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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초콜릿이다

남자는 초콜릿이다

: 정박미경의 B급 연애 탈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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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0년 01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288쪽 | 495g | 142*225*20mm
ISBN13 9788989456155
ISBN10 8989456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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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적인 여성으로서 어리의 자아상은 연인 관계에서 서서히 허물어졌다. 어리는 자신의 페이스를 잃어버리고 자꾸만 그의 욕구에 따라 움직이는 게 싫었다. 그녀처럼 독립적인 여성들은 이런 딜레마에 빠진다. 상대의 마음에 들기 위해 애쓰고 싶은 욕구와, 남자에게 의지하지 않으려는 독립적 여성상이 충돌하기 때문이다. --- p.39

“애인끼리 싸우더라도 끝마무리는 항상 남자를 치켜세워 줘야 되는 상황이 와요. 남자 기 살려주려고 나를 낮추고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양보하는 건 정말 싫어요. 남자들은 자기주장 강한 여자 안 좋아하잖아요. 내 주장을 계속 고수하면 예민하다느니, 자기를 이해해주지 않아 섭섭하다느니 지껄이는데 난 정말 그러기 싫거든요. 남자 친구들은 하나같이 어느 순간에 논리적으로 이야기하기보다는 토닥토닥 위로해주고 이해해주기를 원했어요. 하는 ‘척’하는 게 아니라 진짜 엄마같이 해주는 사람, 상징적인 엄마, 그걸 원했어요. 엄마를 원하는 남자랑 뭘 하겠어요?” --- p.72

“하룻밤 재미없는 섹스를 하고 나서 얼굴도 기억 안 나는 그 남자랑 모텔을 나올 때, 세상이 똥 같았어요. 아랫도리는 아프고 마음은 허전하고 입에서는 단내가 나요. 이십 대의 나에게 미안해요, 내 몸을, 내 섹슈얼리티를 소중하게 다뤄주지 못해서……. 그치만 그때는 그렇게 해야만 자유로워질 줄 알았으니까.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으니까.” --- p.97

“내가 나쁜 남자를 만나게 된 건, 나를 절실히 필요로 하는 사람을 선택했기 때문이에요. 내 사랑을 듬뿍 쏟을 수 있는 사람, 나의 마취 상태를 비정상적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사랑으로 받아들여줄 사람이요. 사실 아무리 사랑한다고 해도 어떤 사람을 구원하겠다는 생각은 비정상적인 거잖아요.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는 미친 짓이죠. 근데 내가 바로 그 미친 짓을 원 없이 할 수 있는 남자를 찾았던 거예요. 착한 남자들과는 그 미친 짓을 못하니까 무의식적으로 전혀 끌리지 않는 것 같아요.”
--- p.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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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일곱 명의 여성들을 통해서, 연애하는 두 사람 사이의 역학관계가 어떻게 전개되는지, 왜 대부분의 여성과 남성이 연애 관계에만 돌입하면 예외 없이 비슷한 성 역할을 떠맡게 되는지, 도대체 관계의 상대성이란 무엇인지 설명한다. 또한 우리 사회가 어떻게 두 사람 사이에 끼어들어 그들을 마취시키고 간섭하고 훼방하는지, 너무나 잘 보여준다. 그러니까 지극히 사적인 영역인 연애를 주제로 하고 있으면서도 넓게는 한 사회가 갖고 있는 모순적 현상으로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개인 안에 갇힌 심리학이 절대로 보여줄 수 없는 시야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은 훌륭하다.
박미라(『천만 번 괜찮아』, 『치유하는 글쓰기』의 저자)
사랑이 밥 먹여주나? 이 책에 의하면 그렇다. 삶은 성욕과 식욕이라는 쌍두마차로 굴러간다. 인류에게 식욕이 없다면 굶어 죽었을 거고 성욕이 없다면 멸종했을 거다. 누가 귀찮게 깃털을 다듬고 맵시를 내어 만나고 옷 벗고 뒹굴며 짝짓기를 했겠는가. 그러니 사랑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다.
왜 ‘국산사자음미체’ 공부는 하면서 연애와 사랑은 그저 어느 날 번개처럼, 느닷없이 찾아올 거라고 생각하나? 뭐든지 거듭할수록 잘하고 공부할수록 는다. 연애는 더욱 그렇다. 그러니 이 책을 벗 삼아 연습하고 잘할 수 있을 때까지 온몸을 던져 연애하라. 몰두하라. 즐겨라. 실패가 아니라 실력이 날로 늘어날 것이다. 단, B급 연애를 면하려면 카드는 절대로 빌려주지 말고 피임만은 제대로!
이유명호(『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자궁』의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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