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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텍쥐페리 앤솔러지

생텍쥐페리 앤솔러지

: 행복한 어린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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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9년 05월 12일
쪽수, 무게, 크기 400쪽 | 528g | 128*188*30mm
ISBN13 9788992512190
ISBN10 89925121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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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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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에르는, 아직 몇 분 동안은 조종간 속에 자신의 운명을 쥐고 있을 파비앵의 손을 떠올려보았다. 애무를 하던 그 손. 어느 가슴 위에 얹혀 신의 손처럼 활기를 일구었던 그 손. 어느 얼굴 위에 놓여 그 얼굴을 반짝이게 했던 손. 기적을 이루던 그 손.
어두운 밤, 파비앵은 눈부시게 아름다운 구름바다 위를 방황하고 있지만 그 아래에 있는 것은 영원일 뿐이었다. 그는 혼자 살고 있는 그 성좌들 가운데서 길을 잃었다. 여전히 그는 자기 손아귀에 세상을 쥐고 있고, 가슴에다 대고 그것을 흔들고 있다. 그는 자신의 핸들 속에 인간의 부()의 무게를 움켜쥐고, 돌려줘야 할 소용없는 보물을 이 별에서 저 별로 절망스럽게 끌고 다니고 있다. --- p.58

사람들은 급행열차에 올라타지만 자신이 뭘 찾고 있는지 잘 몰라. 그래서 초조해하며 항상 제자리를 맴돌고 있지.
어린왕자가 말했다.
아저씨 별의 사람들은 한 정원 안에 장미를 5,000송이나 가꾸지만 거기서 자신이 찾는 것을 발견하지 못해. 하지만 그들이 찾는 것은 단 한 송이의 꽃이나 물 한 모금에서 발견할 수도 있어. 그건 눈으로 볼 수 없어. 마음으로 찾아야 해. --- pp.80~81

모든 것이 변했으리라 짐작하고 있던 그는 모든 것이 그대로이자 마음이 괴로웠다. 그는 해후상봉과 우정에서 막연한 권태감을 느꼈다.
사람들은 멀리서 서로 상상하며 그리워한다. 작별할 때는 가슴에 상처를 안고, 그러나 땅 속 깊숙이 보물을 묻고 가는 야릇한 감정으로 서로를 향한 집착을 버리고 만다. 그리고 가끔씩 자신의 사랑을 드러내며 도망치기도 한다.
별이 총총 박힌 사하라 사막에서 어느 날 밤 그는 멀리 떨어진 애정을 땅 속에 묻혀 있는 씨앗처럼 그리워했다. 밤과 시간의 늪에 묻혀 있는 뜨거운 애정을 명상하고 있었다. 고장난 비행기에 기댄 채 사막의 곡선과 지평선의 굴곡을 눈앞에 두고 목동처럼 자신의 사랑을 지키고 있었다. --- pp.116~117

우리는 매주 영화관에 앉아 지구 어느 곳에서 벌어지는 폭격을 감상한다. 우리는 우리 자신이 동요되지 않고 도심에 가해지는 총성을 들을 수 있다. 우리는 흙무더기가 하늘로 치솟고, 불타고 남은 재와 그을음이 하늘을 뒤덮는 광경에 감탄해마지 않는다. 그러나 그것은 다락방에 애써 간직해두었던 곡식이다. 그것은 식구들의 전 재산이고, 세대를 통해 전해 내려온 유산이다. 그것은 저 검은 뭉게구름을 피우며 연기로 사라져버리는 불탄 아이들의 살점이다! --- p.263

사막, 그것이 곧 나다. 이젠 침도 고이지 않지만, 또한 내가 그것을 향해 괴로워했을 달콤한 영상들을 그려낼 수가 없다. 태양이 내 눈물샘까지 말려버렸기에.
그럼에도 나는 무엇을 보았는가. 한 줄기 희망의 숨결이 바다 위의 돌풍처럼 내 머리 위를 스치고 지나갔다. 의식이 닫히기 직전에 가까스로 내 본능에 신호를 보낸 것은 무엇일까?
그렇다!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았지만 모든 것이 바뀌었다. 이 모래의 식탁보며, 이 언덕들, 그리고 가벼운 녹색 나무판들이 풍경이 아니라 어떤 장면을 연출하고 있다. 아직은 텅 비어 있지만, 모든 것이 준비되어 있는 장면.
나는 내 친구 프레보를 바라본다. 그 역시 나처럼 놀라 어리둥절해하고 있지만 자기가 느끼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확실히 알지 못한다. 정말 무언가 일어나려 하는 것이 틀림없다. 사막이 생기를 띠어가는 것이 분명하다. 이 부재(), 이 고요는 정말 느닷없는 광장의 소란보다도 더 감동적이다!
--- pp.283~2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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