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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장에 남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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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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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8년 10월 27일
쪽수, 무게, 크기 399쪽 | 671g | 150*210*30mm
ISBN13 9788954606882
ISBN10 89546068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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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갈림길은 선택의 여지없이 일순간에 모든 것을 뒤바꿔버리기도 한다. 돌아갈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외면할 수 있는 것도, 그 자리에서 가는 것을 포기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그제야 사람들은 자신이 ‘인간’이었음을 뼈저리게 느낀다. 아무리 그렇다 해도, 오늘 아침의 수술장의 풍경은 너무 고통스럽다. 딸의 수술이 무사히 끝나기를 기다리는 그녀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집도의의 너무 이른 등장에 숨을 멈춘다. 의사는 환자의 가족들에게 어떤 말을 전했을까? 오랜 경험으로 가족들을 조금이라도 안심시켜 줄 수 있었을까? 하지만 어두운 비상계단 저 뒤로 어머니의 비명 같은 울음이 들렸다. 저들의 기댈 곳 없는 등을 누가 보듬어 줄 수 있을까? 더이상 물러 설 곳 없이 내몰린 저 가족에게 누가 희망의 빛을 전해 줄 수 있을까? 불가항력적인 잔인한 존재의 공격. 그랬다. 그게 바로 ‘폐암’이었다. ---‘당신이 살아있는 오늘’ 중에서

“전공의 시절 은사님이 그러시더라고요. 아이들은 너희가 죽고도 50년은 더 살아야 한다. 절대 그걸 잊지 말라고 당부하셨습니다.”
아이에게 남은 긴 인생이 자신의 실수 때문에 틀어지면 안 된다는 부담감은 겪어보지 않으면 모른다. 신이 아닌 다음에야 누가 이토록 타인의 삶에 깊이 오랫동안 개입할 수 있을까? 수술을 거듭할수록 누구에게도 드러낼 수 없는 두려움이 가슴속에 자리 잡고 있다. “수술이란 게 항상 완벽하진 못하거든요. 성공률 99%면 완전한 것처럼 보이지만, 100명 중 1명은 실패한다는 건데 수술을 할수록 겁이 납니다. 내가 자신이 없어서가 아니라 표준에 따라 최선을 다했지만, 혹시라도 이 아이가 결과가 1%의 그 사람이 아닐까 하는 불안감 때문에 점점 더 두려워지는 것 같아요.”
---‘예고편 없는 인생의 구원 투수’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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