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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 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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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3년 03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250쪽 | 448g | 153*224*20mm
ISBN13 9788937480157
ISBN10 8937480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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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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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문 소설은 재밌다. 언제 얼마큼 어떤 내용을 읽었나 싶게 흐름이나 부피감이 묘연한 가운데, 어느새 재밌다. 한번 정영문 소설에 미혹(迷惑)된 사람은 시작도 끝도 없이 진행되는 그의 이야기 사슬에서 빠져나올 생각을 하지 않는다. 정영문 소설 읽기의 진가는 정영문 식으로 의식하고 정영문 식으로 중얼거리고 정영문 식으로 걸어다닐 때 나타난다. 정영문 식이라니? 저기에 내가 있고, 여기에 정영문이 있다. 그것은 뒤바뀌어도 상관없다. 저기에서 구경하는 ‘여기의 현상학’, 여기에서 연기하는 ‘저기의 현상학’. 나와 나라는 의식의 괴리가 극렬해질수록, 나(관객/독자)와 정영문(배우/작가)와의 동일시가 심화될수록 그의 소설은 거꾸로 현실적 친화력을 강하게 발휘한다. 이 책은 그러한 정영문 소설의 마성(魔性)을 유감없이 보여준다. 그것을 ‘정영문 소설의 한때’라 말해도 좋겠다. 그 한때를 진경(眞景)으로 묵상(?想)하거나, 덤으로 즐기는 것은 순전히 독자들이 몫이다.
―함정임(소설가)

의식이 극도로 예민해지는 시간이 있다. 그런 의식은 세계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아니 못한다. 얼핏 보면 완벽해 보이는 존재와 삶과 세계의 곳곳에 나 있는 균열을 보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연스러움’의 상투적인 세계로부터 ‘부자연스런’ 진실의 세계로, 어쩔 수 없이, 파고든다. 그래서 진실은 위악(僞惡)의 모습을 띠기도 하고, 기이함의 이름을 달고 나오기도 한다. 하지만 아주 주의 깊게 들여다본 사람이라면, 그것이 진실이라는 점을 부인할 수가 없다. 죽음의 마지막 호흡이 얼굴 위로, 슬며시, 훅, 하고 다가오는 것이다. 살아 있는 것들에게 죽음만큼 확실한 진실은 없다. 정영문의 언어는 생의 이면을 이루는 죽음과도 같은 진실에 닿아 있다. 데카르트에게 존재함의 가장 확실한 근거가 생각하는 것이듯이, 이 작가에게 살아 있음의 가장 분명한 토대는 죽음이다. 그 죽음으로부터 오르페우스의 노래처럼 되돌아오는 삶을 발견하는 일은 독자의 몫이다. 놀라운 것은 죽음과 삶 사이의 쉽게 보이지 않는 끈을 붙들고 있는 예외적인 그 의식을 정영문이 쉼 없이 유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 박철화(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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