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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 싸움꾼은 찾기 힘들어

호랑이 싸움꾼은 찾기 힘들어

[ 양장 ]
하진 저 / 왕은철 | 현대문학 | 2008년 12월 24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8.0 리뷰 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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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8년 12월 24일
쪽수, 무게, 크기 407쪽 | 466g | 128*188*30mm
ISBN13 9788972754268
ISBN10 89727542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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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
후핑이 접근해가자 호랑이가 으르렁거리며 그를 향해 달려들었다. 우리의 주인공은 깜짝 놀란 것 같았다. 그는 걸음을 멈추고 몽둥이를 들어올렸다. 하지만 호랑이는 냅다 덤벼들어 그의 어깨를 할퀴었다. 찢어지는 듯한 비명을 지르며, 후핑이 몽둥이를 떨어뜨리고 우리가 있는 곳으로 달려왔다. 호랑이가 뒤를 쫓아왔다. 하지만 몇 주 동안 우리에 갇혀 있었기 때문에 호랑이는 빨리 달리지 못했다. 우리는 사방으로 흩어졌다. 촬영기사들까지 카메라를 버리고 도망갔다. 후핑은 펄쩍 뛰어 느릅나무 가지를 잡고 기어 올라갔다. 호랑이가 펄쩍 뛰더니 후핑의 왼쪽 구두를 물어뜯었다. 금세 그의 흰 양말이 피로 물들었다.
그가 더 높이 올라가며 소리쳤다. “사람 살려!” -「호랑이 싸움꾼은 찾기 힘들어」 중에서

“다음 날 아침, 완과 펭이 나를 붙잡고 그렇게 마음이 약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어요. 펭슌은 이렇게 말했죠. ‘만약 네가 옴이 걸린 개를 불쌍하다고 생각하면, 너는 적과 친구를 혼동한 것이다. 우리의 친구들에 대한 사랑은 적에 대한 증오로 표현되어야 한다. 너는 적을 사람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 나는 그의 말이 정확히 무슨 의미인지 이해할 수 없었어요. 나는 두려웠고 가슴이 덜컹 내려앉았어요. 만약 그들이 언젠가 나를 자기들의 적이라고 잡아먹으면 어떻게 될까? 그들은 내 내장도 먹지 않을까? 그래서 나는 다시 도망쳤죠.”
실내가 너무 조용해졌다. 리우의 숨소리만이 들렸다. 시마가 일어나서 리우에게 갔다.
노인이 작은 주먹으로 책상을 치며 소리를 질렀다.
“나는 탈영병이 아니었어!”
그의 뺨에 눈물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강의」 중에서

“무정한 여자 같으니라고! 어떻게 가족을 그렇게 버릴 수 있어? 미국이 뭐가 그리 좋다는 거야?”
그런데 지금 그녀가 돌아와 있었다. 그녀는 다른 여자 같았다. 금목걸이를 차고 입술에 연지를 바르고 속눈썹은 시커멓게 칠하고 발톱은 붉게 물들이고 있었다. 우리는 그녀의 하이힐이 10센티미터쯤 높아야 하는 이유를 알지 못했다. 그녀는 하이힐을 신고 제대로 걷지도 못해, 다른 사람들과 같이 걸어갈 때는 종종 손을 내밀어 균형을 잡으려 했다. 그렇게 화장을 하고 다니는 걸 보면 그녀가 뉴욕에 사는 중국인 부자의 열다섯 번째 첩이 되었다는 소문이 맞는 것 같았다. -「뉴욕에서 온 여자」 중에서

우리가 달려가서 화가 난 사람들을 뒤로 밀쳐냈다.
“그만 해요! 그만 해요!”
우리는 그들이 그를 죽일 것처럼 때릴 것이라고는 생각지 못했었다. 한 젊은 남자는 군중 속에서 아직도 몸부림을 치고 있었다. 그는 공중에 막대기를 휘두르며 소리쳤다.
“놔요! 저 러시아 개자식을 끝장내고 말겠어요!”
레프의 오른쪽 다리를 부러뜨린 사람은 그였다. 우리는 그를 붙잡아 본부로 데려갔다. 나중에 우리는 민병대 소대장이었던 그의 형이 그날 아침, 우연히 발사된 카빈총에 맞았다는 얘기를 들었다. -「러시아 포로」 중에서

그가 마을 쪽으로 돌아서서 물결 모양의 지붕들 위로 반짝이는 하늘을 가리켰다.
“제기랄, 당신들이 무슨 짓을 했는지 보시오. 집집마다 밥을 하고 있잖아요. 내가 이곳으로 음식을 보내라고 명령하고 왔단 말입니다.”
그는 목소리를 높여 그의 부하들을 향해 소리쳤다.
“마딩, 마을로 달려가서 그만 두라고 해. 밥도 하지 말고 양이나 돼지도 잡지 말라고 해.”
나는 두려웠다. 하지만 그것은 우리 잘못이 아니었다. 소대장들한테도 이 소집훈련에 대해서 다 얘기해주지 않은 상황이었다. 그런데 어째서 우리가 민병대한테 알려야 한다는 말인가? 용머리는 스스로 일을 엉망으로 만든 것이었다. 하지만 그를 비난하는 것은 의미 없는 짓이었다. -「용머리」 중에서

하 진의 소설에서는 그의 문학적 스승이라고 할 수 있는 체호프나 고골리의 소설에서 만날 수 있는 넉넉한 고전적 품격이 느껴진다. 평범하고 단순한 문장에 삶의 복잡다단한 면들을 리얼하게 제시하는 능력도 출중하려니와, 그가 풀어놓는 이야기에서 느껴지는 유머, 해학, 풍자, 페이소스도 일품이다. 비평가들은 물론이고 평범한 독자들까지 하 진의 소설에 열광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옮긴이의 말」 중에서
-「옮긴이의 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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