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외세가 강요한 개항과 함께 근대 세계로 끌려들어간 뒤 끝내 남의 식민지로 굴러 떨어졌다. 그러나 한국인은 운명에 굴복하지 않고 제국주의의 극복과 피압박 민중의 해방이라는 세계사의 과제를 앞장서서 해결해 나갔다. 『근현대사신문』 근대편은 한국 근대사를 거대한 세계사의 흐름 속에서 조명함으로써 한국사를 더 초라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당당하게 부각시킨다. 그 주요 내용을 살펴보자.
주요 기사와 논설
- 개항 임박, 조선은 어디로 가는가 / 개항의 끝은 식민지인가(16~17쪽): 개항을 앞둔 조선의 긴박한 정국을 진단하며 영국의 인도 제국 수립을 통해 다가올 조선의 미래를 전망.
- 백성들 뿔났다 대한제국, 똑바로 해! / 중국 개혁파 뿔났다 청 황실, 정신 차려!(64~65쪽): 근대 국가 수립을 위한 한국과 청나라의 노력을 동시다발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 3·1정신 이어받아 대한민국으로 우뚝 / 3·1정신 자극받아 중화민국 불끈(118~119쪽): 3?1운동 의 의의를 민족사적으로뿐 아니라 세계사적으로도 동시 조명.
- 뉴욕발 대공황, 전 세계 강타 / 원산 2,000여 노동자 한국 역사상 첫 총파업(142~143쪽): 1929년 동시에 일어난 세계 대공황과 원산 총파업을 비교, 연관해서 볼 수 있다.
- 일본 항복 임박 / 일본, 우리가 갈 때까지 항복하지 마라(175쪽): 2차 세계대전의 전황과 광복군의 긴박한 국내 진공 시도를 연결해 박진감 있게 조명.
과학·문화
- 자연철학자가 아니라 과학자랍니다!(20쪽) : 과학자(scientist)라는 용어의 등장을 통해 근대 과학의 성립(혹은 출발?)을 알리는 기사.
- 인간과 사회의 비밀을 폭로한 두 거장 다윈과 마르크스, 영원히 잠들다(28~29쪽)
- 행성삼강지설을 아시나요?(36쪽) : 『한성순보』에 실린 서양 과학 기술 기사의 분석을 통해 개항 이후 근대 과학을 수용하려는 조선의 움직임을 분석.
- 한국 지성, 사회진화론에 길을 묻다?(77쪽) : 사회진화론을 한국 및 중국 지식인들이 어떻게 받아들였는지 소개.
- 과학 기술 인력 양성도 이제는 일본 입맛대로(84쪽) : 서울에 관립 공업전습소 문 열어
- 전 세계 서반아 독감으로 줄초상(112쪽) : 1918년 12월에 국내 14만 명 사망, 세계대전보다 다섯 곱절이나 맹렬
- 무성영화의 걸작 「아리랑」, 촬영부터 상영까지(139쪽)
- 발명학회 다윈 서거한 4월 19일은 과학데이(154쪽)
- 다른 나비인 줄 알았더니 개체변이한 같은 나비(170쪽) : 석주명의 명저 『조선산 나비류 총목록』 발간(1940년).
사회 경제와 생활 단신
- 사회 경제: 상회사의 등장과 재정 근대화 시동(27쪽), 경성방직과 조선노동공제회(27쪽), 공황기의 삶과 공황을 비껴간 소련(145쪽), 물자통제령 이어 공출제도 시행(169쪽)
- 제3세계 통신: 남아프리카 줄루족의 굴욕(22쪽), 독일, 헤레로족 대량 학살(78쪽) 등
- 생활단신: 냉장고의 신기원(22쪽), 서울에 최초의 사진관 등장(30쪽), 백정은 갓 쓰고 이발사가 당상관 되다(62쪽), 쇠당나귀 등장… 서대문?청량리 간 전차 개통(64쪽), 세계 최초 라디오 상업방송 송출(114쪽), 컬러텔레비전 방송 성공(140쪽), 가정용 냉장고 등장(144쪽)
- 여성: 입센, 『인형의 집』, 여성 해방운동 고취(21쪽), 여성참정권 운동 새 바람(49쪽), 1차 세계대전 중에 탄약저장소에서 일하고 있는 영국 여성들(103쪽), 전쟁이 치마의 길이를 줄이다(106쪽)
- 스포츠: 대한제국 최초 야구 경기 개최(86쪽), 엄복동, 평양자전거대회 우승(98쪽), 1회 경평 축구전과 1회 월드컵(148쪽)
- 사진·광고: 인종차별 비누 광고(22쪽), 최초의 서양식 교복(86쪽), 지휘자 없는 오케스트라(113쪽), 1917년 시계 광고(114쪽), 스타킹이 아니면 페인트를 달라(172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