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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그 혼란스러운

사랑, 그 혼란스러운

: 사랑을 믿는 이들을 위한 위험한 철학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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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9년 12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432쪽 | 635g | 150*225*30mm
ISBN13 9788950921187
ISBN10 8950921189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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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학자들은 오래 전부터 인간의 성적 취향과 그 막강한 영향력에 대해 줄기차게 말해왔다. 그들은 성 취향이 지닌 진화생물학적 기능도 잘 알고 있다. 우리가 누구와 만나고, 누구를 원하고, 누구와 짝짓기를 하고, 누구에게 애착을 느끼든 간에 그들에게 이것은 명백한 자연법칙에 따른 사건이다. 생화학과 유전학, 진화생물학이라는 생물학의 세 분야를 통해 충분히 설명이 가능한 현상이라는 것이다.
이런 생물학적 설명이 갖는 매력은 실로 대단하다. 기계적인 진화의 위력은 우리를 충동질하여 사랑의 혼돈에 질서를 부여하고, 영원히 비합리적인 것 안에서 감추어진 논리를 찾아내어 우리의 기이한 행동에 객관적인 근거를 제시하도록 만든다.
연구자들만 이런 것에 열광하는 게 아니다. 오늘날 수많은 과학저널리스트가 잘 팔리는 책을 만들어 '사랑시장'에 쏟아내고 있다. 권위 있는 잡지도 '사랑의 코드'나 '애정의 법칙' 따위를 커버스토리로 다룬다. 독일의 유력 주간지「슈피겔」은 2005년 '사랑을 하는 원숭이'라는 제목의 커버스토리에서 "인간은 진화적 유산의 사슬에 묶이고 유전자와 호르몬의 독재에 조종당하며 본능적인 삶의 언저리를 서성이고 있다"고 썼다.
사랑은 일간지나 주간지의 문예란을 장식하는 기삿거리에서 벗어나 과학 섹션의 딱딱한 주제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언론은 이제 과거에는 과학적으로 적절치 않다고 간주되었던 분야에 대한 해석의 권위까지도 넘겨받았다. 진화생물학, 뇌과학, 호르몬 연구의 세 학문 분야에서 발표되는 수많은 과학적 연구 성과가 이들이 매일같이 쏟아내는 새로운 기사의 근간이 되었다. 그렇다면 사랑의 코드는 완전히 밝혀진 걸까?
'진화심리학'은 이 모든 문제를 포괄하는 학문이다. 진화심리학은 인간 본성과 문화의 다양한 측면이 진화의 요구 속에서 어떻게 발전해왔는지를 설명하고자 한다. 남자는 왜 남의 말을 듣지 않고 여자는 왜 주차를 잘 못하는지 설명하는 베스트셀러들은 대부분 진화심리학의 인식을 재미있게 버무려놓은 것에 불과하다. 미국에서 처음 시작되어 지금은 독일에서도 확고하게 자리 잡은 소위 과학저널리즘은 한 술 더 떠서 한때 매머드 사냥꾼이던 우리 인간이 지금은 왜 도시에 살고 있으며, 우리 양복 안에 순록 가죽이 숨겨져 있는 이유가 무엇인지 따위를 진지한 어조로 설명한다. 그에 따르면 쾌락과 사랑은 인간의 번식에 기여하는 화학 현상이며, 이 모든 것의 배후에는 인간의 무기력함이라는 어두운 면, 즉 유전자의 비밀스러운 작용이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이다 ---pp.26-27

우리 주제에서 특히 어려운 문제는 사랑과 성sexuality이 거의 불가분의 관계로 뒤엉켜 있다는 점이다. 그런데 놀랍게도 버스는 600쪽 분량의 방대한 저서인『진화심리학』에서 180쪽을 인간의 성에 할애한 반면 사랑에 관한 이야기는 고작 2쪽에 그치고 있다. 여기서 그는 "사랑은 애착 욕구의 실재를 보여주는 가장 중요한 단서"라고 말한다.
정말 빈약하기 짝이 없는 정의가 아닐 수 없다. 이것이 소위 인간적 '사랑'이라고 부르는 '정신적 메커니즘'의 설명으로 충분한가? 사랑이 자주 애착 욕구와 연결되는 것은 사실이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사람은 그와 하나로 결합되기를 강렬히 원한다. 하지만 우리는 그 같은 합일이 가능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상대를'사랑'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서로 애틋한 감정을 품고 있음에도 두 사람이 살아가는 방식이 전혀 맞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거나 예감해서 그럴 수도 있고, 아니면 이미 다른 사람과 결합되어 있어서 애착 욕구에 몸을 내맡기지 못하고 사랑하는 감정이 하루빨리 지나가기만을 기다리는 경우도 있다. 그러므로 "사랑의 기본 요소로 간주되는 행위들은 파트너에 대한 성적·경제적·감정적·유전적 애착을 드러내준다"라고 말하는 것은 맞을 수도 있고 맞지 않을 수도 있는 느슨한 주장에 불과하다.
또한 여기에는 왜 남녀 간에 사랑하는 감정이 존재하는지 그 이유에 대한 설명이 빠져 있다. '정신적 메커니즘'을 설명하고, '인간 존재의 의미'를 규정하려는 학자들이라면 마땅히 사랑이 본래 무엇인지부터 설명하려고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하지만 버스의 책 어디에도 이런 노력은 보이지 않는다. 그는"사랑은 설명의 대상이 아니라 애당초부터 전제된 것"으로 취급한다. 인간 정신 안에서 다른 어떤 감정이 나 상념도 따라올 수 없는 강력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현상인데도 말이다 ---pp.50-51

도킨스는 더욱 공격적인 언어로 "'생존 기계'는 유전자를 담는 수동적 그릇으로 출발했다. 그들은 유전자가 자기 경쟁자들과 벌이는 화학전에서 유전자를 보호해주는 방어벽 이상이 아니었다"라고 말한다.
유전자 전쟁에 관한 도킨스의 이론은 20년이 넘도록 세상 사람의 입에 오르내렸다. 대부분의 생물학자는 이 옥스퍼드대학교 강사의 극단적인 전쟁 노래를 그냥 웃어넘길 수 있었다. 하지만 진화가 유전자들의 전쟁터라는 생각은 그 사이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준 것이 사실이다. 도킨스를 추종하여 쏟아져나온 수많은 대중문학작품이 인간을 유전자 괴물로 해석하는 데 열을 올렸다. 대단히 사실적이고 과학적으로 보이는 이런 새로운 시각에 대한 열광과 도취 속에서 도킨스에 대해 제기된 많은 현명한 반대의견이 소리 없이 묻히고 말았다. 사람들은 이제 그의 이론을 통해 인간과 인간문화를 근본적으로 새롭게 이해하고 설명할 수 있게 된 것처럼 보였다.
지금 다시 보면 그 같은 열광이 도대체 어떻게 가능했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왜냐하면 '이기적 유전자' 이론이 지닌 약점을 발견한다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 모든 것은 동물과 인간의 실제 생명이나 공동생활과는 별다른 관계도 없었다. 이론에서 설득력 있게 비쳤던 내용이 실제에서는 전혀 사실과 일치하지 않았던 것이다. 도킨스의 주장이 옳다면 동물계든 인간에게든 언제나 가장 우수한 유전자만이 살아남았어야 한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재생산의 기회를 철저하고 완벽하게 활용하지 못하는 개체도 여전히 살아남아 번식하고 있다. 도킨스는 이 엄연한 사실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내가 눈에 띄는 매력적인 암컷과 짝짓기하려는 노력을 포기하거나, 반대로 암컷이 최대한 많은 수의 자녀를 낳으려는 노력을 포기한다고 내 유전자가 후대에 전해지지 못하고 불발에 그치고 말까? 짝짓기와 재생산에 대한 자발적 포기는 인간에게만 있는 것이 아닐뿐더러 동성애도인간과 동물한테서 모두 나타난다 ---pp.65-66

우리의 성 행동은 단지 시상하부나 호르몬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 성호르몬과 경험, 다양한 타입의 이성에 대한 관찰 등이 일상 속에서 모두 어우러져 작용한 결과다. 성에 대한 우리 태도와 자기이해가 형성되는 데는 단지 생물학만이 아니라 문화적 진화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여자들이 겨드랑이 땀내보다 데오도란트 향기에 더 끌리고, 말쑥하고 점잖은 남자를 좋게 보는 것이나 남자들이 굽 높은 구두를 선호하는 것은 모두 우리의 생물학적 유산이 문화적으로 덧칠된 모습이라고 하겠다.
호르몬은 양성 간에 실질적인 차이를 만들어낸다. 하지만 실제 성행동에 존재하는 회색지대는 이론의 명확한 윤곽을 지워버릴 때가 많다. 이때 많은 생물학자가 추측하는 남녀 양성의 고유한 행동 유형을 담당하는 '모듈'을 뇌과학이 우리의 뇌 속에서 발견하지 못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런 모듈은 특정한 뇌 영역이나 완전히 다른 신경회로의 형태로 존재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설사 그런 게 있더라도 너무 복잡한 형태를 띨 터이므로 뇌해부학이나 뇌화학을 통해 간단히 증명하기는 힘들 것이다. 어쨌든 2009년에도 '성 특유의 행동 모듈'을 둘러싼 논쟁은 여전히 종교적 성격을 강하게 드러낸다.
모듈에 대한 생각은 수렵남과 채집녀가 석기시대에 각인되었다는 추측 못지않게 믿음의 문제다. 이와 관련하여 앞으로 무엇을 배우고 무엇을 배우지 않게 되든 간에 한 가지 분명한 점은 우리의 고유한 경험, 개인적 선호와 성 전략 등이 언제나 우리 안에서 함께 결정을 내릴 것이란 사실이다. 다만 문제는 누가 '사회적 역할'에 대한 게임 규칙을 우리에게 부과하느냐 하는 것이다. 생물학? 아니면 문화? (134-135
그런데 10여 년 전부터 대초원들쥐가 사랑 연구의 스타로 떠올랐다. 이들 갈색쥐는 아주 진기한 특성을 보인다고 하는데, 다름 아니라 정절을 지킨다는 것이다! 대초원들쥐는 일부일처로 살아가며 평생을 떨어지지 않고 지내고, 자식도 함께 기른다. 그밖에도 이 들쥐를 가톨릭 성윤리의 모범으로 만드는 예는 더 있다. 암컷과 수컷의 최초 성접촉은 곧바로 둘의 평생 혼인서약으로 이어진다. 첫날밤 두 들쥐는 생화학적 광란 상태에 빠져 스무 번도 넘게 잠자리를 갖는다. 그러고 나면 둘은 함께 살 둥지를 꾸미고, 서로 몸을 포갠 채 잠을 자며, 평소에도 서로 떨어지지 않는다. 이런 상태는 죽음이 둘을 갈라놓을 때까지 지속된다.
그러나 이것은 들쥐의 전형적인 행동방식과는 거리가 멀다. 대초원들쥐에게 지극히 자연스러운 행동이 가까운 친척인 목초지들쥐에게는 완전히 낯설다. 겉모습으로는 거의 구별이 안 되는 이 목초지들쥐는 고정적 애착관계 따위는 모르는 카사노바다. 이들은 마음 내키는 대로 아무하고나 짝짓기를 한다. 이런 차이가 어디서 오는 걸까? 무엇이 들쥐를 파트너에게 성실하거나 불성실하게 만드는 걸까? 애틀랜타 에모리대학교 여키스 영장류연구센터의 토머스 인셀 연구팀은 이 물음의 답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대답은 놀라울 정도로 간단했다. 비밀은 두 가지 호르몬 '옥시토신'과 '바소프레신'에 있었다. 비록 겉모습은 아주 비슷하지만 두 들쥐의 뇌는 전혀 ?르게 작동했다. 대초원들쥐는 많은 수용기를 갖추고서 두 호르몬을 받아들인 반면 목초지들쥐는 그렇지 않았다. 이 차이는 극적인 결과로 이어졌다. 대초원들쥐가 짝짓기를 할 때 암컷
은 옥시토신에 완전히 취하고 수컷은 그와 상당히 유사한 바소프레신에 목욕을 한다. 반면에 목초지들쥐는 두 호르몬의 강력한 물결에 단지 발가락 정도만 담그는 데 그친다.
이 문제를 좀 더 철저히 연구하기 위해 인셀 연구팀은 한 가지 실험을 실시했다. 뇌의 화학작용을 조작하는 실험이었다. 연구자들은 바소프레신 수용기를 만들어내는 대초원들쥐의 유전자를 분리해 그것을 목초지들쥐의 전뇌前腦에 주입했다. 그랬더니 정말로 이 호색한 들쥐들이 자기 짝밖에 모르는 조신한 들쥐로 바뀌었다. 반대로 인셀 연구팀은 행복한 대초원들쥐 커플을 차례로 파경에 이르게 하는 데도 성공했다. 연구팀이 암컷과 수컷에게 옥시토신 차단제와 바소프레신 차단제를 각각 투입했더니 대초원들쥐는 순식간에 정조관념을 버리고 목초지들쥐처럼 "무분별한 짝짓기 행동"에 나섰다 ---pp.204-205

공격적으로 들이대는 늑대가 육상동물 중 가장 큰 심장을 지닌 다감한 기린과 만났다. "나를 사랑해?"늑대가 묻는다. "아니, 그런 것 같지 않아." 기린이 머뭇거리며 대답한다. "뭐라고?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고?"늑대는 두 눈을 부릅뜬 채 말한다. 그러자 순간 당황한 기린이 가볍게 한숨을 내쉬며 말한다." 당장은 아냐. 하지만 어쩌면 바뀔지도 몰라. 그러니 5분 뒤에 다시 한 번만 물어봐줘!"
이 짧은 대화는 임상심리학자 마셜 로젠베르크가 지어낸 것이다. 로젠베르크는 '폭력 없는 의사소통' 프로그램의 창시자로 유명하다. 그는 자신의 프로그램을 수많은 동물 우화를 통해 다양한 방식으로 설명했다. 물론 여기서 우리가 말하려는 주제는 의사소통의 문제가 아니라 '정서emotion'와 '감정feeling'의 구분에 관한 것이다.
사람들이 흔히 생각하듯 사랑이 단순한 정서에 불과한 것이라면 기린의 대답은 별로 이상할 게 없으며, 오히려 지극히 정상적이다. 정서는 쉽게 찾아오고 쉽게 사라지며, 바뀌는 주기도 짧다. 자신이 좋아하
는 팀의 축구경기를 관람하는 사람의 정서는 경기 상황에 따라 매 순간 쉽게 바뀐다. 완전히 우울한 기분이 희열로 바뀌는 데 불과 몇 초밖에 걸리지 않는다. 롤러코스터를 탈 때도 우리는 수시로 공포와 도취를 번갈아 맛본다. 또한 미칠 듯이 배가 고파서 피자에 군침을 흘리던 사람도 10분쯤 뒤에는 벌써 부른 배를 두드리며 소 닭 보듯 남은 피자를 바라본다 ---pp.212-213

성적 애착의 흥분은 단순히 짧은 불꽃을 튀기고서 끝나지 않는다. '낭만적 사랑'은 성적 파트너에 대한 보편적으로 정당한 기대를 향해 나아간다. 사랑과 끌림과 성, 오늘날 우리는 이 세 가지를 모두 하나로 묶어 생각하며 낭만적 사랑을 예외가 아닌 표준으로 여긴다. 우리는 옛 사람들이 하느님을 믿듯이 낭만적 사랑을 믿는다. 그러면서 여전히 이 마지막 남은 성스러운 길을 가정의 마차를 타고서 달리는 꿈을 꾼다. 마차바퀴가 그 빛나는 길에 너무 심한 진흙탕을 튀기지 않길 바라면서 말이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언제나 모든 게 어긋난다. 애착과 이해심의 사랑이라면 파트너가 살아가면서 너무 많은 것을 바꾸지 않아도 좋을 것이다. 흥분과 자극을 요구하는 사랑이라면 파트너에게 항상 새로움을 촉구하는 변화의 관계가 가장 좋다. 소란스러운 관계에 있는 파트너는 항상 변함없는 일정한 삶을 바라고, 조용한 관계에 있는 파트너는 변화와 자극을 바란다. 단순한 파트너십이 아니라 '사랑'을 원한다면 말이다. 이렇듯 모든 관계는 너무 까다롭거나 아니면 너무 지루하다. 우리가 '진정한 사랑'이라고 부르는 것은 그 중간 어디쯤에 자리한다. 생물학적으로 보면 우리는 바이올린, 기타, 하프, 팀파니로 구성된 콘서트를 원한다. 도파민의 폭풍을 바라면서 동시에 세로토닌의 평온을 원한다. 옥시토신의 안정감이 주는 가벼운 멜로디와 페닐에틸아민의 휘몰아치는 북소리도 함께 원한다.
이것은 그냥 꿈일 뿐이다. 우리는 일상의 삶이 드림콘서트가 아니란 걸 안다. 게다가 사람들은 점점 더 시대에 부합하는 익숙한 방식대로 행동한다. 요구와 현실이 일치하지 않으면 우리는 자신의 욕구를 기능에 따라 나누어 신경화학적·심리학적 분업을 실시한다. 집에서는 요리하고 인터넷에서 연애하고 특별한 섹스파트너를 구하고 절친한 친구한테서 애정과 위안을 얻는다. 스스로 의식하지 못한 사이에 우리 행동은 다시 섹스와 애착이 뿔뿔이 흩어져 표류하는 낭만주의 시대로 되돌아간다. 아름다운 육체의 반려자는 쾌락을 담당하고 정신의 반려자는 애착을 부양한다.
풍요와 여가는 이 모든 것에서 우리를 지원한다. 오늘날 이 둘은 우리를 더는 성장할 필요가 없게 하기도 한다. 완성과 성숙의 의미에서 성장 말이다. 거친 환경이 주는 직접적인 도태의 압박을 모면한 사람, 굶주림과 추위, 전쟁, 고난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는 사람은 그런 찾기를 계속할 여력이 있다. 육체적 결합이 반드시 번식을 의미할 필요가 없다면 심지어 낭만적 합일을 찾아나설 수도 있다 ---pp.418-419

이 책은 여러 동물의 이야기로 시작했고, 이제 끝마무리도 동물과 함께 맺으려고 한다.
"아빠는 사람을 잘 모르겠으면 늘 희한한 동물들에 대해 말한다." 의붓아들 다비트가 나에 대해 자주 하는 말이다. 앞에서 나는 무엇보다도 진화심리학자들의 성급한 동물 비교의 문제점을 드러내고자 노력했지만, 이번만큼은 그 아이가 한 말이 맞다.
알렉산더 클루게의 영화「서커스단의 예술가들」(1968)에는 재미난 이야기 한 편이 나온다. 한 남자가 악어 한 마리와 수족관을 사려고 한다. 악어와 수족관은 모두 조그맣다. 상인은 새 소유자에게 악어가 아주 빨리 자라기 때문에 곧 수족관이 비좁아질 것이라고 경고한다. 하지만 악어의 새 소유자는 상인의 충고를 무시한다. 악어는 점점 커지는데 보금자리는 그대로여서 작고 비좁다. 어느 순간 악어의 몸은 수족관을 완전히 차지하게 된다. 그러다가 결국 악어는 수족관에 적응하여 사각형이 된다.
당신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내게 이 이야기는 사랑관계를 떠올린다. 사람들은 틀을 정해놓고 그 안에서 관계를 키워나간다. 관계는 성장하고 발전하면서 더욱 다층적이고 복잡한 것으로 바뀐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틀은 성장하지 않는다. 그러면 많은 일이 원래의 생각과 일치하지 않게 되면서 사람들은 서로 비난을 퍼붓는다. 여기서 정말로 실망스러운 건 누구인가? 악어인가, 아니면 수족관인가?
---pp.425-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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