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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기행 2

동양기행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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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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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8년 10월 11일
쪽수, 무게, 크기 304쪽 | 410g | 128*188*30mm
ISBN13 9788992492447
ISBN10 8992492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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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명의 도망승 중 24명이 40대 전반이었다. 최고령자는 73세가 한 명 있었다고 한다.
“왜 이렇게 40대가 많은 걸까요?” 결국 참지 못하고 물어보았다. 승려가 대답했다.
“자기 한계를 깨닫게 되기 때문이지. 신에게 얼마나 더 다가갈 수 있을까. 그 나이가 되면 누구든지 신과의 거리를 깨닫게 된다네. 그 한계를 이겨낸 자에게만 평안이 주어지는 거야. 미혹迷惑이 사라진 평안이 찾아오는 것이다…….” ……미혹?
“다 똑같아……. 오히려 우리 같은 중들이 미혹에 더 약한지도 모르지. 나에게도 그런 시절이 있었어. 벽이 나를 가로막는 거야. 마흔이 지났을 때는……. 앞으로 어떻게 수행하고, 얼마나 더 신과 가까워질 수 있는지가 분명하게 보이기 시작한다네. 무서웠지. 잊고 살아왔지만 마음속 어딘가에 쌓여 있던 미혹들이 그 두려움을 기회로 한꺼번에 쏟아지는 거라네. ……육체도, 저자거리도, 여자도, 사람도 모르고, 한 번인들 속세를 경험하지 못한 내가, 산속에서만 살아온 내가, 나 자신을 미혹하는 거야. 이 산에서의 내 한계가 분명해지면 속세에서의 방황이 그리워지기 시작한다네. 만일 이 미혹을 이기지 못하고 산을 내려가면 더 이상 도망치지 않아도 될 것처럼 생각되는 것이지. 7년 전에도 그랬어. 그날도 달이 밝았지.”--- p.57, 심산-티베트

“희미한 불빛 아래서 땀이 흥건한 여자의 목덜미를 바라본다. 그녀의 목덜미에 푸른빛이 감돌고 있다. 격자무늬의 창밖으로 밝은 듯하면서 밝지 않은 하늘이 보였다. 서쪽 하늘에서 달이 사라지고 있다. 하늘에는 아직도 밤 그림자가 남아 있다. 얼어붙은 차가운 그림자가 빛나기 시작한다.
그때 나는 검은 눈을 보았다. 새벽녘의 붉은 미광을 배경으로 엷은 먹 빛깔의 함박눈이 소리도 없이 내리고 있었다. 그 검은 눈을 바라보면서 내 곁에 쓰러져 있는 한 여인의 말없는 판소리를 듣고 있었다.”---- p.253, 주홍빛 꽃, 검은 눈-한반도

“거리에서 마주친 사람들의 훈기는 지금도 내 피부에 남아 있다.
목소리가 들린다. 서울에서 만난 판소리일까……. 치앙마이의 창녀가 비 내리는 추녀 밑에서 노래했던 벼 베기 타령일까. 혹은 이스탄불의 나이트클럽에서 밸리댄서가 출연을 준비하는 동안 무대에 올라 손님들의 야유를 받으며 발렌시아 집시의 비애를 노래했던 46세 남창의 목소리일까. 나무 사이로 등장했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하는 먼 거리의 등불 하나하나가 거리에서 마주친 한 사람, 한 사람의 영혼처럼 다가온다.” --- p.260, 여행은 사상이다-고야산, 도쿄

“TV 볼륨을 높이자 좀 전과 같은 웃음소리가 스피커에서 터져 나온다. 고민으로 일그러진 얼굴과 그 얼굴에서 새어나오는 웃음소리들이 기묘하게 겹친다. 약간 비굴한 느낌의 두 남자가 서로 만담을 주고받고 있었다. 스피커는 쉴 새 없이 젊은이들의 웃음소리를 들려주고 있다. 방청객들의 폭소가 터질 때마다 화면은 아비규환도로 바뀐다.
볼수록 기이한 광경이었다. 처음 동양방랑에 나섰을 때 유럽도 잠시 둘러본 적이 있다. 그 후 동양의 서쪽 발단인 이스탄불을 여행했고, 동남아시아 등을 거쳐 일본에 도착했다. 하지만 내가 지나온 나라들 중 저렇듯 많은 젊은이들이 집단으로 폭소를 터뜨리는 나라는 없었다. 하나같이 즐거워서 견디지 못하겠다는 표정이다. 그렇다면 이 나라는 극락인가, 아니면 극락과 정반대의 주사위 모양이 나온 것에 불과한가." --- p.271, 여행은 사상이다-고야산, 도쿄

“그리고 한국. 이곳에서 다시금 미소가 부활한다. 그러나 버마, 태국 같은 불교적 정화미소는 아니다. 유교적인 박애의 미소다. 그 미소는 때때로 격한 애노哀怒를 드러낸다. ‘너무나 인간적인’ 한국인들은 이마에 땀을 흘리며 고도경제성장을 이룩했다. 그러나 나의 개인적인 판단에 따르면 공업제품을 대량생산하는 방법이 이 나라의 국민성과는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 무엇보다 이들에겐 자기제어장치가 마련되어 있다. 그것은 인간의 다정한 마음이다. 판소리를 듣고 그렇게 확신했다. 한국을 여행하면서 썼듯이 판소리는 감미로움을 뛰어넘는 격정적인 인간의 애노였다."
--- p.281, 여행은 사상이다-고야산, 도쿄

“여행을 시작한 후 십년 째가 되었을 때 내게도 ‘여행의 빙점’이 찾아왔다. 얼어붙은 정신으로 무의미한 여행을 반복하고 있었다. 여행에서 만나는 생물들이 귀찮기만 하다. 특히 인간은 더욱 그렇다. 인간을 피해 풍경만을 바라보았다. 이 시기에 내가 찍은 사진과 문장에는 사람이 등장하지 않는다. 인간이 인간에게 흥미를 잃었다는 것은 ‘쇠약’해졌음을 뜻한다. 나는 기사회생의 여행길에 나섰다. 얼어붙은 나의 여행길을 또다른 여행을 통해 녹여버리고 싶었다. 그렇게 ‘동양’으로의 여행이 시작되었다. … 변두리의 창녀에궼 심산에 틀어박힌 승려까지 모든 인간과 사귀기로 작정했다. 여행 중반쯤 캘커타에 당도할 무렵, 나는 갑자기 회생했다고 생각했다. 얼어붙은 여행이 녹아내리기 시작했다. 나는 나를 되찾았다.”
--- p.300, 여행의 빙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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