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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치둥지가 보이는 동네

까치둥지가 보이는 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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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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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3년 04월 22일
쪽수, 무게, 크기 239쪽 | 153*224*20mm
ISBN13 9788955611847
ISBN10 895561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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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전에 양평의 지역신문에 났던 늙은 농부 최옹이 암소 한 마리와 27년째 농사를 짓고 사는 이야기 또한 전자과학 시대에 숨가쁘게 사는 인생으로 하여금 넉넉한 느낌을 주었다. 최옹은 "젖 떨어진 놈 데려다 써레질 가르칠 때가 엊그제 같은데 이젠 같이 늙는 처지가 됐다"면서, "펄펄 기운내는 소는 내가 못 견딘다. 이 녀석은 다 알아서, 내가 쫓아갈 만큼만 일을 한다. 또 이리 가라면 이리 가고 저리 가라면 저리 가고, 아무 데나 풀어놔도 때가 되면 집을 찾아온다."
동네 사람들이 말하는 이 소의 미담 사례는 다음과 같다.
'골목길에서 아이들이 모여 놀면 저만치 주저앉아 아이들이 다 흩어진 다음에야 지나간다. 아이들이 겁나서가 아니고, 행여 지나가다가 아이들을 다치게 할까봐서 그러는 것이다.'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른다'는 속담은 '하릅강아지(한 살 된 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른다'의 왜곡이다. 어쨌든 하릅강아지뿐 아니라 하룻강아지까지도 개들은 다 이름이 있다. 그렇지만 소들은 이름이 없다. 최옹도 "소가 무슨 이름이 있어. 그냥 워- 하고 부르면 되지. 그래도 다 알아들어"한다.
예나 이제나 우이독경, 즉 쇠귀에 경을 읽을 필요는 없다. 사람도 못 알아듣는데 소가 어떻게 알아듣겠는가. 그러나 늙은 소는 농부의 농사용어를 알아들을 것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어떻게 자식보다 낫다고들 할 수 있겠는가.
--- p. 211
저는 그전에도 선생님이 텔레비전에 나와 하신바 '해방이 그렇게 빨리 올줄 몰랐다'는 해명이야말로 정녕 '미당이 아니면 할 수가 없는 가장 미당다운' 대답이며, 그 이상의 무엇을 요구하는 것은, 예컨대 오답을 유도하거나 위답을 기대하는 뒤틀린 심사와 무엇이 다르겠냐고 되묻곤 해왔습니다.
선생님은 어디선가 '60년 동안 써먹은 가슴이라 심장이 아플 수밖에 없다'고 당신의 환후를 말씀하셨습니다. 하오나 그 60년, 아니 팔십 평생의 가슴앓이는 편편이 시가 되고, 그 시는 마침내 국민적인 유산 상속으로 하늘을 찌르도록 쌓여 오늘에 이르렀으니, 선생님의 모든 작품은 역사적 고전의 집대성인 당시(唐詩)와 쌍벽을 이루는 한시(韓詩)이며, 또한 현대적 고전의 집대성이라고 일러온 지가 벌써 오래였습니다.
선생님은 저를 보실 적마다 이르시기를, "술은 반드시 청탁을 가리되 부디 족보 있는 술을 마시거라"하시고 저의 대중없는 술버릇을 걱정하셨습니다. 꼭 상표가 있는 술을 마시고 동동주니 특주니 하는 이름 없는 술에 속지 말라는 뜻이었습니다. 저는 30년 동안 그 뜻을 받들어 지금도 아무 술이나 입에 대는 일이 없습니다. 그러면서도 어찌타 하필이면 "아아, 우리는 어이튼 한잔 해야 허거든!" 하셨던 하해지택(河海之澤)은 이날껏 받들지 못했는지 참으로 어이없고 한탄스럽습니다.
아아, 이 불초한 것이 선생님께서 이미 신화(神化)하신 날에야 비로소 한잔 술을 올리오니 영현이시여, 흠향하옵소서.

* 이 글은 고인이 된 미당 서정주 선생을 생각하며 '미당 선생 영전에 붙여'라는 제목으로 2000년 12월에 쓰여진 원고입니다.
--- pp. 87∼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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