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하나님 은혜에 항상 반응해야 한다. 십계명은 하나님 은혜에 적절히 반응하는 방법을 코치하고 있다. 하나님은 분명히 현실적으로, 정치적으로, 정서적으로, 영적으로 모든 상황에서 종 된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어 내셨고, 자유하라고 계명을 주셨다.
십계명은 ‘이제부터는 자유로워야 한다’는 자유의 명령이다. 십계명을 낯설고 차가운 법으로만 인식하는 것은 십계명을 오해하는 것이다. 십계명을 선포하신 하나님의 자기소개서를 볼 때, 십계명이 속박과 억압의 제도라고 할 수 없다. 오히려 우리들의 참된 인간상을 가르쳐 주는 나침반이다.
- p. 14
첫 번째 계명 “너는 나 외에는 다른 신들을 네게 두지 말라”를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나 외에’라는 단어는 ‘내 면전에서’, ‘내 눈앞에서’라는 뜻이 있다. 이 의미들을 고려한다면, 제1계명은 결국 다음과 같은 의미다.
“자신을 노예로 삼지 말라. 자기를 상황의 희생양이라고 비하하면서 살지 말라. 자기를 종속된 존재라고 하며 비굴하게 살지 말라. 하나님 아닌 것이 우상이 되어 내 안에 들어올 때 노예처럼 굴복하지 말고 자유자로서 분노하고 내쫓으라.”
단 한마디로 표현하면, 하나님을 위한 삶을 선택하라는 말이다.
- p. 38
자기를 부정하는 것이 신앙의 첫 단계이자 마지막 단계이다. 우리가 일상에서 만들어 내는 우상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자기 신념과 자기 확신, 자기자랑이 있다. 자본주의 사회의 최고 무기인 돈과 재물, 명예와 권력과 지식도 우상이 될 수 있다. 때로는 아내와 남편, 자녀도 우상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우상으로 삼기에 가장 좋은 대상은 바로 자기 자신이다.
모든 우상 속에는 이기적인 자아, 욕심과 쾌락과 야망이 투사된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 앞에서 끊임없이 자기를 부정하지 않으면, 어느새 우리는 하나님을 섬긴다고 하면서도 끊임없이 자신의 우상을 곳곳에서 만들어 가게 된다.
- p. 60
하나님은 세 번째 계명으로, 우리에게 하나님의 이름을 모독하지 말라고 명하신다. 언제 하나님의 이름을 망령되게 했냐고 되묻는 우리를 참고 기다리시며, 하나님의 이름을 망령되게 부르지 말라고 말씀하신다.
제3계명에 언급된 ‘망령되다’는 본질을 헛되이 하고 무가치하게 만드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즉 하나님의 이름을 망령되게 부르지 말라는 말은 하나님의 이름을 무익하게 남용하거나 악용하지 말라는 것이다. 하나님의 이름을 망령되이 부르는 것은 하나님의 이름을 높이지 않는 것이다.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예배드리지 않는 것이다. 하나님을 창조주로 모시지 않는 것이다. 우리는 이 부정적인 표현 속에서 우리의 삶을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우리는 예배드리면서도 하나님의 이름을 망령되게 할 수 있다. 기도하고 교회에 나오면서도 마당만 밟는 어리석은 사람이 될 수도 있다. 하나님은 하나님의 이름이 모독당하는 것을 너무 아파하신다.
- p. 81
살인하지 말라는 명령은 우리와 관계없는 명령이 아닐까 생각하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 우리가 다른 사람을 학대하거나 폭력을 사용하지도, 그리고 다른 사람을 살해하지도 않았는데 제6계명에 거리낄 것이 무엇이냐고 반문할지 모른다. 그러나 성경은 육체적인 살인에 이르기 전, 우리의 마음에
주목한다. 인간은 마음으로 먼저 살인을 시작한다. 인간이 행동으로 살인을 옮기기 전에 이미 마음에는 분노가 가득 차 있다. 상대를 죽여 마땅한 상태로 준비되어 있다.
- p. 134
지금까지 말한 것보다 더 크고 무서운 도둑질이 있다. 그것은 하나님의 것을 훔치는 것이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맡기신 시간을 훔치는 것이다. 게으르게 사는 것이다. 인생이라는 주어진 시간을 낭비하고 젊음을 허랑방탕하게 사는 것이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주신 삶을 통하여 열의 아홉은 쓰고 열의 하나만 드려 소유와 소득이 주님의 것임을 고백하라고 말씀하신다. 성경은 십일조를 하나님께 드리지 않는 것을 도둑질이라고 가르친다. 하나님의 것을 하나님께 드리지 않는 것은 하나님의 영광을 가로채는 일이다. 도둑질은 먼 데 있지 않고 바로 우리 가까이에 늘 있다. 도둑질하지 말라는 계명은 나와 상관없는 것이 아니라 바로 내일, 내 삶에 대한 하나님의 경고다. 강도질을 하다 교도소에 들어가 있는 사람만 도둑질한 것이 아니다. 들키지 않아서 그렇지, 우리는 늘 도둑질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 p. 178-179
---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