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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로망가섬의 세 사람

에로망가섬의 세 사람

[ 양장 ]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019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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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9년 11월 23일
쪽수, 무게, 크기 204쪽 | 356g | 140*196*20mm
ISBN13 9788992036993
ISBN10 899203699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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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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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 이기웅
1975년 제주도에서 태어나 고려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했다. 출판사에서 편집자로 일하며 다양한 일본 소설을 소개하는 데 애쓰다 번역 일에까지 이르렀다. 『통곡』, 『유코의 지름길』, 『가모우 저택 사건』, 『은폐수사』, 『나와 우리의 여름』 등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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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로망가 섬에 가서 에로 만화를 보자.
그런 기획이 통과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이자카야에서 술을 마시다 흥에 겨워 나온 소리였다.
“에로망가 섬에 가면 좋겠네요.” 와하하하하.
“거 괜찮겠네!” 아하하하하.
H사의 이자와는 항상 ‘와하하’라고, 사토는 ‘아하하’라고 웃는다. 둘이서 쉴 새 없이 에로망가, 에로망가 하며 큰 소리로 연호하니 건너편의 여자 손님이 수상쩍은 얼굴로 쳐다보았다.
그럴싸하게 기획서를 꾸며 제출했더니, 표지를 보자마자 편집장이 ‘으흐흐’ 하고 웃었다.
오른쪽 끄트머리에 스테이플러를 찍-었다고는 하지만 몇 페이지 안 된다-은 기획서를 넘겨보며 한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흐흐흐’ 하고 웃는다. 이 양반의 경우, 웃는다고 해서 마냥 좋아하는 거라고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끝까지 다 읽고 나서 “멍청한 자식!” 하고 코미디언 비트 다케시처럼 갑자기 성질을 내는 경우도 있다.
“나쁘지 않은데?”라는 말을 듣고서도, 오케이라고 바로 인지하지 못했다.
사토와 구보타가 근무하는 '게임 통신'은 콘솔 게임 잡지 중 최고의 판매부수를 자랑한다. 게임계의 최신 정보뿐 아니라 서브컬처적인 터무니없는 기획도 판매에 일조하고 있다.
“업무를 미리 마쳐두고 다녀와.”
“어, 진짜 보내시려고요?” 이 기획에 반대하는 입장에서나 할법한 말이 본인 입에서 나오고 말았다. 오히려 편집장이 자신이 의견을 냈다는 양 장난기 어린 얼굴로 팔짱을 끼고 사토를 올려다봤다. 실실 웃으며 업무는 제대로 해놓고 가라고 거듭 말했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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