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닫기
사이즈 비교
소득공제
그림애호가로 가는 길

그림애호가로 가는 길

리뷰 총점9.1 리뷰 31건 | 판매지수 36
베스트
예술 top100 5주
정가
16,800
판매가
15,120 (10% 할인)
배송안내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11(여의도동, 일신빌딩)
지역변경
  • 배송비 : 무료 ?
  •  해외배송 가능
  •  최저가 보상
  •  문화비소득공제 신청가능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8년 11월 24일
쪽수, 무게, 크기 323쪽 | 488g | 148*195*30mm
ISBN13 9788934932420
ISBN10 8934932422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내가 처음으로 그림을 산 것은 그로부터 1년이 조금 더 지나서였다. 그 사이 주머니가 두둑해졌거나 그림 보는 안목이 일취월장해서 화랑 문턱을 쉽게 넘어가 산 것이 아니라,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내 생애 첫 그림을 산 것이다. 인사동에 있는 역사가 오랜 화랑이었는데, 그 홈페이지에는 약 20점의 그림이 전시돼 있었다. 그 그림들을 살펴본 후 큐레이터에게 “미국 사는 동포인데 집 벽에 걸어놓고 아이들과 함께 감상할 수 있는 50만 원에서 100만 원 사이의 그림을 추천해 달라”고 이메일을 보냈더니, 며칠 후 이미지가 첨부된 답신이 왔다. 첨부파일을 열어보니 임효 화백의 작품이었다. 색상이 밝고 분위기가 좋아서 눈 딱 감고 사기로 했다. --- p. 23

이 작품은 가로가 33센티미터인 작은 그림이다. 화랑에서는 이렇게 작은 그림을 ‘소품’이라고 부른다. 개미애호가인 내가 좋아하는 크기다. 혹시 ‘소품은 화가가 큰 작품을 그리기 전에 연습 삼아 그린 것 아닐까?’ 의구심을 갖는 사람도 있을지 모르겠다. 그러나 화가는 작다고 대충 그리지 않는다. 그것은 화가 자신이 못 견디는 일이다. 오히려 작은 화폭에 자신의 그림세계를 담으려고 더 정성을 기울이기 때문에, 작품성이 좋은 소품을 가리켜 “작지만 큰 그림”이라고 한다. --- p.27

애호가에게 단골화랑이 생기면, 편안한 마음으로 들러 그림구경도 할 수 있고, 큐레이터와 차를 한잔 하면서 미술동네 돌아가는 이야기도 들을 수 있다. 김구림 화백은 우리나라 현재미술사에서 비중있게 거론되는 화가지만, 실험적이고 전위적인 작품활동으로 애호가들에게는 이름이 덜 알려졌다.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에는 그의 전위적 실험들이 수상하다며 오랫동안 형사가 따라다녔고 한다. 김 화백은 그런 상황에서는 작품활동을 할 수 없어 일본으로 떠났다. 그곳에서 다시 미국으로 가 20년 동안 활동하다가 돌아왔다. 미술평론가들은 김 화백에 대해 “탁월한 작가적 능력이 있다”고 평한다. --- p.44

나에게 이 그림은 임효 화백의 두 번째 작품이다. 정자에 부부가 앉아있는 「꽃비」가 첫 번째이고, 나무 아래 아이가 세 명 있는 이 그림이 두 번째가 된 것이다. 두 그림을 합치면 우리 가족의 수와 맞아떨어져, 벽에 나란히 걸어놓았다. 가끔 찾아오는 형제나 동네 사람들이 두 그림을 보고는, 퍼즐을 맞춘 것처럼 절묘하게 짝을 맞췄다면서, 자기네 식구 수에도 맞는 그림을 찾아달라고 부탁하곤 한다. 그렇다! 비싸고 큰 그림이 아니어도, 집안 분위기와 어울리고 가족과 함께 보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으면, 그것이 바로 컬렉션의 재미고 보람이다. --- p.55

쪽빛 한지에 수묵으로 밤하늘의 별과 산기슭의 오솔길을 그린 「희양산의 밤」. 이 그림을 처음 만난 것은 전시회가 아니라, 이호신 화백의 책 『풍경소리에 귀를 씻고』에서였다. 책장을 넘기다 이 그림을 보는 순간, 먹으로 밤하늘의 별을 그릴 수 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 만약 유화나 다른 채색화였다면 별의 존재가 이토록 도드라져 보일 수 있을까? ‘먹의 적당한 농도만으로 별을 이렇듯 생생하게 살려낼 수 있는 것이 바로 동양화의 매력이구나!’ 한동안 그림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 p.85

「무위사의 봄」 그림이 오는 동안, 무위사에 대해 자료를 찾아봤다. 전남 강진 월출산 자락에 있는 유서 깊은 사찰이었다(617 창건). 그리고 극락전은 조선시대 성종 7년(1476), 자연석 주춧돌 위에 세운 정면 세 칸 맞배지붕의 대표적인 목조건물이라서 국보 13호로 지정되었다고 한다. 사찰건물에 대해 특별한 지식이 없는 일반인들에게는 평범해 보이지만, 고려시대의 맞배지붕 주심포 집의 엄숙함을 이어받으면서 조선시대의 단아함이 그대로 배어 있는 목조건물이라는 설명도 볼 수 있었다. 무위사는 전라남도 끝자락에 있어 이른 봄부터 매화 꽃망울이 터졌고, 이호신 화백은 그 모습을 화폭에 옮겼다. --- p.88

신옥진 대표와 이틀 동안 그림을 보며 상의하고 있는데, 어떤 애호가가 들어왔다. 신 대표가 어떤 그림을 찾느냐고 묻자, 그는 내년에 두 배로 오를 화가의 그림이면 좋겠다고 했다. 신 대표는 “좋은 그림을 감상하다 값이 오르면 좋은 것이지, 그림을 돈으로 보고 사면 오히려 돈이 안 된다”고 조용히 설명했다.
그림동네에는 애호가도 있고 투기꾼도 있다. 좋은 화랑도 있고 나쁜 화랑도 있다. 그림을 모으면서 애호가의 길을 갈지, 투기꾼으로 나설지, 눈을 즐겁게 해주는 좋은 그림을 추천하는 화랑을 단골로 할지, 투기를 부추기는 달콤한 말로 귀를 즐겁게 해주는 화랑을 드나들지, 그 판단은 애호가의 몫이다. --- p.117

당시 운보는 몹시 가난했기에, 아니 먹고사는 문제가 너무나 절박했기에 같은 그림을 여러 장 그려서는 안 된다는 화가들의 튺문율은 생각조차 할 수 없었을 것이다. 훗날 박수근이 「빨래터」를 크기만 다르게 세 점이나 그려 ‘위작소동’에 휘말린 것도 같은 이유였을 것이다. 나는 운보가 그린 작은 「판상도무」를 볼 때마다, 듣고 말하지 못하는 아픔을 딛고 동생들을 먹여살리려고 발버둥쳤을 열여덟 살 운보의 모습이 떠오른다. --- p.150

국내에서보다 외국에서 더 유명한 설치미술가 서도호의 유리작품. 여기저기 수소문해서 작가의 이메일 주소를 알아내 정중하게 메일을 보냈다. 며칠 후, 서 작가는 “판매자가 누군지 모르지만, 선물로 받은 것을 팔다니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겠다”면서 작품에 대해 상세히 설명을 해주었다. “손바닥은 제 손을 직접 실리콘 몰드로 떠낸 후 석고로 만들어 유리공장에 보냈습니다. (중략) 작품의 콘셉트는 감사의 표현으로, 제 ‘숨’을 제 손 안에 모아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것이었습니다. ‘숨’이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기에 유리라는 투명한 재료를 선택했고, 사실은 와인잔처럼 아주 얇게 제작하려고 했으나 기술적으로 불가능해서 좀 두꺼워졌지요.”
세계 여러 나라에서의 전시회 일정으로 매우 바쁠 텐데도 얼굴 한 번 본 적 없는 애호가를 위해 정성껏 답장을 보내준 그의 따뜻한 마음이 고마웠다. 미술작품을 꾸준히 모으다 보면 이렇게 세계적으로 성장하는 작가의 소품을 소장할 기회가 찾아온다. 이것이 바로 애호가가 누릴 수 있는 ‘뜻밖의’ 행운이요 기쁨이다.
--- pp.166 - 167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그림동네를 둘러싼 오해와 편견을 통렬하게 깨다! 보통사람 이충렬 씨는 왕초보 미술애호가에서 출발했다. 그는 '미술사랑' 10년의 '실전(實戰) '에서 길어올린 퍼덕거리는 생생한 체험을 친근한 이웃 아저씨의 이야기처럼 우리에게 쉽고 재미있게 풀어낸다. 그는 지금까지 우리가 품어왔던 미술의 편견을 통렬하게 깬다. 미술은 결코 어렵기만 한 전문 분야가 아니며, 미술품은 반드시 비싸지 않으며, 미술품 수집은 가진 자들만의 돈 잔치가 아님을…, 그리하여 '미술 사랑' 이란 밝고 맑은 마음의 투자이며, 결국 '미술=삶'이라는 필연의 등식에서 그림은 우리네 삶과 영혼의 결정체에 다름 아님을 이 책은 조용하지만 깊은 울림으로 일깨워준다. 미술과 함께 걸어가는 이충렬 씨의 삶은 참으로 신선하고 짜릿한 감동이었다. 세상에…, 그림 하나로 저렇게 벅찬 행복에 빠질 수 있다니….
김복기 (미술평론가, 아트인컬쳐 발행인)
그림에 관한 한 최고의 이야기꾼! 이충렬은 내가 미국 체류 시절에 알게 된 후배 문인으로 신문과 잡지의 고정 필자이기도 했다. 그의 글은 언제나 놓치고 지나갈 수밖에 없는 작은 일들을 꼭 짚어서 작은 감동을 주는 것으로 주위에 알려졌고, 오히려 해외에 살면서도 한반도에 대한 그의 관심과 따뜻한 정은 읽는 사람들을 자책하게 만든다. 이번에 내놓는 이 책도 겉으로는 그림을 모으는 얘기라지만, 속으로는 그의 우리 문화와 사람들에 대한 애틋한 그리움과 사랑이 흠뻑 배어 있다.
황석영 (소설가)
진정으로 그림과 사랑에 빠지는 방법이 이 책에 있다! 참 작은 소품에서조차 그 많은 기쁨과 행복뿐 아니라 위로를 찾아내는 미술애호가가 계시네요. 모든 작품의 아름다움은 보아주는 이들의 마음과 만나 비로소 완성된다는 상식을 확인하는 재미가 각별합니다. 좋은 길동무를 만난 기쁨 같은 거지요. 미술품과도 거래하고 싶어 하는 주식시장의 개미 같은 고객보다 이충렬 선생 같은 순수한 애호가들로 미술시장이 붐비게 되면, 우리 모두 참 행복해질 텐데요.
이철수 (판화가)

회원리뷰 (31건) 회원리뷰 이동

한줄평 (0건) 한줄평 이동

  등록된 한줄평이 없습니다!

첫번째 한줄평을 남겨주세요.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무료배송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15,12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