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닫기
사이즈 비교
소득공제
퍼즐

퍼즐

[ 양장 ]
리뷰 총점8.3 리뷰 43건
정가
11,000
판매가
9,900 (10% 할인)
배송안내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11(여의도동, 일신빌딩)
지역변경
  • 배송비 : 유료 (도서 15,000원 이상 무료) ?
eBook이 출간되면 알려드립니다. eBook 출간 알림 신청
  •  해외배송 가능
  •  최저가 보상
  •  문화비소득공제 신청가능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9년 08월 19일
쪽수, 무게, 크기 274쪽 | 444g | 140*212*20mm
ISBN13 9788937482786
ISBN10 8937482789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장례를 치르고 모든 일들이 마무리되었을 때, D는 사람들의 만류를 뿌리치고 침대를 폐기하지 않았다. 사람을 사서 침대를 닦고 소독하여 말렸다. 침대의 매트리스에는 D가 꽂았던 칼자국이 깊게 나 있었다. 그러나 칼자국은 자세히 보지 않으면 크게 눈에 띄지 않았다. 얼룩 때문이었다. B가 죽어서 3주나 누워 있었던 침대에는 선명한 얼룩이 나 있었다. 그것은 어떤 세제나 소독약으로도 지워지지 않았다. 그것은 살아 있는 B의 체액이 아니었다. 그것은 죽은 B의 몸에서 썩어 문드러져 흐른 시즙(屍汁)이었다. 침대 위에는 먹으로 그린 그림처럼, B의 몸이, 보디 프린팅되어 있었다.
D는 몇 군데의 택배 회사와 용달 업체에 전화를 걸었다. 침대는 주인에게 돌려주어야 한다는 게 D의 생각이었다. --- p.29, 「BED」

그 잠깐 사이 노을은 사라지고 정원엔 저녁의 회색빛 커튼이 내려와 있었다. 꽃들의 색깔이 더 요요해졌다. 바로 이 시간이면 어디론가 사라지고 싶은 강렬한 욕구로 몸을 떨게 된다. 낮과 밤의 교대가 일어나는 그 경계의 순간, 흔적 없이 사라지고 싶다는 욕망은 가슴 벅찬 전율이나 차가운 슬픔을 동반하곤 한다. 그런데 무언가 내 시선을 끌어당겼다. (……) 그것은 웅크리고 있는 검은 고양이였다. 마치 새끼를 품듯이, 아니면 가만히 자기만의 고독한 시간을 즐기듯이 우아한 자태로 검은 고양이는 앉아 있었다. 나 또한 디방에 앉아 그놈을 응시했다. 그놈과 나 사이에는 두꺼운 통유리가 가로막혀 있었다. 고양이는 유리벽 안에 든 나라는 동물을 연민의 눈으로 바라보는 듯했다. 대신 내가 고양이를 노려보았다. 한동안, 그렇게 어둠이 내려올 때까지 한참을……. 단 한순간만이라도 그놈을 제압하고 싶었다. 뭐라 말하고 싶었지만 말이 속에서 자꾸 먼지처럼 흩어졌다. 별이 돋듯 팔뚝에 소름이 서서히 돋아 올랐다. --- p.51, 「퍼즐」

바람이 나를 샅샅이 뜯어 먹고 있는 것 같다. 나는 이렇게 내 몸의 장례를 치르며 나아간다. 어젯밤에 본, 손만이 온전하게 남아 있던 남자의 해골이 떠올랐다. 나는 점점 머리칼만 붙은 해골이 되어 텅 비어 버린다. 바람은 내 갈비뼈를 통과하고 내 골반을 통과한다. 내 몸으로 꿈속 같던 먼 시간들이 쏴아아, 지나간다. 흩어지는 시간은 먼지바람이 되어 버린다. 나는 흩어지는 바람의 말에 귀를 기울여 본다. --- p.100, 「바람의 말」

머릿속이 하얗게 비어 갔다. 그 하얗게 표백된 머릿속으로 흰색 마티즈를 몰고 아주 잠깐 내 차 곁을 스쳐 지나간 나를 빼닮은 여자의 모습과 들것에 실려 있던 흰 천을 덮은 누군가의 가슴께에서 흘러나오던 선혈, 그리고 소설 속 어린 영실의 모습이 갑자기 두서없이 단속적으로 떠올랐다. 나는 갑자기 숨이 차 왔다. 아아, 그럴 리가 없어. 이건 우연이 얽히고설킨 소설이 아니야. 엄연한 현실이야. 뭔가 착각이 있었던 거야. 갑자기 내 존재가 교묘하게 짜인 소설의 플롯에 낀 주인공처럼 느껴졌다. 그것은 영원히 빠져나오지 못할 공포였다.
“오영실 씨와는 어떤 사이죠? 누구…… 시죠?”
글쎄, 나는 누구인가? 도대체 나는 누구인가. 아아, 이것이 소설이라면 나를 제발 꺼내 줘!
--- p.171, 「여주인공 오영실」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BED
B는 지방 소도시의 공무원이고 아내 D는 투어 컨덕터다. 직업상 한 달 중 20일을 해외에서 체류하는 D는 어린 딸을 데리고 B와 재혼했다. 그러나 옛 연인인 E를 잊지 못하는 B는, E와 수많은 밤을 함께 보낸 침대에서 D와 섹스를 나누는 순간조차 E를 떠올리곤 한다. 결국 D는 참을 수 없는 배신감에 치를 떨며 매트리스에 식칼을 꽂고 마는데…….

퍼즐
전처소생의 딸이 있는 남자와 결혼한 나는 아들만 하나 더 있으면 된다는 시어머니의 강권으로 인해 임신할 때마다 조산원에 가서 태아 성 감별을 받는다. 두 번의 중절 수술 후 나는 마침내 아들을 갖게 되지만, 융모막 검사의 부작용으로 아이를 사산하고야 만다. 이제 유일하게 여자의 관심을 끄는 것은 퍼즐을 맞추는 것뿐이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퍼즐 조각이 몇 개씩 사라져 버린다.

바람의 말
젊은 남자와 바람이 나서 집을 나간 엄마 때문에 나는 평생 여자로서의 자신을, 사랑을 포기하겠노라 다짐한다. 그러나 내 속에 흐르는 엄마의 피는 어쩔 수 없는 걸까? 내게도 남편이 아닌 다른 남자가 생긴다. 결국 상처와 모멸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나는 남편과 그의 앞으로 유서를 쓴 채 히말라야로 떠날 준비를 하고, 엄마가 이 여행에 동참하게 된다.

네비야, 청산 가자
어린 시절 겪은 교통사고로 정신적 성장이 멈춘 동생 만수의 국제결혼을 위해 미수는 어머니와 함께 중국에 간다. 미수의 오랜 연인인 H는 유부남이다. H는 미수와의 결혼을 결심하고 아내에게 이혼을 요구하지만, H의 아내는 사고로 식물인간이 되고 만다. H의 아내가 죽기를 기다리는 동안, 그들의 사랑은 서서히 식어 가고 H의 아내는 기적적으로 깨어나는데…….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여성으로서의 소설 쓰기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권지예는 지독하다. 권지예는 완전한 삶을 회복하는 것은 곧 여성으로서의 삶을 살아가는 것이라고 말한다. 삶과 욕망, 그리고 여성은 동의어이며 필요충분적 전제다. 진짜 삶을 찾는 여정 속에서 그녀는 여성을 포기하지 않는다. 그녀가 찾고 싶어 한 삶의 원본은 바로 여성으로서의 완전한 삶이다. 진짜를 찾는 그녀의 욕망은 정염이며 경이로운 집념이다. 아마도 그녀의 소설 속 주인공들이 대부분 죽음을 선택했다면 그것은 결코 협상할 수 없는 욕망의 절대성 때문일 것이다. 그렇게 권지예의 욕망은 늙지도, 낡지도 않는다. 여성으로서의 소설 쓰기. 여성을 포기하지 않는 소설, 그녀의 정염은 변하지 않는다.
강유정 (문학평론가)

회원리뷰 (41건) 회원리뷰 이동

한줄평 (2건) 한줄평 이동

총 평점 9.0점 9.0 / 10.0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2,500원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9,90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