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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도쿄

안녕! 도쿄

: 내 맘대로 살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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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top20 2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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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9년 05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284쪽 | 454g | 130*220*20mm
ISBN13 9788957973639
ISBN10 895797363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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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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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렇게 89일간의 도쿄 여행, 아니 엄밀히 말하면 도쿄 생활을 결심했다. 서른여섯, 나름 잘 나간다는 직장을 과감하게 때려치우고, 그것도 생일날 사표를 던지는 혼자만의 이벤트도 해 보며 결심한 일이다.”

두 시간이면 한국으로 돌아갈 수도 있고, 마음만 먹으면 훌쩍 날아올 친구도 있을 정도의 가까운 거리인데도 몸의 거리가 아니라 마음의 거리가 먼 것이 바로 이국 땅이다.

주택가를 걷는 기분은 참 좋다. 이른 아침 집을 나서면 상쾌한 바람과 맑은 하늘과 집집마다 핀 꽃들과 화분들을 보는 것이 하나의 일과처럼 되었다.

길을 가다가 언제 어디서 튀어나올지 모르는 자전거 때문에 처음에는 놀라기도 하지만, 어디서나 불변의 법칙은 자전거나 차보다 사람이 먼저라는 것. 그래서 자전거도 차도 사람들에게 먼저 양보를 해 준다.

혼자 밥을 먹고, 영화도 보고, 가까운 곳으로 여행도 가고. 일본에서 생활하다 보니 그렇게 혼자 문화가 너무도 자연스럽고 아무렇지 않음을 알게 되었고, 한국에서는 감히 못했던 일들을 이제는 할 수 있게 되었다.

첫사랑, 첫키스의 추억이 오래 가는 것처럼, 첫 라멘의 추억도 오래 간다. 아마 그때 찾은 라멘집에서 정말 실망스러운 라멘을 맛봤다면 내가 일본 라멘에 빠지는 일도, 도쿄를 찾을 때마다 라멘집을 일착으로 찾는 일도 없었을 테니 말이다.

나는 한국에 돌아가면 스시가 먹고 싶어서 어느 날 비행기를 탈지도 모른다. 어느 날 내가 이렇게 말할 지도 모른다. ‘아침에 스시가 먹고 싶어서 비행기 타고 쓰키지 시장에 왔어. 이따 밤에 보자.’

사랑을 찾아 도쿄만을 헤엄쳐 오는 료스케를 떠올리는 여주인공 미오, 나는 오다이바에 갈 때면 미오처럼 바다 너머 부둣가를 말없이 바라보게 된다. 혹시 나를 사랑하는 사람도 헤엄쳐 오고 있는 것은 아닐까?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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