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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성과 폭력

정체성과 폭력

: 운명이라는 환영

[ 양장 ] 우리 시대의 이슈 총서-02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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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정치 top100 3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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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9년 11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327쪽 | 517g | 148*210*30mm
ISBN13 9788992467346
ISBN10 8992467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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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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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 이상환
경북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공동체주의와 공화주의, 탈식민주의에 대한 연구를 하면서 현재 경북대학교 강의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사회정치철학』(공역), 『세계시민주의』(공역)가 있다.
역자 : 김지현
경북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정치미학과 탈식민주의에 대한 연구를 하면서 현재 경북대학교 강의교수로 재직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세계시민주의』(공역)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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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온건한 무슬림”을 광적으로 추구하는 서구인들조차도 정치적 신념의 온건함과 종교적 신앙의 온건성을 혼동한다. 정치적으로는 관용적인 사람이 (이슬람교든 다른 종교든) 종교적 신앙심은 강할 수 있다. 12세기 십자군 전쟁에서 용감하게 싸웠던 이슬람 황제 살라딘이 관용적이지 못한 유럽에서 도피한 저명한 유대인 철학자 마이모니데스에게 이집트 왕궁에 머물며 궁정의로 살아갈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해 주었을 때, 살라딘의 행동에는 전혀 모순 이 없었다. 로마의 캄포데피오리 광장에서 조르다노 브루노가 이단죄로 화형당한 17세기에, 인도 무굴 제국의 제3대 황제 아크바르(그는 무슬림으로 태어나 무슬림으로 죽었다)는 아그라에서 모든 사람에게 종교적 자유를 허용하는 것을 포함해 소수자 권리를 성문화하는 제도 계획을 단행했다. --- p.52

라빈드라나트 타고르가 한 세기 전에 벵골어로 출판한 소설『고라』(1910)에는 ‘고라’라는 문제적 주인공이 등장한다. 고라는 그의 가족이나 친구 대부분이 벵골 도회지에 사는 것과는 달리, 낡은 힌두교 관습과 전통을 강력히 옹호하는 확고한 종교적 보수주의자의 면모를 보인다. 그렇지만 타고르는 소설의 결말 부분에서 고라를 큰 혼란에 휩싸이도록 만든다. 고라의 수양어머니가 1857년 무시무시한 반영(反英) 항쟁에서 세포이 반란군이 고라의 아일랜드인 친부모를 죽이자 자신의 인도인 가족이 고아인 그를 양자로 받아들였다고 밝힌 것이다(고라라는 이름은 “흰색”을 뜻하며, 아마도 그의 남다른 모습이 주목을 끌기는 했겠으나 확연히 구별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타고르는 고라의 호전적인 보수주의를 일거에 무너뜨린다. 고라는 자신이 열렬히 옹호해 왔던 편협한 보수주의적 대의명분 덕에 전통 사원의 모든 문이 “외국 태생”인 자신에게는 닫혀 있다는 것을 알게 되기 때문이다. --- p.85

서구 국가들이 이라크나 다른 어떤 나라에 민주주의를 “부과할(impose)”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자주 회의가 있어왔다. 그렇지만 “부과”라는 개념을 중심에 두는 그러한 형태로 의문을 제기하는 것은 민주주의가 서구의 것이라는 소유적 믿음을 함의한다. 즉 민주주의가 오직 서구에서만 태동하고 발전했으며, 그래서 본질적으로 “서구” 사상이라고 간주하는 것이다. 이는 역사와 민주주의의 현대적 전망에 대해 철저히 오도해서 이해하는 방식이다. --- p.103

사실, 유럽이 두 번째 밀레니엄 초반에 중국과 인도, 이란, 아랍 세계로부터 들어온 수학, 과학, 기술의 세계화에 저항했다면, 지금보다 경제적으로, 문화적으로, 과학적으로 훨씬 더 가난했을 것이다. 그리고 비록 반대 방향이지만, 오늘날에도 동일한 사정이 적용된다. (일부 저항 운동가들이 제기하는 것처럼) 세계화는 서구의 제국주의라는 시각에서 과학과 기술의 세계화를 거부하는 것은 결국 서구의 것으로 알려진 과학과 기술의 배경에 단단히 자리 잡은 세계적(세계 여러 지역으로부터 유래한) 공헌들을 간과하는 것이며, 세계 전체가 지적으로 주고받는 과정을 통해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상황에서 그러한 거부는 실제적으로 아주 어리석은 결정이 될 것이다. 만일 지난 밀레니엄 초기에 유럽이 과학과 수학에 대한 동양의 영향을 거부했더라면 치명적인 잘못이었을 것과 마찬가지로, 이러한 세계화 현상을 (수사학적 표현에서 자주 나타나듯이) 사상과 신념의 제국주의, 또는 유럽 식민주의와 같다고 여기는 것은 치명적이고 값비싼 오류일 것이다. --- p.213

오사마 빈라덴 같은 지도자들은 (아무리 최소한으로 지적한다 해도) 가난 때문에 고생한 적이 없으며 세계적 자본주의의 결실을 공유하지 못한 채 배제된다는 감정을 느낄 만한 경제적 이유가 전혀 없다. 그럼에도 이 유복한 지도자들이 이끄는 운동들은 전형적으로 기존의 세계 체제가 만들어낸 것으로 간주되는 부당, 부정, 굴욕의 감정에 크게 의존한다. 가난과 경제적 불평등이 당장은 테러리즘을 양성하지도 또는 테러 단체 지도자에 영향을 주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그럼에도 테러리스트 캠프의 보병을 충원하는 토대를 많이 만들어내는 데 일조할 수 있다. --- p.232

카데르 미아는 무슬림 희생자로 죽었지만, 동시에 매우 어려운 시대에 그 가족의 생존에 필요한 조금의 일과 약간의 돈을 필사적으로 구하려는 가난한 실직 노동자로 죽은 것이기도 했다. 어느 공동체든 이런 폭동에서는 가장 가난한 구성원들이 가장 쉽게 희생된다. 왜냐하면 그들은 정말 무방비 상태로 날마다 생계를 위해 밖으로 나가야 하기 때문이며, 그들의 허름한 은신처는 폭력단이 쉽게 침범하고 파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힌두·무슬림 폭동에서, 힌두 암살자들이 가난한 무슬림 약자들을 손쉽게 죽였으며, 무슬림 암살자들은 가난한 힌두 희생자들을 닥치는 대로 암살했다. 잔인하게 희생된 두 집단의 공동체적 정체성은 꽤 상이했지만, (경제적 수단이 거의 없었던 가난한 노동자로서) 그들의 계급 정체성은 거의 동일했다. 그러나 단일 범주화에 맞춰진 그 시절의 극단적인 시각에서는 종교적 민족성 외의 다른 어떠한 정체성도 고려될 수 없었다. 오직 대결적 현실만이 존재한다는 환영은 인간을 철저히 축소시켰으며 주체의 사유할 자유마저 침식시켜 버렸다.
--- pp.275~2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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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문, 박학에서 비롯된 편안함, 아이러니한 유머를 가진 센은 우리가 존재적 혼란을 이해하기 위해 의지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세계 지성의 한 사람이다.
네이딘 고디머 (Nadine Gordimer, 1991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
아마르티아 센은 우리 세대에게 평화를 획득하는 방법에 대한 참신하고 현대적인 전망을 제시한다.
조지 애컬로프(George Akerlof, 2001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정체성과 폭력』은 ‘문명의 충돌’과 같은 그릇된 이론들에 대해 훌륭하면서도 풍부하게 정련된 응답을 내놓는다. …… 센의 글은 이 이론들이 수많은 오류와 결함이 있음을 분명히 하고, 그 이론들이 실행으로 옮겨질 때의 위험에 대해서도 밝힌다. 센은 복잡한 사회를 일차원적으로 단순화하는 것이 우리 공공 정책과 사고방식을 좌우하게 되면, 우리 사회 내의 가장 극단적이고 가장 불관용적인 구성원들의 세력을 뜻하지 않게 강화시킬 수도 있음을 탁월하게 보여준다.
제프리 색스 (Jeffrey Sachs, 경제학자)
아마르티아 센은 그와 같은 배경과 학식을 가진 학자만이 할 수 있는 방식으로 현대 정체성의 복잡성과 다차원성을 강조하면서, 공동체주의적 사고 및 문화론적 사고의 현 흐름에 대해 명석하고 설득력 있는 비판을 제공한다.
프랜시스 후쿠야마 (Francis Fukuyama, 정치경제학자)
센은 민족적 정체성과 종교적 정체성, 또는 기타 정체성이 독보적인 정체성이라고 여기는 믿음을 가공의 믿음이라고 설득력 있게 특징짓고, 그 믿음하에 저지르는 폭력을 웅변적이고 눈부신 논증으로 고발한다.
시셀라 보크 (Sissela Bok, 윤리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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