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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와 귀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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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8년 11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315쪽 | 388g | 153*224*30mm
ISBN13 9788992036719
ISBN10 899203671X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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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자기 집에 온천을 끌어오는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세요?”
다카오는 당황했으나 무표정하게 대답했다.
“……온천욕을 하기 위해서지. 여관까지 갈 필요가 없어. 집에 있으면서 24시간 온천을 즐길 수 있다. 호사가 따로 없지 않겠냐.”
슈운이 쿡 웃었다.
“네, 정답입니다. 하지만 아버지, 명색이 퀸 부자를 지향하시는 분이 그건 너무하잖아요.”
“안다. 지금 생각 중이야.”
다카오는 퉁명스럽게 대답했다.
슈운은 고개를 앞으로 돌리고 느긋이 담배를 피웠다.
“뭔가를 따뜻하게 하기 위해서, 는 어떠냐? 아열대 식물을 키우고 싶다. 온실을 늘 따뜻하게 유지한다. 딱 떨어지는 대답 아니냐.”
떠오른 생각에 다카오는 고개를 들었다.
슈운은 온화하게 미소 짓고 있었다.
“……아니냐?”
다카오는 팔짱을 끼었다.
공기는 어디까지나 한가로웠다.
땅울림 같은 음악을 꽝꽝 울리며 차가 다가왔다가 멀어졌다.
다시 몇 분이 지났다.
“이건 어때?”
다카오는 고개를 들었다.
슈운이 곁눈으로 아버지를 힐끔 보았다.
“뭔가를 끌어올 수 있다는 건, 반대로 뭔가를 밖으로 내갈 수 있다는 이야기야. 즉 오가기가 가능하다는 뜻이지. 끌어오는 것처럼 하면서 사실은 뭔가를 몰래 밖으로 흘려보내고 있다. 이건?”
슈운은 고개를 가볍게 끄덕였다.
“괜찮은 방향일지 몰라요.”
“하지만 아니란 말이지.”
다카오는 머리를 싸안았다.
몇 분이 더 흘렀다.
“으음.”
다음 대답은 떠오를 성싶지 않았다.
슈운이 입을 열었다.
“아버지, 너무 어렵게 생각하신 거예요.”
“퀸 경감이 되려면 멀었구나.”
다카오는 한숨을 쉬었다.
“제 답은 훨씬 간단해요. 누가 자기 집에 온천을 끌어오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건 구멍을 파기 위해서예요.”

다카오는 아들의 얼굴을 빤히 쳐다보았다.
“……그 사람이?”
오늘 밤 그들을 초대한 집 주인을 가리키는 것이었다. 슈운은 무표정하게 그의 시선을 맞받아쳤다.
아마도 아들이 근무 중에 보이리라 생각되는 표정이 순간 눈을 스쳤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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