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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조 읽는 CEO

조조 읽는 CEO

: 냉혹한 시대를 이기는 차가운 열정

읽는 CEO이동
리뷰 총점8.7 리뷰 10건 | 판매지수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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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9년 08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317쪽 | 594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50919931
ISBN10 8950919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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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량룽
량룽은 베이징사범대학교(北京師范大學敎) 역사학과에서 석사학위를 받고, 베이징농업대학교(北京農業大學敎)경제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대표작으로는 『중국자녀교육에 대한 비판』 『조조 읽는 CEO』 등이 있다.
역자 : 이은미
한국외국어대학교 통번역대학원 한중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의 통번역센터 연구원으로 재직하였다. 국세청 실무단의 교환방문 통역 등 다수의 통역 경험과 신성대학교 관광중국어과, 카톨릭대학교 중문과, 베이징 연합대학교 온라인 강의 등 다양한 강의 경력을 갖추고 있다. 현재 번역 에이전시 엔터스코리아에서 출판기획 및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옮긴 책으로는 『차의 향기』 『공자 이야기』 『8822 HSK 어휘』 『중국 여성』 『지하철을 타고 베이징을 가다』 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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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소와 조조가 기주에서 차례로 추진한 정책을 비교해보면, 관용과 패도 정책이 전혀 다른 결과를 가져왔음을 알 수 있다. 원소의 관용 정책 아래 호족들은 방종하며 결탁했고, 백성은 세금과 부역을 대느라 연명하기도 어려운 형편이었다. 원소는 중상위층 관료 지주의 이익을 대변했기 때문에 중상위층이 다수의 하층 관리나 백성들을 잔혹하게 착취하며 사회 전체의 자원을 대부분 차지하는 결과를 낳았다. 그러니 이러한 관용이 백성을 포용하고 군대를 강성하게 키울 리 만무했다. 그래서 원소가 넓은 근거지와 대규모 병력, 충분한 식량을 확보하고 있었음에도 통치집단의 내부 갈등이 심화되면서 구심력이 약해졌고, 하층 사병을 위한 보상도 적어 전투력이 강력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전세가 유리할 때는 표면적인 단결을 유지할 수 있었지만 일단 전세가 역전되면 도망치거나 투항하는 자가 부지기수였으니 결국 조조에게 무릎을 꿇을 수밖에 없었다.
조조는 기주를 손에 넣은 뒤 즉시 호족에 대한 토지겸병 억제책을 시행했다. 그 대상은 주로 지방 호족이었는데, 사실상 호족의 지나친 착취와 압박을 저지하여 백성의 부담을 줄임으로써 더 많은 인재와 물질적 자원을 흡수하는 데 목적이 있었다. 물론 조조 자신을 위한 것이었지만 사회 발전에도 영향을 미쳤으므로 백성의 환영을 받기에 충분했다. ---pp.70~71

조조가 말했다. “용은 클 수도 있고 작을 수도 있고, 승천할 수도 있고 숨을 수도 있지요. 크면 구름을 일으키고 안개를 토하며, 작으면 그 모양을 감춥니다. 승천하면 우주로 날아오르고 숨으면 파도 속으로 매복하지요. 지금은 바야흐로 봄이 깊었으니 뜻을 얻어 천하를 누벼야 할 때지요. 모름지기 용은 인간 세상의 영웅과 같습니다. 현덕께서는 사방을 두루 다니셨으니 틀림없이 천하의 영웅들을 알고 계시겠지요?”
조조는 우선 천하 영웅을 평해 달라고 청하며 영웅의 표준을 제시했다.
“무릇 영웅은 가슴에는 큰 뜻을 품고 배에는 지략이 있어야 하며, 우주의 기미를 품고 천지의 뜻을 삼켰다 내뱉을 수 있어야 합니다.”
유비는 짐짓 어리둥절한 체하며 물었다.
“누가 그렇게 할 수 있단 말입니까?”
조조는 유비를 가리켰다가 다시 자신을 가리키고는 이렇게 말했다.
“지금 천하의 영웅은 오직 그대와 나 둘뿐입니다!” ---pp.133~134

조조가 관용과 의심, 아량과 경계, 인성과 야만성의 천 가지 얼굴을 가진 카멜레온 같은 인물이고 보니 그저 그의 어느 한 면만 보고 전체를 섣불리 판단하는 것은 잘못이다.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에 삼국의 역사는 듣고 또 들어도 흥미롭고 조조 이야기는 해도 해도 끝이 없으리라. ---p.163

조조의 장려 조치 가운데 가장 놀랄 만한 것은 북방의 오환을 격퇴한 뒤 전투 전에 반대 의견을 냈던 모든 수하에게 상을 내린 일이다. 당시 북방 정벌을 두고 곽가를 제외한 거의 모든 문무대신이 반대를 표했지만 마지막에 곽가의 설득과 조조의 생각이 맞아떨어지면서 북방 정벌을 승리로 이끌었다. 조조는 진영으로 돌아와 수하들에게 집단상을 내렸다. 그 이유는 “이번 전쟁에서 비록 이겼지만 사실은 하늘이 도운 것이고 내 실력은 부족하다. 제군이 전에 내게 한 충언이 곧 모두를 편하게 하는 계책이 되었으니 마땅히 이를 장려해야 한다. 제군들은 이후로도 하고자 하는 말을 마음껏 하기 바란다”는 것이었다. 이러한 말과 물질로 격려하는데 어느 신하가 몸을 던지기를 마다하겠는가!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인재를 등용했기 때문에 조조의 세력권 안에는 인재가 가장 많았다. 또 사사로움에 연연하지 않는 상과 벌의 엄격한 집행이 있었기에 여러 경로를 거쳐 한곳에 모인 인재들을 큰 소모 없이 다스리며 효율을 높이고 단결시킬 수 있었다. 조조의 인재 등용의 비결은 바로 여기서 찾을 수 있다.
---p.200

조조는 변덕스럽고 복잡한 인물이었다. 조조는 제국이 어떻게 몰락하는지 보았기 때문에 스스로 창업을 시도할 때는 후궁 중 누구도 조정의 일에 관여하지 못하도록 규정했다. 그리고 아들 조창 등에게도 집에서는
부자관계지만 일할 때는 군신관계라는 원칙을 분명히 했다.
조조는 규범을 준수하며 봉건 예법에 따라 좋은 아버지이자 남편, 훌륭한 군인이자 통솔자로서 할 일을 완벽하게 해냈지만, 동시에 케케묵은 규범에 속박받는 것을 원치 않는 자유로운 성정을 소유했다. 그는 위엄을 내세우는 인물이 아니어서 사람들과 스스럼없이 대화하다가 흥미로운 대목에 가서는 탁자를 마구 두드리기도 하고, 심지어 머리를 안주 접시에 처박기도 했다.
이처럼 조조는 봉건사회의 충효절의를 준수하면서도 진부한 규범을 과감히 깨뜨릴 줄 알았고, 얽매이는 것은 싫어하면서도 소박했으며, 개혁을 갈망하면서도 현실과 타협하는 인물이었다. 온갖 모순을 떠안은 듯 복
잡한 품성이 나타나므로 조조는 한마디로 정의할 수 없는 인물이었다. 그러나 냉정히 말해서, 조조는 절대 간교한 인물은 아니었다. 조조는 야심가고 호걸이었으며 역사의 발전을 추진한 인물이었다. ---pp.310~311

조조가 당초 만인의 존경을 받은 영웅에서 훗날 간웅으로 바뀌기까지 그 이면에는 복잡한 요인이 숨어 있다. 이 변화 과정에서 문학 전체가 보급 역할을 자처했지만, 그 열쇠는 조조의 위나라 정권 자체가 역사가 짧고 끝내 삼국분열의 국면을 마무리 짓지 못한 데 있다. 그 밖에 유가 정통 사상의 영향으로 어느 시대의 어느 군주든 자신의 신하 가운데 조조와 같은 인물이 나오는 것을 원치 않았다. 이런 탓에 봉건 통치자들이 조조를 반면교사 이미지로 적극 활용한 것도 한몫했다.
---p.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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