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육신의 장애는 아무것도 아니다. '할 수 없다'는 마음의 장애가 더 무섭다. 나는 사고로 많은 것을 잃었다. 하지만 그 이상의 것을 얻었다. … 나에게 사고 전과 지금의 삶 중 하나를 고르라고 하면 장애인으로 살아가는 지금을 선택할 것이다. 현실을 받아들이기로 결심한 이후 나는 장애를 축복이라고 여긴다. --- p.23, 이승복 「재활병원의 '슈퍼맨' 의사」 중에서
"엄마, 도저히 못 뛰겠어요."
"네가 결정해. 여기서 그만두면 앞으로 아무것도 네 힘으로 할 수 없어!"
눈물범벅이 된 얼굴로 한참을 서 있던 아이는 앞서 가는 엄마의 뒷모습을 힐끗 보고 다시 뛰기 시작했다. 단호한 그 한마디에 아이는 무엇을 느꼈을까? 아이는 뙤약볕 아래 고통을 참아 내며 마침내 결승선을 통과했다. 2005년, 여덟 살이던 세진이가 의족을 한 장애인으로는 세계 최연소로 10킬로미터 단축 마라톤을 완주하던 순간이다. --- p.25, 김세진 「똑바로 서면 그림자는 흔들리지 않는다」 중에서
하늘은 내가 가진 것을 모두 빼앗아 가진 않았다. 최소한의 것은 남겨 놓았다. 내 폐가 보통 사람 폐의 40퍼센트밖에 안 남았다고 하지만 횡격막을 다치지 않아 말을 할 수 있고 뇌도 다치지 않아 연구와 강의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 … 강단에 서서 학생들을 가르칠 수 있어 나는 행복하다. --- p.42, 이상묵 「'한국의 스티븐 호킹'이 꿈꾸는 세상」 중에서
하늘에서 건강한 두 팔을 다시 준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나는 담담한 어투로 단호히 말했다. "안 받아요. 내가 양팔을 잃은 것이 운명이라면 의수로 그림을 그리게 된 것은 숙명입니다." --- p.54, 석창우 「붓길은 내 영혼을 따라 흘러간다」 중에서
손가락이 없는 내 모습을 보고 어떤 사람이 자기 아들에게 "저런 사람도 열심히 살아가는데, 너도 열심히 살아라!"라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 그런가? 나는 정말 열심히 살고 있나? 부끄러웠다. 지금부터라도 열심히 살자. 그러려면 내가 제일 잘하는 것을 하자. 그때 나는 꿈에 그리던 '하얀 산'에 다시 가기로 마음먹었다. --- p.74, 김홍빈 「산은 내 운명이다」 중에서
"자살, 자살, 자살, 자살자살……." 어느 순간 '자살'이 '살자'로 들리기 시작했다. … 나는 그때 결심했다. 장애에 무릎 꿇지 않겠다고. 다시는 죽음을 생각하지 않겠다고. 그리고 주위를 둘러봤다. 대학에 열심히 다니는 어느 시각장애인 학생의 사연을 라디오로 접하고, 나도 할 수 있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점자를 익혔고, 다시 대학에 들어갔다. --- p.109, 송경태 「울트라 마라톤 울트라 희망」 중에서
130센티미터인 키도 그대로, 굽은 등도 그대로, 야윈 팔다리도 그대로였다. 이런 몸이 어디가 아름답다는 것인가. 하지만 목소리는 계속 들려왔다.
"내가 보기엔 참으로 예쁘구나. 너는 어떠냐? 다시 보아라."
"예쁘지 않아요!"
"다시 자세히 보아라. 참 멋지구나." --- pp.147-148, 곽정숙 「너는 멋지고 아름답다」 중에서
아무리 '심각하게' 생각해 보아도 나는 여전히 노래가 좋고 꼭 음악을 하고 싶었다. 안 될 때 안 되고 후회할 때 후회하더라도, 일단은 해 보고 실패든 후회든 하자고 생각했다. --- p.205, 김동현 「노래 안에서 나는 자유롭다」 중에서
장애는 '시간 차이'의 문제이지 결코 능력의 문제가 아니다. 의대에 입학해서 졸업하기까지 10년, 그때부터 가정의학과 전문의 자격증을 따기까지 8년, 또 보건소 의사에서 소장이 되기까지 20여 년. 내가 만약 비장애인이었다면 그 기간이 더 짧아졌을지 모른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결국 나는 비장애인과 다름없이 '해냈다'는 사실이다. --- pp.233-234, 김세현 「편견을 치료하는 의사」 중에서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진다는 것은 우연한 횡재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다. 그건 일종의 마인드 컨트롤이고, 자기 주문이며, 나아가 자기 확신이다. 자신의 욕구를 솔직하게 들여다보고 집중하며 꼭 이룰 수 있다고 자신을 독려하는 과정이다.
--- p.251, 정유선 「세상에 나를 증명하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