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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놀로지의 종말

테크놀로지의 종말

: 인간은 똑똑한 기계를 원하지 않는다

[ 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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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9년 08월 28일
쪽수, 무게, 크기 311쪽 | 672g | 153*224*30mm
ISBN13 9788950919764
ISBN10 89509197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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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텁지근한 다락방에서, 지붕에 난 창문 아래에 쌓인 비둘기 똥 냄새와 다시 되돌릴 수 없는 과거의 냄새에서 갑자기 어떤 거대한 분노가 솟구쳤다. 그렇다. 그렇게 내 앞에 펼쳐졌던 과학기술은 완전 사기였다. 달콤한 말로 우리를 유혹했지만 그것은 결코 지킬 수 없는 약속이었다. 우리의 코를 꿰어 이리저리 빌어먹을 환상으로 끌고 다녔을 뿐 약속했던 찬란한 영광은 아직도 보여주지 않았다. 아버지처럼 과학기술도 늙고 병들고 쇠락했다. 우리를 위해 잔디에 물을 주고 접시를 닦고 쓰레기를 버리고 식사를 준비하는 로봇은 대체 어디 있단 말인가? 몸매를 가꿔주고 불치병을 치료하며 무병장수를 보장하는 슈퍼 알약? 말하는 애완동물, 음성 인식 주택, 저절로 달리는 자동차? 조금만 더 믿고 기다리면 될까? 도대체 그놈의 미래란 어디 있는가? 어째서 그나마 이루어놓은 과학기술조차도 한낱 웃음거리로 전락했을까? --- p. 11

자동차 운전은 결코 단순한 ‘장소의 이동’이 아니다. 인간과 자동차는 기술 진화에서 깊은 공생관계에 있다. 그러므로 운전대를 자동차에게 넘기는 일은 운행 방식의 변화를 능가하는 생각보다 훨씬 큰 사건이며 ‘인간 대 자동차’의 협동 체제를 위협하는 일이다. 게다가 엄청나게 다양한 법적 문제도 산재해 있다. 자동 운전 중에 사고가 나면 누구 책임이며 손해배상은 누가 해야 하는가? 추가로 발생한 이 자유 시간의 재량권은 누구에게 있는가? 회사가 자동차 안에 있는 시간도 근무 시간으로 선언함으로써 우리의 편안한 아지트 생활을 빼앗지는 않을까? 그래, 그건 그렇다 치자. 하지만 우리는 비록 폭주족이 아니더라도 최소한 달리고 싶을 때는 맘껏 질주할 수 있기를 원한다! --- p. 38

식량과 가정 살림의 모든 체계는 계속해서 복잡해질 것이다. 복잡하기가 끝이 없는 인간의 호감과 거부감, 배고픔, 알레르기, 연민, 유행, 일탈 행위들을 도대체 어떻게 우리의 냉장고가 모두 이해하고 그에 맞게 일을 수행할 수 있겠는가? 우리는 정말 냉장고 안에 늘 같은 개수의 요구르트가 들어 있기를 원하나? 물론 다양한 지시를 내릴 수도 있을 터이다. 그러나 우리는 곧 어떤 한계에 다다를 것인데 스스로도 자신이 뭘 원하는지 혹은 원해도 되는지 아니면 원해야만 하는지 모르는 때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 똑똑한 냉장고는 우리의 미래상을 지배하는 테크놀로지의 사기성을 그대로 드러낸다. 똑똑한 냉장고는 세계를 조종하고 제정하려는 (남성적) 자동화 유토피아의 일부다. --- pp. 77-78

오늘날 새로운 지식들은 하나의 학문을 중심으로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학문 간의 교집합이나 분야 간 구별이 명확하지 않는 영역에서 발생하고 있다. 물리학과 신경과학 사이, 심리학과 생물학 사이, 인류학과 생태학 사이. 그곳에서 지식의 불꽃은 반짝인다. 미래의 학문은 점점 더 통합적인 성격을 띠게 될 것이다. 과학저술가 존 브록만은 이를 가리켜 ‘제3의 문화’라고 이름 붙였다. 21세기의 진보는 다른 모습이다. 기계 시대의 자연과학 진보와 달리 더욱 정신적이고 체계적이며 사상적이다. --- pp. 156-157

자연계의 진화는 수백만 년에 걸쳐 효율성을 해치지 않는 방향으로 외형을 다듬어 나갔다. 중력에 가장 적합한 구조가 나무였기 때문에 다리는 언제나 자재와 상관없이 나무 모양을 띠고 있다. 뼈는 이른바 생물학적 ‘렌더링’의 결과다. 즉 장면을 이미지로 만든 결과다. 움직일 때마다 생물의 외형과 중력의 영향이 서로 소통하여 뼈의 형태를 다듬었다. 연구자들은 물고기의 외형을 본따 잠수함의 모양을 유선형으로 설계했다. 로봇 연구자는 바퀴벌레의 움직임에서 착안해 로봇의 다리를 만들었다. (…) 생물은 언제나 더 큰 맥락을 해치지 않으면서 개별 기능이나 신체기관을 약간씩 변이시켜 발전해 왔다. 이와 달리 인간의 공학은 개별 기능의 절대화와 최적화 경향을 추구한다. 하지만 생물의 ‘퍼지 이론’대로 여러 기능을 우아하게 조화하는 능력이 테크놀로지의 최종 결말을 바꿀 수 있다. 계통 전체를 보는 눈만이 기능성을 이길 수 있다. --- pp. 226-227

테크놀로지와 달리 진화는 결코 발명이 아니다. 유전자 코드는 솔루션을 찾는 대신 여러 가능성을 경쟁시킨다. 다니엘 데넷의 표현대로 진화 알고리즘은 “가능성이라는 건초더미에서 좋은 디자인이라는 바늘을 찾는 것이다.” 번성한 모든 생물체는 ‘운 좋게 살아남은’ 결과다. 반면 테크놀로지는 연역적 법칙이 지배한다. 연역 추론, 실험, 시행착오를 통한 점진적 개선, 발견한 원리의 적용 등의 과정이 필요하다. 그러나 계속해서 새로운 파생이 생겨나고 학문, 실용, 인지가 복합적으로 성장해 인지를 초월하기 때문에 오랜 시간이 흐르면서 혁신의 법칙 또한 변화한다. 두 가지 혁신 방법을 서로 조합할 수 있다고 가정해보자. 시행착오의 맹목적인 도전과 공학적 분석 절차를 조합하는 것이다. 그랬을 때 진정 ‘테크놀루션’이라 부를 만한 테크놀로지를 초월한 ‘메타 테크놀로지’가 발생할 것이다. --- pp. 236-238

지금의 트렌드가 계속된다면 22세기에는 모든 기아문제가 해결될 것이다. 거의 모든 국가가 선진국 대열에 들 것이며 고효율의 태양열 집열기와 변환기로 에너지 문제가 해결되고 마찬가지로 식량과 물자도 넉넉해질 것이다. 전 세계는 유연한 사회주의가 발달할 것이다. 후미진 한두 곳에 갈등이 있을 수도 있지만 큰 갈등은 없을 것이다. 이렇게 평화롭고 생태적이며 고효율인 세계에서 테크놀로지는 진화를 멈출 테고 이런 균형 상태는 수천 년간 지속될 수도 있다. 기술을 감지하는 촉수가 사라지고 우리는 다시 정신과 마음의 안정을 추구하며 당분간은 그것으로 충분할 수 있다. 그토록 자주 인용되고 예언되었던 ‘영속성의 시대’가 마침내 열리는 것이다. 환경, 테크놀로지, 문화는 서로 조화와 균형을 이룬다. 현대의 생태환경 전문가들이 세계 지도자가 된다. 모든 것이 완벽하다. 이런 사회에서 인류는 생존 스트레스에서 벗어날까? 착취나 정복을 위해 온갖 수단을 동원할 필요도 없고 서로 죽이지도 않으며 불확실한 미래에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도구를 갈고닦지 않는 그런 인류가 될까? 아니면 스타니스와프 렘이 예언했듯이 문명이 다시 ‘우주의 정적 뒤로 사라질’ 그 순간까지 열심히 전진할까? 문제는 테크놀로지도 생물체도 이런 식으로 기능하지 않는다는 데에 있다. 균형은 오래가지 못한다. 영속적이지 않다. 우주는 생명체이며 계속 변한다. 그리고 인류는 우주와 함께 한다.
--- pp. 283-2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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