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닫기
사이즈 비교
소득공제
코끼리가 떴다

코끼리가 떴다

[ 양장 ]
리뷰 총점8.1 리뷰 10건
정가
12,000
판매가
10,800 (10% 할인)
배송안내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11(여의도동, 일신빌딩)
지역변경
  • 배송비 : 유료 (도서 15,000원 이상 무료) ?
eBook이 출간되면 알려드립니다. eBook 출간 알림 신청
  •  해외배송 가능
  •  최저가 보상
  •  문화비소득공제 신청가능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9년 05월 29일
쪽수, 무게, 크기 309쪽 | 495g | 153*224*30mm
ISBN13 9788937482601
ISBN10 8937482606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두려워하지 마세요. 당신은 지금 치료를 받는 중이고, 어떤 고통도 없을 거예요.”
빈은 부드럽게 말하면서 비단 손수건으로 S의 이마에 흐른 땀을 닦아 주었다. S는 조심스럽게 손에 힘을 약간 주었다. 매끄러운 피부의 느낌이 고스란히 손바닥에 휘감겼다. 그러다 손가락에 힘을 좀 더 실어 두 개의 가슴을 살짝 잡아 쥐었다. 손안으로 빨려 들어온 가슴이 순간, 움찔하는 게 느껴졌다. 손가락 끝의 세포가 다 살아났다. 여윈 듯 보이는 몸피와는 달리 가슴은 풍만했다. 발이 바닥에서 떨어져 허공에 뜨는 것 같고 겨드랑이가 간지러웠다. 닫힌 시각으로 자신의 안쪽 깊은 곳을 들여다보니, 가슴 속에서는 굳게 둘러쳤던 가시 철망을 뚫고 벚꽃 잎들이 조심스레 불거지기 시작했다. 벚꽃뿐이 아니었다. 영산홍과 목련을 비롯해 향기로운 라일락까지 한꺼번에 만개해 가슴속은 한껏 부풀어 올랐다. 지금까지 이토록 풍요로운 적은 없는 것만 같았다. 봄꽃 향기 가득한 빈의 목소리가 가슴에 가 닿은 S의 손길을 타고 온몸을 어루만졌다.
“이건 당신이 알고 있고 경험한 것들 보다 훨씬 더 놀라운 능력을 갖고 있죠. 당신이 과거에 겪었던 모든 상처들, 그리고 아직까지 잊지 못하고 온몸에 각인돼 있는 고통들을 치유해 줄 거예요.”
S는 다시 손에 모든 감각을 그러모았다. 빈의 가슴을 만지작거리다가 이내 자신 쪽으로 끌어당겼다.
--- pp.13-15, 「가슴 커지는 여자 이야기」 중에서

빈의 가랑이가 점점 벌어지기 시작한다. 고통으로 일그러진 빈의 눈에서 핏물이 한 줄기 또르르 굴러 떨어진다. 장은 나비의 촉수처럼, 혀를 길게 빼내어 빈의 뺨에 흘러내린 핏물을 핥아 삼킨다. 빈이 고통을 참지 못해 악, 하는 비명을 지르는 순간 가랑이 사이에서 붉은 피에 둘러싸인 덩어리 하나가 툭 튀어나온다. 덩어리가 부르르 떨리더니 그 안에서 날개가 뻗어 나온다. 천천히, 검은 날개를 펼친다. 나비는, 장의 얼굴을 하고 있다. 피 묻은 장은 이제 날개를 휘저으며 바닥을 차고 오르려고 애를 쓴다. 그 뒤를 따라 수많은 나비들이 빈의 가랑이 사이를 빠져나와 공중으로 날아오르며 생명 같은 핏물을 뚝, 뚝, 떨어트린다.
--- p.196 「지진의 시대」 중에서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가슴 커지는 여자 이야기
―심율처: 대체 의학 연구 사례

심율처, 그곳에는 사람들의 상처를 제 몸으로 받아들여 치유해 주는 여자 빈이 있다. 몸과 마음에 상처를 입은 S는 심율처를 찾아 빈의 손길을 따라 그녀의 몸을 더듬으며 자신을 얽어맨 사슬에서 자유로워짐을 느낀다. 폭력적인 남편에게서 도망쳐 낡은 빌라로 숨어든 P, 그리고 빈의 옛 연인 J, 그들은 모두 제 몸을 도구 삼은 빈으로부터 치료를 받는다. 수많은 사람들을 치유하는 동안 빈의 몸은 메말라 갔고, 상대적으로 빈의 가슴은 커져 갔다. 그들의 상처와 고통의 흔적이 빈의 몸에 켜켜이 쌓여 가는데…….

외계인, 달리다
나는 가면 가게 ‘뿔 달린 해골’의 주인이다. 어느 날부터인가 사람들은 내 얼굴을 보지 못한다. 거울 속의 내 얼굴은 그대로이건만 사람들은 내가 가면을 쓰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불면증에 시달리는 나는 숙면을 위해 달리기를 시작한다. 매일 옆에서 함께 달리던 남자는 인간이 달릴 수 있는 가장 긴 거리, 사하라 사막 마라톤에 참가할 것을 권한다. 그와 한참을 달리던 나는 자판기 거울에 비친, 가면 쓴 내 모습을 보게 된다. 주위를 돌아본 순간, 유령과 해골, 드라큘라, 외계인의 가면을 쓰고 달리는 사람들의 모습이 내 눈에 들어온다.

코끼리가 떴다
―도시 구역 재정비 계획서

도시의 크고 작은 놀이 공원에서 코끼리들이 잇달아 탈주하자 군과 경찰은 코끼리 사살에 나선다. 뉴스에서는 연일 코끼리 탈주로 인한 도시의 혼란을 전하고, 코끼리와 대화할 수 있는 수습 조련사 S는 텅 빈 놀이 공원에서 숙식하며 도시의 소요를 지켜본다. S는 함께 일하는 P에게 수작을 걸다가 TV에 나온 엄마의 얼굴을 본다. 함바집에서 일하는 엄마는 코끼리 등에 올라탄 채 폭동을 일으킨 사람들과 함께 도시 저편으로 사라진다. 시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도시 전체에 울타리를 칠 것이란 뉴스를 들은 후, S는 코끼리들과 함께 도시의 바깥으로 향하기 시작한다.

지진의 시대
작은 광고 기획사에서 일하는 장과 만삭의 빈. 늦은 밤까지 일을 하던 중 자신이 누구의 아이를 가졌는지 모르겠다는 빈의 고백에 장은 망각 프로그램을 써 보라며 나비가 가득한 모니터에 프로그램을 띄운다. 순간, 장은 땅의 진동을 느끼고 빈의 진통이 시작된다. 진동과 진통, 그 떨림에 혼란스러운 순간. 수백 수천의 나비가 몸속으로 날아들고 자신조차 하나의 나비가 되어 버린 듯한 환각에 빠지는데…….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새로운 세계를 찾아 먼 여행을 떠나온 것만 같다. 그 세계는, 매혹과 당혹이 교차하는 암호의 어느 지점에 있다. 동떨어져 있는 듯하지만, 그만큼 엄연하다. 존재의 이물스러움이 부드러운 속삭임으로 와 닿는다. 온갖 사물들이 무슨 알파벳을 말하는데, 아마 슬픔이라는 외마디인가, 하는 순간들 사이로 말끔히 살을 발라낸 모습이 보인다. 내 흰 뼈를 투명하게 비추는 거울이 숨겨진 소설인 것이다.
윤후명(소설가)
이 문학은 의학이 되기를 꿈꾼다. 이름 하여 ‘심율처(心?處)’라 했다. 굳어 있는 것들을 녹여 흐르게 한다. 상처와 이야기는 본래 가깝다. 이 책은 당신의 상처를 대신 얘기해 주어 당신이 그 상처로부터 해방될 수 있게 도와주려고 한다. 그러나 신파와 청승은 없다. 당신의 고통을 나에게 넘기고 당신은 편안해져라, 라고 말하는 이 목소리는 신전에서 들려오는 듯 달콤하고 몽환적이다. 이 책에는 그런 마음이 흐르고 있어 읽는 이의 마음도 그 마음을 따라 흐른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몰랐다. 마음은 액체다.
신형철(문학평론가)
김이은은 공고한 현실에 대한 강한 자의식을 창작의 동기로 삼으면서도, 현실적 한계를 훌쩍 뛰어넘는 재능이 있다. 개인의 불행과 현실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으면서, 그 참담함의 하중에 침식되지 않는다. 김이은의 엘리펀트 맨은 퇴화하는 인간의 고통받는 몸을 가지되, 동물의 말을 구사할 줄 아는 복화술사로 환생했다. 그것은 “영영 닫혀 버린 왼쪽 귀”를 위해 “살아남은 귀를 더 크게 열어” 둔 덕분이 아니겠는가. 그러니 한쪽 구멍의 단절은, 또 다른 통로를 개시하는 셈이다. 그것은 단절과 불통, 오해와 배신이 부른 공포와 폭력의 시대에, 그가 받은 은총이 아닐까 싶다.
양윤의(문학평론가)

회원리뷰 (10건) 회원리뷰 이동

한줄평 (0건) 한줄평 이동

  등록된 한줄평이 없습니다!

첫번째 한줄평을 남겨주세요.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2,500원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10,80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