집안에서 미끄럼틀을 탈 때나, 정원에서 잔디밭에 물을 줄 때나 그 주변에는 마레의 시선이 항상 따라다니고 있다. 정원에 있을 때에는 창틀에 앉아서 버찌 오빠를 유심히 바라보고 있는 마레를 보면 ‘정말 버찌의 동생이구나’라고 생각하게 된다. --- p.188
나에게 비숍이 아마도 그런 존재인가 보다. 물론 현실은 상당히 다르다. 내가 그렇게 치성을 들여 데려온 비숍이도 고양이신전의 대부분의 고양이가 그렇듯이 내 아내를 훨씬 많이 따른다. 조금 심하게 내가 집에 돌아오면 특유의 소심함으로 잠시 숨었다 한두 시간이 흐른 후에나 모습을 보인다. 그렇다고 실망하거나 섭섭해하지는 않는다. 일단 난 장난감을 손에 넣은 꼬마이고 그 뿌듯함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내게 있어 로망은 가족이라는 말과 동의어다. 때문에 로망이란 내가 매일 생활하는 이 곳, 이 사람들, 이 고양이들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그것을 알게 해준 것이 내 로망고양이 비숍이다.
‘호도’는 고양이신전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고양이 중 하나다. 광묘교(狂猫敎)라는 신흥종교의 교주로서 호도를 보면 ‘광렐루야’를 외치는 신도들을 끌어 모을 정도다. 호도의 이런 매력을 넘어선 마력은 호도를 처음 만난 날에서부터 시작된 것이었다. 호도를 처음 만난 것은 자주 가던 강남의 한 동물병원에서였다. 당시 업둥이였던 호도가 건강검진을 받으러 같은 병원에 오게 된 것이 계기다. 작은 피크닉 바구니 속에 녹색 끈으로 목줄을 하고 있던 호도는 마치 동화 속에 나오는 작은 요정 같았다. --- p.121
마레는 참 순하디 순한 아이다. 다른 고양이들에게 모진 소리 한 번 하지 못하고 언제나 선한 눈으로 주변을 응시하는 조용한 아이다. 그런 마레가 고양이신전의 대부분의 고양이들이 피하는 에너자이저 악동 버찌 오빠를 따른다는 것은 놀랍기만 하다. 아기였던 버찌가 이제는 소년이 되어 가면서 세상을 향한 호기심과 탐험심으로 고양이들과 놀기 보다는 뛰어놀기 특히 정원에서 뛰어놀기를 즐겨하게 되었다. 버찌가 집안에서 미끄럼틀을 탈 때나, 정원에서 잔디밭에 물을 줄 때나 그 주변에는 마레의 시선이 항상 따라다니고 있다. 정원에 있을 때에는 창틀에 앉아서 버찌 오빠를 유심히 바라보고 있는 마레를 보면 ‘정말 버찌의 동생이구나’라고 생각하게 된다. --- p.188
나에게 비숍이 아마도 그런 존재인가 보다. 물론 현실은 상당히 다르다. 내가 그렇게 치성을 들여 데려온 비숍이도 고양이신전의 대부분의 고양이가 그렇듯이 내 아내를 훨씬 많이 따른다. 조금 심하게 내가 집에 돌아오면 특유의 소심함으로 잠시 숨었다 한두 시간이 흐른 후에나 모습을 보인다. 그렇다고 실망하거나 섭섭해하지는 않는다. 일단 난 장난감을 손에 넣은 꼬마이고 그 뿌듯함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내게 있어 로망은 가족이라는 말과 동의어다. 때문에 로망이란 내가 매일 생활하는 이 곳, 이 사람들, 이 고양이들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그것을 알게 해준 것이 내 로망고양이 비숍이다.
--- p.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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