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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의 나라에서

남자들의 나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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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9년 10월 12일
쪽수, 무게, 크기 385쪽 | 515g | 145*208*30mm
ISBN13 9788972754473
ISBN10 8972754471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나는 지금, 내가 떠나기 전의 마지막 여름을 회상하고 있다.
1979년이었다. 태양은 어디에나 있었다. 그 태양 밑의 트리폴리는 밝고 고요했다. 사람과 동물, 개미들까지 필사적으로 그늘을 찾고 있었다. 모든 것이 백색인 곳에 이따금 깃드는 자비로운 회색 그늘을 찾고 있는 것이었다. 하지만 진짜 자비는 밤에만 찾아왔다. 텅 빈 사막에 식고, 부드러운 소리를 내는 바다에 촉촉해진 미풍은 밤에만 불었다. 그 미풍은 절대적인 별의 영역에서 얼마나 멀리까지 배회할 수 있는지 알 수 없어, 텅 빈 거리를 머뭇머뭇 조용히 지나가는 손님이었다. 늘 그래왔듯이 정확하고 성실한 그 별이 이제 막 떠오르며 고마운 미풍을 몰아내고 있었다. 거의 아침이었다. --- p.5

마마와 나는 대부분의 시간을 함께 보냈다. 그녀는 혼자였고, 나는 그녀의 곁을 떠날 수가 없었다. 내가 잠시라도 눈길을 돌리고 방심을 하면 무슨 일이 일어날 것만 같았다. 나는 내가 방심하지 않고 관심을 기울이면, 재앙이 닥치지 않고 그녀가 제자리로 고스란히 돌아올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녀의 예측 불가능한 행동과 절박한 이야기들이 나를 괴롭혔지만 그로 인한 나의 경계심과 당시에는 그녀의 병이라고밖에 설명할 수 없었던 것이 우리 두 사람을 친밀감 속으로 묶어줬다. 그 후로 내가 사랑에 대해 갖고 있는 가장 깊숙한 기억의 자리를 차지하게 된 그 친밀감 속으로 말이다. 사랑이 어딘가에서 시작한다면, 그리고 그것이 거울에 반짝이는 빛처럼 어떤 한 사람에 의해 끌어내어지는 숨겨진 힘이라면, 내게는 그 사람이 바로 그녀였다. 분노도 있었고 연민도 있었고 미움의 어둡고 따뜻한 포옹도 있었다. 하지만 언제나 사랑이 있었고, 사랑의 시작을 에워싸는 기쁨이 있었다. --- p.35

“네가 그 아이의 슬픔에 너무 가까이 있는 건 좋지 않다는 말이다. 슬픔은 우묵한 곳을 좋아하는 법이다. 그것이 원하는 건 자신의 메아리를 듣는 것뿐이다. 조심해라.”
나는 마마의 말에 영향을 받았다. 나는 카림과 둘이 있을 때마다 죄의식을 느꼈다. 그녀의 말이 맞았다. 우스타드 라시드가 잡혀간 날, 그의 눈에 모종의 슬픔이 깃들었다. 그것은 배반의 슬픔이었다. 버려졌다는 사실에서 기인하는 조용한 슬픔이었다. 적어도 지금 돌아보니 그랬던 것 같다. 그는 말수가 더 없어졌다. 그는 늘 말이 없었지만 이렇게까지 말이 없지는 않았었다. 그는 우리가 하는 놀이에도 끼지 않으려 했다. 대신, 그는 우리가 거리에서 축구를 할 때, 근처에 있는 차에 몸을 기댄 채 우리를 바라보았다. 그럴 때면 내가 그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는 게 느껴졌다. 나는 혁명위원회가 돌아와서 이번에는 나의 아버지를 잡아가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되면 우리는 동등해질 테고, 우리 사이에 있었던 신비로운 유대감이 회복될 것 같았다. --- p.65

배려. 따뜻하고 지속적이고 변하지 않는 배려. 바로 그것이 내가 바라던 것이었다. 결핍감 때문에 절박하게 위안을 갈구하는, 상처와 오줌으로 얼룩진 남자들로 가득한 리비아에서, 그것도 피와 눈물의 시대에, 나는 배려를 갈구하던 웃기는 아이였다. 당시에는 이런 식으로 생각하지 않았지만, 나의 자기 연민은 삐딱한 자기혐오로 변했다.
--- p.257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1979년 리비아, 푸른 지중해와 뜨거운 햇빛으로 둘러싸여 평화로운 나날을 보내던 아홉 살 소년 술레이만. 그의 어린 시절은 카다피 정권으로 인해 위기를 맞는다. 자유를 간절히 소원하던 아버지는 반정부 활동으로 집을 비우고, 어머니는 그런 남편을 기다리며 어느 날 갑자기 강제 결혼을 당해 자유를 빼앗기게 된 슬픈 과거를 아들에게 토해낸다. 이윽고 친구 카림의 아버지가 혁명위원회에 끌려가고 아버지마저 행방불명되면서, 어린 그에게도 독재 정권의 어두운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지기 시작한다. 혁명위원회가 느닷없이 집에 들이닥치고, 어머니가 아버지가 아끼던 책들을 불태우는 모습을 보면서 술레이만은 불안과 혼란을 느끼면서도 집안의 남자로서 어머니를 지키려 애쓰는데…….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리비아 정치의 폭력성에 너무 어린 나이에 노출된 아이에 관한 통렬한 스토리.
J. M. 쿳시 (노벨문학상 수상자)
강력하고 가혹한 정권의 탄압을 받는 한 나약한 가족에 대한 이 이야기는 모든 이를 깜짝 놀라게 만들 데뷔작이다.
데일리 메일
독자들은 억압의 시대에 살아남을 수 있는 단 하나, 사랑에 대한 기억을 생생하게 그려낸 이 작품에서 깊은 감명을 받게 될 것이다.
메트로
한 가족의 강렬한 초상화. 이언 매큐언의 『어톤먼트』, 마이클 프레인의 『스파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 정도로 비범하다.
선데이 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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