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겨운 삶을 어루만져주는 사랑과 희망의 이야기
어디를 가나 회색 고층 아파트가 우뚝 솟아있는 요즘, 인간의 욕심과 이기심도 아파트의 높이만큼이나 높이 솟아오르고 있습니다. 이렇게 삭막하고, 힘겨운 인생길에 있어서 꼭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주위를 둘러보지 않기에, 희망의 새싹과도 같은 소중한 이야기들을 잃어버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자신이 가진 작은 재산이나 사랑을 어려운 이웃과 함께 나누어 주며 희망을 실천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 책은 바로 이런 이야기, 욕심을 버리고 사랑으로 희망을 실천하는 삶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저자는 <목마르거든>이란 월간지에 올렸던 글들을 다시 찾아 퇴고하여서, 이와 같은 귀한 책을 완성하였다고 합니다. 기교를 부리지 않는 풋풋함으로 이웃과 가족, 나아가 우리 사회를 밝고 아름다운 빛으로 물들이고자 하였고, 사물을 꿰뚫어 보는 심미안(審美眼)으로 희망과 사랑의 책을 엮었습니다.
이 책 속의 문장들은 살아있습니다. 가령, ‘희망은 누군가 빼앗아 갈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먼저 자신이 포기할 때 사라지는 것이다’라는 문장은 현재의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거울의 역할을 할 것이며, 한 편 한 편의 이야기들 속에서 가슴 아련한 진한 감동을 체험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야기 하나... 사랑한다는 것은
사랑이라는 것은 결국 자신을 녹여서 그를 위해 빛이 되어 주는 것이 아닐까요.
사랑이란 가치 있는 사물이나 대상을 몹시 아끼고 소중히 여기는 것을 말합니다. 그렇다면 사랑한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위의 문장처럼 자신의 몸을 녹이고 그것도 모자라 음식을 맛깔스럽게 하는 소금과 같이, 남을 빛나게 하는 것은 아닐지 생각하게 합니다.
이야기 둘... 정금처럼
욕심 많은 남자가 친구를 찾아 갔습니다. 친구는 오랜 세월 금을 제련하며 살아 온 죽마고우였습니다. “자네는 매일 금을 만지니 좋겠네. 나도 자네처럼 금을 만지며 살고 싶다네.”
한참 후에야 땀에 젖은 옷을 갈아입으며 친구는 굳어진 덩어리 하나를 꺼냈습니다.
“처음 광물 덩어리였을 때는 불순물 투성이었어. 마치 욕심 많은 인간처럼 말이야. 여러 번의 제련과정을 거쳐 불순물이 제거된 후에야 비로소 순금이 된다네.”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욕심을 가지고 나왔다고 합니다. 그 욕심의 정체는 불분명하지만 그로 인해 어떤 사람은 인생을 파탄의 지경으로 몰고 가기도 합니다. 욕심을 길들여서 제대로 이겨낼 수만 있다면, 사람들은 보다 행복할 텐데…
여러 번의 제련의 과정을 거쳐 욕심이라는 불순물이 제거된 순금의 모습은 끊임없는 욕심의 쳇바퀴를 벗어나, 인고의 과정을 거쳐 자연인으로 맞닿아 있는 인간의 모습과 같습니다. 과연 우리의 삶에서 버려야 할 불순물에는 무엇이 있을지 묵상의 시간을 마련해 봅시다.
이야기 셋... 항구의 배
항구에만 머물고 싶어 하는 배가 있었습니다. 다른 배들은 거친 바다를 항해했습니다. 어떤 배들은 만선의 기쁨으로 돌아왔고, 어떤 배는 난파를 당해 가라앉거나 폭풍우에 찢긴 채로 돌아오기도 했습니다. 항구에만 있는 배는 찢긴 배를 보며 자신의 선택이 옳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그리 오래지 않아 항구에만 있는 배에는 해초와 조개들이 붙어 자라면서, 썩어가기 시작했습니다.
우리는 단 한 번뿐인 인생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인생에는 연습이 없으며 그 누구도 나의 인생을 대신 살아 줄 수는 없습니다. 한 번 뿐인 인생을 후회 없이 살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도전을 해야 합니다. 오늘날의 젊은이들은 항구의 배와 같이 도전을 두려워하고 모험을 피하려고 합니다. 거기에 따르는 실패와 패배가 두렵기 때문일 것입니다. 무슨 일을 하든지 위험은 따르게 마련입니다. 인생을 아름답게 산 사람들의 공통점은 폭풍우에 찢긴 채로 돌아올 지라도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를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항구의 배처럼 썩어버리는 것보다는 생각을 행동으로 실천에 옮기는 것이 진정한 삶의 모습임을 깨닫게 해 줍니다.
이야기 넷... 나누는 삶
요르단에서 이어지는 갈릴리 호수와 사해.
갈릴리 호수는 상류에서 받은 물을 요르단 강으로 흘려 보내고 있다. 많은 것을 받아들이고 그것을 축적하여 저절로 넘쳐흐르게 한다. 맑음과 나눔으로 빛을 발하는 갈릴리 호수. 그 물은 늘 살아 있는 나눔의 물이다. 그러나 같은 강에서 이어지면서도 사해는 물이 더럽고 소금기가 많아 생물이 살 수 없다. 요르단의 물을 받기만 하고 아래로 흘려 보내지 못하기에 죽은 물이 되는 것이다.
나눔의 물, 갈릴리 호수. 나눔이란 자신에게 남아 있는 것이 아닌 가진 것을 나누는 것입니다. 반면에 사해는 물을 받아 아래로 보내지 않습니다. 마치 너무나 많은 것을 소유한 우리들처럼 말입니다. 그러나 소유와 행복은 꼭 비례하지 않습니다. 나눔과 행복은 비례한다고들 합니다. 나누면 나눌수록 행복해진다고 하는데, 나눔의 실천은 아름다운 삶의 첫 발자국이 될 것입니다.
이야기 다섯... 뒷모습
“사람의 뒷모습은 참 많은 말을 해. 자연의 뒷모습을 생각해 봐. 먼동이 터오르는 아침보다 노을 진 저녁노을이, 봄날의 어린 새싹보다 불붙는 듯 타오르는 낙엽들이 무언가 더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 같지 않아? 가시나무새도 죽을 때 우는 울음이 가장 빼어나다고 하잖아. 사람의 실체도 정작 본인이 떠난 다음 머문 자리에 그의 진실이 보이는 거야.”
누구도 뒷모습은 잘 신경 쓰지 않습니다. 꾸미고 싶고, 주목받고 싶은 곳은 앞모습입니다. 그러나 사람을 판단할 때 앞에 보이는 모습만으로 판단한다면, 우리는 뒷모습 속에 숨겨진 삶의 무게를 무심코 지나쳐 버리게 될 것입니다.
이 글을 읽고 갑자기 나의 뒷모습을 보고 싶어질 것입니다. 그렇다면 집에 가서 거울을 들여다보십시오. 그리고 뒷모습이 아름다울 수 있도록 삶을 가꾸어 보세요. 이 짧은 한 편의 글이 우리의 삶의 태도를 변화시킬 수도 있음을 기억하세요.
사랑과 희망은 항상 우리 곁에 있습니다
억지스럽지 않고 자연스러운 숭늉과도 같이 마시면 마실수록 깊은 맛을 자아내는 이야기들을 다루었습니다. 자극적이고 현란한 영상의 홍수 속에서 자칫 지나쳐 버릴 수 있는 평범한 진리이기에 더한 감동을 줄 것입니다.
행복에 이르는 길은 아주 사소하지만, 어려운 가시밭길이 되어버린 현대, 그 지름길은 사랑이 담긴 마음에 있음을 저자는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 책을 통해 우리가 좀더 적극적으로 사랑과 희망이 넘치는 사회를 만들어 가는 삶의 주인공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