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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를 기다리는 나무

새를 기다리는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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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3년 02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166쪽 | 318g | 153*224*20mm
ISBN13 9788984810853
ISBN10 898481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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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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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보니 내가 왕들의 나라에 살고 있구나!'
시인은 자신이 살아가는 모습을 되돌아보고는 화다닥 정신이 들었
습니다. 누구나가 왕이 되어 천하를 호령하고 싶어하고 남을 쓰러뜨
리고 왕이 되어야만 직성이 풀리는 스스로 왕들이 사는 그런 나라에
함께 있는 자신을 본 것입니다.
'내 속에도 왕이 있구나. 나 역시 아무리 앉으려고 해도 앉지 못하
는 왕의 의자를 탐내는 저 사람들과 다를 게 무엇인가?'
거기 비하면 시인을 키워 준 그리운 언덕은 얼마나 좋은 나라였는
지 모릅니다.
--- p.94
"그 따위 시도 시라고? 어린아이도 쓰겠다! 원!"
사람들은 이제 다시 시인의 시를 읽으려 하지 않았습니다.
칭찬 대신 비웃음을 보내며 하나 둘 그의 곁을 떠나갔습니다. 그것
은 바로 시인의 생명을 뺏는 일이나 다름없었습니다.
괴로움에 못 이긴 나머지 시인은 가까운 숲 속을 찾아갔습니다. 그
러나 시인은 나무 곁에 서기가 어쩐지 서먹서먹했습니다.
"나무야, 내게 말을 좀 해주렴. 왜 나는 시를 쓸 수가 없지?"
시인은 옛날처럼 나무의 이야기를 들어 보려고 귀를 기울였습니다.
그러나 나무는 들은 척도 않고 가지를 흔들며 솔바람 소리만 낼 뿐,
한마디의 대답도 해주지 않았습니다.
시인은 자신의 귀가 안 들린다는 사실을 모르고 여기저기 나무를
흔들며 다녔습니다.
--- pp.14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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