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 때문에 회사생활을 하면서 일이 힘들어질까? 남 밑에서 월급을 받는 월급쟁이라서일까? 어디를 가든 세대 차이가 느껴지는 상사들이 있어서일까? 이유가 뭘까? 먹고 살자고 하는 일이 원래 그렇지 않은가 자문도 해보지만 지금의 내 일은 남들이 이야기하는 ‘천직’은 아닌 것 같고, 그렇다고 ‘정말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가?’라고 누가 묻는다면 딱히 대답할 무엇도 지금은 없다. 내게 있어 일은 무엇일까? 천직은 무엇일까? 나는 무엇을 위해 일하는 것일까? 매일 비슷한 시간에 일어나 비슷한 시간에 출근을 하고 늘 비슷한 사람들과 어울리며 비슷한 일을 한다. 긴장하고 눈치 보며 하루하루를 뛰어다니다 보면 월급날이 오고, 또 다음 날이 되면 그 다음 월급날을 학수고대하며 하루를 보낸다. 대학생활 동안 북받쳐오르는 청춘의 열정을 억제한 채, 오로지 취직을 위해 갑갑한 도서관에 박혀 토익문제집을 풀고 입사시험을 준비했다. 그토록 바라던 곳에 합격한 것은 아니지만 취직을 했고, 이곳에서 내가 살고 있는 이 세상에 비록 흠집이 될망정 뭔가 흔적을 남기고자 했건만, 나의 존재감은 찾을 길 없다. 내가 있는 듯 없고, 없는 듯 있다. 재미도 없다. 이것이 많은 직장인의 생활이다. 내 마음이 뭐라든 난 지금 수십만의 구직자들이 그토록 원하는 ‘회사’를 다니고 있지 않은가? 하지만 이건 아닌 것 같다. 좀 더 멋지고 훌륭한 회사생활을 하고 싶다. 내가 맡은 업무들이 높은 실적을 올리는 결과를 내서 상사들에게 칭찬받고 후배들에게는 존경받는 그런 직장인이 되고 싶다. 어떻게 해야 할까? 나에겐 뭐가 부족한 것일까? 지금 당신이 하고 있는 일은 당신이 원하던 천직인가? 당신에게 있어서 ‘일’이란 과연 무엇이고, 당신의 천직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이제부터 ‘일’이란 무엇인지, 그리고 어떤 일이 나에게 천직인지 함께 찾아보자. ---p.22
천직을 찾는 방법은 의외로 단순하다. 우선 눈앞의 일을 순수하게 받아들이고 몰입해서 꾸준히 지속해야 하고, 한눈 팔지 않고 지금 하고 있는 일에 전념해야 한다. 숱한 어려움과 고난을 뛰어넘으며 꾸준히 내 일을 지속하다 보면 그 일을 통해 인간적 성장과 즐거움과 보람을 얻게 된다. 천직인지 아닌지는 바로 그때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제 일에 푹빠져 사는 주위의 친구들을 보면 고액의 연봉을 떠나 자기 일에 대해 갖는 어떤 ‘사명감’을 느낄 수 있다. 시간 가는 줄도 잊고 열심히 일에 몰두하는 그들은 ‘천직’을 만난 것일까? ‘천직’을 찾기 위해서는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먼저 알아야 한다. 주어진 나의 일에 몰두하고 집중하는 것, 즉 몰입의 과정을 통해 행복감을 느낄 수 있게 되고, 그때부터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를 알게 된다. 이런 과정이 누적되면서 개인의 내적 성숙으로 발전해 결국 일을 통한 삶의 보람도 느끼게 된다. 보다 빠르고 쉽게 천직을 찾기 위한 방법으로 는 내가 인생에서 존경할 수 있는 인물을 찾아내어 그를 롤 모델로 삼고 그의 행동과 생각을 따르고 닮으려 노력하는 방법이 있다. 그리고 꾸준한 독서를 통해 시야를 넓히고, 다양한 경험과 체험을 하는 방법도 있다. 시야를 넓히는 데에는 독서만 한 것이 없는데, 특히 고전을 읽는 것이 좋다. 고전 바탕으로 형성된 사고는 어려운 상황에 부딪히거나, 인간이 어떻게 사랑을 할 것인지, 어떻게 일해야 할 것인지 등을 생각할 때 반드시 큰 힘이 된다. ---p.23
오늘날 우리는 정보화 시대를 거쳐 스타벅스와 포르쉐, 나이키처럼 ‘꿈이 있는 제품,이야기를 지닌 제품’이 승리하는 이른바 ‘드림 소사이어티’의 시대에 살고 있다 《드림 소사이어티 | The Dream Society | 》는 미래예측 분야에서 최고봉으로 손꼽힌다. 세계에서 가장 큰 미래문제 연구집단인 코펜하겐 미래학 연구소 소장을 역임한 롤프 옌센이 IT붐이 한창이던 1999년에 썼는데, 10년이 지난 지금 읽어도 마치 지난해에 쓴 책처럼 시의적절해서 저자의 놀라운 혜안과 통찰력에 혀를 내두르게 된다. 이 책에 나타난 1999년 저자가 본 미래의 모습, 즉 드림 소사이어티는 무엇일까? 저자가 말하는 미래는 오늘날 우리가 맞이하고 있는 현재와 내일이다. 우리는 이미 정보화시대를 지나 드림 소사이어티 시대를 살고 있는 것이다. 책이 ‘미래상’이라며 제시한 내용들을 독자인 우리는 오늘로 이해하면 된다. 이 책은 크게 드림 소사이어티는 어떤 사회인가, 드림 소사이어티 사회가 도래하는 원인은 무엇이며 의미는 무엇인가, 마지막으로 드림 소사이어티 사회에서 성공하는 방법은 무엇인가를 설명하고 있다. 오늘날 정보화 사회는 모든 제품과 서비스를 자동화가 가능해지도록 만들었다. 전화, TV, 계산기, 컴퓨터, 그리고 새로이 쏟아지는 기계들은 인간의 일을 대신해주고, 노동을 해야 할 노동인구는 지식가공| knowledge processing | 분야 종사자들로 채워지고 있다. 그래서 옛날에 비해 부와 여가 시간이 늘어난 사람들은 천편일률적인 제품과 서비스에 식상함을 느끼고 잊었던 꿈과 감성에 눈을 돌리는 제품, 멋진 이야기가 담긴 제품에 기꺼이 돈을 지불하고자 한다. 앞으로는 즐거움을 목적으로 하는 지적 이고 감각적인 것들이 차별성을 가졌다는 평가를 받고 높은 호응을 얻게 될 것이다. 이것이 드림 소사이어티의 논리이며 드림 소사이어티 사회가 도래한 이유다. ---pp.63-65
그는 ‘독서를 통한 변화는 한순간에 일어나지 않고 한 권, 두 권 늘려가다 보면 어느 날 스스로는 인식하지 못했지만 책을 읽는 동안 이미 변해버린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누구나 처음 책을 읽었을 때에는 무슨 책을 읽었는지 내용을 하나도 이해할 수 없고, 저자가 누구였는지도 기억하지 못해 시간만 버린 기분이 들곤 한다. 하지만 꾸준히 읽어서 열 권 스무 권 이상 넘어가다 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사람들과의 대화 중에 읽었던 책의 내용을 말하거나, “○○○라는 책에서 그러는데 말이야…” 하며 책을 인용하며 말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이것은 보이지 않는 작은 항아리에 물을 채우는 것에 비유할 수 있다. 항아리에 계속해서 물을 채우지만 언제 가득 찰지는 알 수가 없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찰랑찰랑 물소리가 나더니, 이내 넘쳐서는 물을 붓는 양만큼 흘러내리는 것처럼 독서습관이 어느 정도 길러지면 의도하지 않아도 책의 내용과 뜻을 온전히 흡수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저자는 책을 읽는 것도 태권도처럼 단계가 있다고 했다. 우선, 많이 읽고 많이 기억하려는 단계이고, 다음은 적게 읽고 많이 생각하는 단계이다. 마지막은 적게 읽고 많이 쓰는 단계다. 이러한 단계를 거쳐야 책읽기 자체가 주는 함정에서 빠져나올 수 있고, 보다 창의적이고 생산적으로 자신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pp.216-217
지금 세상을 놀라게 하고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는 제품이나 서비스는 한 명의 천재가 통찰력을 발휘하여 고안해낸 것이 아니다. 혁신은 그룹에 속한 사람들, 즉 다수의 협력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다. 혁신은 언제나 생각과 의견을 자유롭게 주고받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번득이는 통찰력을 통해 이루어진다. 협력은 곧 창의력이다. 다시 말해 혁신은 ‘한 명의 천재’가 아닌 ‘그룹 지니어스 | group genius | ’에 의해 탄생하는 것이다. 이것이 《그룹 지니어스 | Group Genius | 》의 핵심이다. 저자인 워싱턴대학 심리학과 교수 키스 소여는 창의성에 관한 기존의 믿음, 즉 한 명에 의해 창의성이 비롯된다는 믿음은 신화에 불과할 뿐,창의력은 협력을 통해 이뤄지고, 이전에 다른 사람들의 아이디어들에 많은 영향을 받은 일종의 혁신의 결과물이라고 보았다. ‘집단천재성’이라고 표현할 수 있는 그룹 지니어스는 협력이 창조적 힘을 자극하여 혁신을 이끌어낸다고 말했다. 재즈밴드의 젬 세션 | Jam Session | 은 종종 연극에 비유된다. 카메라가 찍은 영상을 보여주는 영화와 달리 연극은 회를 거듭하지만 사실 매 회마다 다르다. 연극배우의 표정이 다르고, 분장이 다르고, 기분이 다르기 때문에 ‘똑같은 연극’을 만들 수 없는 것이다. 재즈밴드의 젬 세션도 마찬가지다. 젬 세션은 악보가 없이 즉흥적으로 멜로디와 그루브를 만들어낸다. 기본적인 멜로디의 포맷만 있을 뿐 연주자들은 그날의 멜로디와 표정 등에 맞춰 호응해가며 아름다운 선율을 만들어낸다. 불가능할 것 같은 이 상황은 실제상황이고, 그들로 하여금 ‘협력’이 만들어내는 ‘창의성’의 본보기를 볼 수 있다. 뉴욕의 오르페우스 챔버 오케스트라의 경우는 마에스트로 없이 리허설과 연주를 하고 있는데 이 또한 좋은 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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