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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설

폭설

김영현 | 창비 | 2002년 12월 31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7.7 리뷰 3건 | 판매지수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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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2년 12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311쪽 | 450g | 153*224*30mm
ISBN13 9788936433451
ISBN10 8936433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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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시간과 사람들에 대하여 : 80년대에 바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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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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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역식을 마치고 폭설이 내리는 가운데 강원도 산길을 내려오던 장형섭은 박동식과 만나 눈길 십리를 함께 걸어온다. 고향으로 돌아와 잠으로 소일하던 형섭은 읍내 우체국에 갔다가 초등학교 후배 문미경을 만난다. 이 만남으로 기억 속에 묻혀 있던 지난날의 감정이 살아난다. 어느날 형섭의 고향집으로 형사가 찾아와 부산미문화원 방화사건에 대해 이야기해주면서 형섭의 동태를 파악하고 가고, 이를 계기로 형섭은 서울로 가기로 한다. 형섭은 서울로 가기 전 미경의 아버지 문용탁 선생을 만나뵙고 작은 공동체 ‘두레농장’ 구상에 대해 듣는다.
형섭은 대학 친구 연희와의 이루지 못한 사랑으로 큰 짐을 지고 있다. 형섭은 대학시절 구로공단에서 위장취업중이던 자신을 찾아와 언제까지나 기다리겠다고 말한 연희를 그냥 돌려보내고, 얼마 뒤 급습한 형사들에게 연행되어 2년 넘게 실형을 산다. 수감생활 내내 연희는 책을 넣어주며 안부를 전해왔다. 출감 후 바로 이어진 입영통지에 어리둥절할 사이도 없이, 연희 어머니가 찾아와 다시는 연희와 만나지 말아달라고 부탁하고 간다. 형섭은 어떤 힘에 밀려 연희에게 아무 말도 않은 채 입영하였고, 그리고 얼마 전 제대를 한 것이다.
서울로 온 형섭은 친구 동만과 후배 민수의 자취방에 얹혀살며 친구 홍석태의 출판사에서 번역일을 얻어 생활한다. 그러다 우연히 석태의 여자친구 안혜숙으로부터 연희 소식을 듣는다.
연희가 지금 지하조직 열심당이란 과격단체를 이끄는 성유다란 자의 애인이 되어 수배중이란 소식이다. 형섭은 기찻길이 내려다보이는 하숙집으로 거처를 옮긴다. 어느날 연희 어머니가 정보부 박부장이란 사내와 함께 나타나 소식이 끊긴 연희를 찾아달라는 원망섞인 부탁을 하고, 박부장은 연희의 상황을 설명하며 은밀히 형섭을 이 일에 끌어들인다.
연희와 만나기 위해 혜숙과 계속 연락을 취하던 형섭은 윤애림이란 여자를 만나게 된다. 지하조직을 이끌고 있는 성유다의 옛애인이자 연희를 유다에게로 이끈 장본인이기도 한 애림은, 쫓기던 와중에 형섭을 찾아왔다가 돌아간 뒤 경찰에 체포된다. 이 일에 박부장이 연관된 사실을 형섭은 눈치채지 못한다. 한편 어렵게 성사된 연희와 유다와의 만남에서 연희가 유다의 아이를 가진 사실을 알게 된 형섭은 발길을 돌리고 만다. 그리고 얼마 후 유다와 연희가 급습을 당해……

관련자료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지난 겨울 내내 나는 일영 너머 양주군 백석면 은현리 살구골이란 곳에서 보냈다.
어떤 아는 서양화가가 비어 있던 화실을 작업실로 빌려준 것이다. 젖소를 키우는 목장과 목장 사이 빈 들녘에 자리잡고 있는 화실은 허름한 조립식 원룸이었는데 겨울에는 수도가 얼어붙어 물이 나오지 않는가 하면, 어떤 때는 보일러가 터져 그대로 얼음처럼 냉방이 되곤 했다. 한달에 일주일에서 보름 가까이 노트북과 약간의 먹을거리를 가지고 그곳으로 들어가 있는 동안 나는 자신의 숨소리와 계절의 흐름만 감지하며 겨울잠을 자는 벌레처럼 세상과 고립된 채 나날을 보내었다. 그러는 동안 내 잠 속으로 폭설이 내렸고, 폭설과 함께 한 시대가 흘러갔다. 지나놓고 보니 열정과 슬픔이야말로 그 숱한 불면의 한밤중, 적막 속에 혼자 벌레처럼 서성이는 나를 밀고 나가는 힘이 되었다. 열정과 슬픔의 힘으로 나는 외로움의 밑바닥에 이르렀다가 아침이면 가까스로 다시 기어나오곤 했다.
글을 쓰는 동안 봄엔 살구꽃이 연기처럼 피어났고 여름에는 양철지붕을 때리며 소나기가 지나가곤 했다. 그리고 다시 가을이 오고 번개처럼 겨울이 왔다. 옆의 목장엔 젖소들이 새끼를 낳았고, 중학교 일학년짜리 목장집 주인 아들 녀석도 이학년이 되었다.
나는 내가 살아온 시대를 그리고 싶었다. 아니, 내가 사랑했던 것들, 그 사라진 시간과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이 글을 쓰는 동안 내가 지른 탄식과 한숨이, 그 또한 추억이 되어 강처럼 흘러간다. 누구에게나 자신이 살아온 사랑했던 시절이 있을 것이다. 그것은 자신의 남은 생을 밀어가는 힘이 되는 것이다.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현실과 눈맞추느라 남루하게 변해가는 벗들을 보면 가슴이 아프다. 자신이 살아온 시대의 신화를 잃어버린 존재는 날개를 잃어버린 닭의 족속처럼 초라할 뿐이다. 우리가 두려워하는 것은 더이상 변화시킬 세상이 없다는 사실이 아니라 세월 속에서 변해가는 우리 자신이다.
시간은 과거에서 흘러와 현재를 거쳐 미래로 나아간다. 이것이 지상에서 우리가 경험할 수 있는 세속적 시간이다. 아무도 이 준엄한 시간의 법칙을 거스르거나 벗어날 수가 없다. 하지만 인간은 동시에 꿈을 꾸는 존재이다. 꿈은 초월적 시간이며 신의 시간이다. 체(Che)의 말에 의하자면 “인간은 꿈의 세계에서 내려온다.” 따라서 인간 역시 거룩한 존재의 일부이거나 거룩한 존재 그 자체이다. 꿈을 꾸지 않는 인간은 약육강식의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공룡시대의 공룡들이나 다름이 없다.
나의 꿈은 나의 소설이다. 동시에 나의 소설은 나의 꿈이기도 하다.
원래 이 소설은 연전에 창비에 발표한 「우리 청춘의 푸른 옷」의 3부로 기획된 것이었다. 하지만 글을 써내려가는 동안 많은 것이 바뀌었다. 그리하여 마침내 주인공의 이름만 같은 것으로 남아 있게 되었는데 밑그림으로 스케치한 이들의 그림자가 희미하게나마 남아 있어 그대로 두었다. 그중의 한 사람에겐 늘 미안한 마음뿐이다. 다시 쓸 수 있다면 「우리 청춘의 푸른 옷」을 완성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이 소설의 초고를 본 어떤 이가 웃으면서 말했다.
“이 소설은 처음부터 내내 눈이 내리거나 비가 내리네요.”
그 말에 나는 또다시 무심코 창밖을 보았다. 정말이지 이 어수선한 시대, 한바탕 눈이라도 내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나를 아는 모든 이들에게 안부를 전한다.

2002년 겨울
김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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