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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9년 12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336쪽 | 500g | 148*210*30mm
ISBN13 9788993838060
ISBN10 8993838062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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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레이그루크, 내 또 다른 영어식 이름은 ‘윌리엄 헨슬리’.”
나는 우리 집에서 태어났으며, 우리 이웃 중의 한 사람인 에이브러햄 링컨(우케일리에이크)의 아내 블랜치가 산파 역할을 했다. 백인 선교사들은 알래스카 원주민들을 기독교도로 개종시키면서 영어식 이름도 선사했다. 가끔 그들은 개종자들에게 자기네 이름을 붙여주기도 했다. 어떤 때는 머리에 떠오르는 이름을 그냥 붙여주기도 한 것 같았다. 또 어떤 때는 유명한 미국인들의 이름을 붙여주기도 했다. 나는 그곳에서 성장하면서 에이브러햄 링컨뿐만 아니라 조지 워싱턴, 로버트 E. 리(남북전쟁 때의 남군 총사령관)도 만났는데 이건 절대로 거짓말이 아니다.
개종자들은 흔히 그렇게 얻은 영어식 새 이름과 아울러 자기네의 이누피아크 이름을 함께 썼으며, 그런 식의 두 가지 이름을 대대로 물려주었다. --- p.21

“우리 사회에서는 걸을 수 있는 나이가 되면 누구나 다 일을 했다.”
우리 사회에서는 걸을 수 있는 나이가 되면 누구나 다 일을 했다. 물론 너무 어릴 경우에는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았다. 어렸을 때 나는 야생딸기를 따면 그냥 다 먹어버렸다. 하지만 나이가 어려도 생존하는 데 꼭 필요한 간단한 일들에는 참여해야 했다. 세 살배기 아이도 땔나무를 아궁이 속에 집어넣는 일은 할 수 있었다. 나는 몸에 약간의 힘이 생기자마자 나무를 패고, 우물에서 물을 길어 오고, 연장들을 날라 오고, 배에 들어온 물을 퍼내고, 개들에게 먹이를 주고, 어망을 손질하거나 물고기를 말리기 위해서 매달아두는 일을 거들고, 심지어는 흰돌고래의 지방과 고기를 요리하는 일을 거들기까지 했다. --- p.46

“우리는 매일 아침마다 큰 기대감을 갖고서 하루를 맞았다.”
나날의 삶은 모험이었고 우리 모두는 아니그니크, 곧 삶의 숨결을 즐겼다. 많은 이들이 간간이 죽을 고비를 겪기는 했지만 죽음을 두려워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우리는 매일 아침마다 큰 기대감을 갖고서 하루를 맞았다. 오늘 날씨는 어떨까? 몇 마리의 뇌조를 집 안에 들여놓을 수 있을까? 운 좋게 몇 마리를 쉽고도 빠르게 잡을 수 있을까? 여우가 덫에 걸렸을까? 농어 그물을 다시 들여다볼 때가 되지 않았을까? 누가 개들을 데리고 가서 가문비나무 단을 실어오는 일을 맡을까? 양식과 생필품을 들여놓기 위해 마을에 갈 때가 되지 않았을까? --- p.75

등잔불 아래의 어머니에 대한 기억
전기가 들어오기 전 시대에 우리 어머니가 북미순록가죽 매트 위에 앉아서 희미한 등잔불에 의지해 꼼꼼하게 일하는 광경을 나는 수없이 많이 봤다. 어머니는 가죽에 바느질을 해서 벙어리장갑, 파카, 장화, 바지를 지었다. 같은 자리에서 어머니는 또 양말, 장갑, 토시를 지었고, 실내화와 장화에 달기 위한 정교한 구슬장식이나 파카에 달기 위한 예쁜 장식을 만들었다. 그 시절에 여성들이 어둠 속에서 일하면서도 시력을 잃지 않은 건 참으로 불가사의한 일이 아닐 수 없다. --- p.226

어머니의 기도
우리 가족이 이브룰리크에서 겨울철을 지낼 때면 우리 어머니 노운라레이크는 온 세상이 싸늘하게 얼어붙은 미명의 어둠 속에서 일찍 깨어 일어나 한기로부터 몸을 보호하기 위해 재빨리 파카를 걸쳐 입으셨다. 그런 다음 어머니는 순록가죽 매트 위에 조용히 앉은 뒤 먼 곳을 망연히 응시하면서 깊은 생각에 빠져들곤 했다. 물론 그럴 때 어떤 생각을 했는지는 한 번도 말씀하신 적이 없었다.
여름철에도 어머니는 하루 온종일 우리를 부양하기 위해 온갖 일을 다 하다 저녁나절이 되면 해변 가까운 곳에서 침묵한 채 만 건너편에서 기울고 있는 붉은 태양을 묵묵히 지켜보셨다. 이때도 역시 어머니의 정신은 일상세계로부터 멀리 벗어난 곳에 계신 듯했다.
나는 이럴 때마다 어머니가 기도를 하신 게 아닐까 생각한다. 어머니는 코체부에에서 퀘이커교도들의 인도를 받아 기독교로 개종한 첫 세대에 속한 분이었으니 아마 기독교 신에게 기도를 드렸을 것이다. 하지만 어머니는 또 우리말로 날씨를 창조한 자연의 힘들을 뜻하는 실라에 관해서도 말씀하시곤 했다. 이렇게 묵상하는 동안 아마 어머니는 이누피아트 우주의 영들인 위대한 영들에게도 기도를 드렸을 것이다. --- pp.324-325

“땅과 바다는 우리 삶의 중심이다.”
우리는 우리 선조들이 수천 년간 영위해왔던 전통적인 삶이자 반유목민적인 삶을 살았기에 늘 살아남아야 한다는 심각한 명제와 맞닥뜨렸다. 생존이야말로 우리의 최우선적인 관심사였다. 우리는 얼음이 깨지는 바람에 물속에 빠질 수도 있고, 개썰매를 몰고 가다 사고를 당할 수도 있고, 발을 헛디뎌 치명적인 오발 사고를 저지를 수도 있고, 도끼로 나무를 패다가 제 몸을 잘못 찍어 중상을 입을 수도 있고, 칼로 짐승 가죽을 벗기다가 제 몸을 찌를 수도 있었다. 우리는 맹렬하게 포효하는 눈보라 속에서 길을 잃을 수도 있고 보트에서 떨어져 물에 빠져 죽을 수도 있었다. 곰의 공격을 받거나 성난 큰사슴의 뿔에 받혀서 죽을 수도 있었다.
그것은 강추위 속에서 끊임없이 노력해야 하는 삶이었다. 하지만 우리는 자연이 베풀어주는 풍요로운 결실을 거둬들였다. 우리는 바다에서 물고기들을 잡고, 산에서 짐승들을 잡고, 하늘에서 새들을 잡고, 툰드라에서 야생딸기들과 그 밖의 식용식물들을 채취했다. 그리고 무시무시한 강추위 때문에 사냥을 하거나 낚시하는 일이 불가능해지고 이듬해 봄이 올 때까지 식물이라고는 구경도 할 수 없는 계절이 올 때를 대비해서 그렇게 거둬들인 모든 먹을거리를 잘 저장해두었다.
내가 새 가족과 합류했던 그 유년 시절에 내 뇌리에 깊이 새겨졌던 가장 중요한 교훈은, ‘땅과 바다야말로 우리 삶의 중심’이라는 것이었다. --- p.28

가족의 품 안에 있다는 것의 의미
이누피아트 세계에서 가족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다. 우리가 알래스카 너머의 지역들이나 그런 곳에서 사는 사람들과 접촉하기 전 시대에는 자기네 부족의 전통적인 경계선을 넘어갈 경우 그 당사자는 즉각 목숨을 잃을 위험에 처했다고 한다.
가족의 따뜻한 품 안에 안겨 있다는 것은 우리를 둘러싼 극한의 세계 안에 온갖 위험 요소가 도사리고 있다 할지라도 언제나 보호와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뜻했다. 그리고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가족이 제공해주는 시간과 공간의 연속성이었다. 미국에는 자기네 조상들이 몇천 년 전에 이곳에 존재했다고 말할 수 있는 이들이 거의 없다. 그런 것은 강력한 힘을 지닌 정서다. 우리 조상들이 나와 같은 돌멩이들을 갖고 놀았고 같은 산들을 바라보았고 같은 강을 배로 가로질렀고 같은 모닥불 냄새를 맡았고 같은 사냥감을 추적했고 같은 여울목에서 야영을 했다는 것을 안다는 것은 지워지지 않는 진한 소속감을 안겨준다. 개들을 잡아 묶을 기둥을 세우기 위해 땅을 파다가 우연히 짐승 엄니(크고 날카롭게 발달한 포유동물의 이)로 만든 작살 손잡이나 부싯돌 같은 것들을 발견할 경우 그 사람은 자기 조상들이 몇천 년 전에 사용했던 유물과 맞닥뜨렸다는 것을 불현듯 깨닫는다.
백발의 할아버지에서 갓 태어난 갓난아기에 이르는 우리 대가족 구성원들의 관계는 아주 가까웠다. 우리는 해가 떠서 질 때까지 내내 함께 지냈고, 그렇게 수많은 세월을 함께 보냈다. 우리는 먹을 것이 있을 만한 곳이면 어디든 함께 추적했다. --- pp.29-30

내가 기억하는 어린 시절의 냄새
우리 같은 아이들에게 목욕이란 아주 생소한 개념이었다. 늘 목욕을 하는 바깥사람들이 우리를 만났을 때는 우리에게서 나는 끔찍한 악취 때문에 질색을 했을 것이다. 몸 냄새와 음식 냄새, 나무 땔 때 나는 연기 냄새가 진동을 했을 테니까. 하지만 우리는 그런 걸 전혀 의식하지 못했다. 사실 내가 가장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는 어린 시절의 냄새들은 대개가 아주 근사했다. 대표적인 것은 바람과 습기, 풀, 새먼베리(북미 태평양 연안의 나무딸기), 크랜베리(넌출월귤. 진달랫과에 속하는 식물의 열매), 흙 같은 것들의 냄새가 혼합되어 이루어진 툰드라 냄새였다. 그리고 통 속에서 손으로 비비고 빨래판에 문질러 빤 뒤 맑고 차가운 대기에 널어 말린 옷들에서 나는 선연한 향기가 있다. 겨울철이면 빨래들이 꽝꽝 얼어붙었다. 그래서 우리는 얼어붙은 긴 바지를 손바닥 위에 세워놓고 균형을 잡는 장난도 칠 수 있었다. --- p.26

개와 이누이트의 삶
개들은 우리 삶에서 특별한 위치를 차지하는 존재들이었으며 우리가 오지에서 생활할 때는 특히 더했다. 내게는 그들과 우리의 관계가 완벽한 거래 관계처럼 보였다. 우리는 그들을 살려주고 그들은 우리를 살려주는 관계. 이런 관계는 우리 선조들이 만 년에서 만 이천 년 전에 베링 육교(빙하시대 베링 해협의 얕은 바다가 해수면이 낮아지면서 아시아와 북아메리카 두 대륙이 땅으로 연결된 것)를 통해 시베리아에서 이 땅으로 건너오기 전부터 이루어졌다.
자질이 뛰어난 선도견은 아주 소중한 자산이었다. 이누피아트 사회에서는 좋은 개들로 이루어진 팀을 갖고 있을 경우 성공한 사람이라는 명성을 얻는 데 도움이 되었으며, 선도견이 낳은 새끼들을 여러 사람이 다투어 얻고 싶어 하는 것은 그 주인에게 영예로운 일이었다. 그보다 좀 더 중요한 것은 선도견이 생사가 걸린 위급한 상황에서 주인의 목숨을 구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이를테면 뛰어난 선도견은 거센 눈보라 속에서 집으로 가는 길을 찾아내는 데 도움을 주거나, 엷은 얼음을 돌아가도록 이끌거나, 주인이 썰매에서 떨어졌을 때 무리를 멈춰 세우는 등의 일을 할 수 있다.
개들은 주인의 성격이나 성향을 상당 부분 드러내주었다. 사람들은 개들을 사랑으로 다스리기도 하고 겁을 줘서 다스리기도 하고 그 두 가지 방법을 모두 구사하기도 했?.
--- pp.5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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