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닫기
사이즈 비교
소득공제
여덟 번째 방

여덟 번째 방

[ 양장 ]
리뷰 총점8.6 리뷰 13건 | 판매지수 12
정가
11,000
판매가
9,900 (10% 할인)
배송안내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11(여의도동, 일신빌딩)
지역변경
  • 배송비 : 유료 (도서 15,000원 이상 무료) ?
  •  해외배송 가능
  •  최저가 보상
  •  문화비소득공제 신청가능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0년 04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269쪽 | 430g | 148*210*20mm
ISBN13 9788937483028
ISBN10 8937483025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이 세상은 어쩌면 한 권의 거대한 책일지도 모른다는 상상. 굳이 책의 형태를 따지자면 아주 크고 복잡하고 정교한 팝업 북쯤 되겠지. 주인공은 물론 나다. (……) 내가 사고하고 행동하는 대로 책의 내용이 결정되는 것이다. 그러니까 나는 지금 결말을 예측할 수 없는 엄청나게 방대한 분량의 이야기 속에 살고 있는 것이다.

또한 나는 믿는다. 내가 책을 읽듯이, 내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이라는 크고 복잡하고 정교한 팝업 북을 펼쳐보고 있는 미지의 존재 또한 어딘가에 분명히 있을 거라고. --- pp.28-29

스무 살, 스물한 살, 스물두 살, 청춘의 계단을 밟고 이사를 다닐 때마다 조금씩 좁아지고 낮아지고 어두워졌던 방들. 문이 잘 닫히지 않던 방, 저녁마다 서향으로 난 창에 노을이 번지던 방, 장마 때면 침대 다리가 물에 잠기던 방, 정전이 잦던 방, 그가 들어오고 싶어 했던 방, 방, 방들.

그 많은 방들에 나는 내 20대를 골고루 부려 놓았다. 나에게 방은 집에 부속된 공간이 아니라 온전한 집 자체였다. 부등식 ‘방<집’이 아니라 등식 ‘방=집’이 성립되는 곳이었다. 그 많은 방들을 거치며 이제 나는 서른이 되었다. 요즘도 가끔 지나온 길 위에 두고 온 나만의 방들을 머릿속으로 그려 보곤 한다. 방들 속에 고여 있는 기쁨과 슬픔과 꿈과 절망과 환희와 분노는 하나같이 모서리가 닳아 있었다. 말랑말랑해진 그 모서리들을 만져 보는 것이 나는 좋았다. --- pp.49-50

저들에게는 꿈이 있을까. 있겠지. 그럼 저들이 전부 100명이라면 세상에는 도합 100개의 꿈이 있는 것인가. 아니, 일단은 나를 빼야 하니 99개라 해야겠지. 역 안에 부유하는 먼지 속에서 영대는 99개의 무정형의 꿈들이 아이 손을 떠난 헬륨 풍선처럼 둥둥 떠다니는 것을 보았다. 그것들은 손에 잡힐 듯 가까이 있었지만 외피가 불투명해서 속을 들여다볼 수가 없었다. --- p.56

두 사람은 말끝마다 서로 맞장구를 쳤다. ‘저도요’, ‘맞아요’ 같은 대사가 나올 때마다 1000원씩 모았다면 아마 영대는 그 돈으로 강남역에서 신촌의 자취방까지 택시를 타고 올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녀 앞에 있으니 영대는 자신이 제법 괜찮은 남자인 것처럼 느껴졌다. 여자 앞에서 자신의 가치가 격상되는 듯한 느낌을 받기는 처음이었다. 그의 머릿속 가로세로 빈칸에 운명, 사랑, 인연 등의 어휘들이 들어차기 시작했다. 만난 지 한 시간도 안 되어 그는 그녀의 검은 머리가 파뿌리가 되는 것을 상상하고 있었다. --- pp.80-81

영대는 오후에 김지영을 기다리며 읽다 만 페이지를 금방 찾아냈다. 의욕보다 눈이 먼저 글줄로 덤벼들었다. 세상에 몰래 읽는 남 이야기만큼 재미있는 것도 드물리라는 것을 그는 스물다섯 나이에야 깨친 셈이었다. 본격적인 독서를 시작하기 전에 눈을 돌려 탁상시계를 보았다. 시간이 어느새 자정에 가까웠다. 춘향이와 한 이불 속으로 들어간 이 도령처럼 그는 낮게 탄식했다.

어허, 오늘 밤도 잠자기는 다 틀렸구나. --- p.86

“좋아하는 사람 없어?”
“응, 없어.”
“너 나 안 좋아하는구나?”

그녀는 말끝에 웃음을 터뜨렸다. 영대의 얼굴이 시뻘게졌다. 아, 그게 그런 뜻이었나. 그는 제 머리통을 쥐어박고 싶었다.

“아니, 그게 아니라, 내 말은…….”

제기랄. 그는 입술을 깨물었다. 만약 은근슬쩍 감정을 고백함으로써 여자의 환심을 살 수 있는 절호의 순간에 얼마나 재치 있고 유연하게 대처하느냐로 그 사람이 사는 방의 넓이가 정해진다면, 그는 평생을 맨홀 뚜껑 위에서 살아야 할지도 몰랐다. --- p.160

나의 여덟 번째 방. 드디어 그 현관 앞에 섰다. 완강하게 입을 다물고 있는 철문 한복판에 도어 뷰의 렌즈가 보였다. 안에서는 밖을 내다볼 수 있어도 밖에서는 안을 들여다볼 수 없도록 고안된 것이지만, 그 렌즈에 눈을 가져다대면 무엇인가 보일 것 같았다. 여덟 번째 방 속에 나의 일곱 번째 방이 있고 그 속에 다시 여섯 번째 방이, 다시 그 속에 다섯 번째 방이, 그렇게 첩첩이 들어 있을 것만 같은 생각이 들었다. 그 방들을 역순으로 되짚어 올라가다 보면 마침내 스무 살 시절의 나 자신과 조우할 수도 있으리라. --- p.227

김미월이 귀하게 다가오는 이유는, 그녀가 사회구조의 변화에 대해 인식하되, 개인의 행불행을 구조의 탓으로만 돌리지 않고 개인 자신부터 갱신해 나가기 위한 긍정적이고 선한 의지를 품은 인물들을 창조해 냈다는 점이다. 그녀의 청년들은 셋방에서 비로소 자기 인생의 주체가 된다. 내 세계(방)가 나의 것이 아니라 남의 것일 수 있음을 자각하는 셋방의식. 모든 것을 잃고 가난해진 자신을 긍정할 때 고귀해지는 이 역설적인 경험, 이것이야말로 문학이 시대를 초월해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토대이다.

김미월은 우리가 꿈꿀 수 있는 미래의 한 형태를 제시하며, 한 세대에 머물러 있으면서도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비전을 제시한다. 미래를 향해 열려 있는 김미월의 소설에서, 나는 시들었다고 생각하고 실망한 문학이 연둣빛 새싹을 수줍고 겸손하게 틔우기 시작한 것을 보고 기뻐한다.
--- 작품해설 중에서, 허윤진(문학평론가)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갓 제대한 휴학생 25세 청년 오영대. 짝사랑하던 과 선배에게서 뜬금없이 꿈이 뭐냐는 질문을 받는다. 꿈도 없고 주관도 없다며 네가 진짜로 원하는 것을 찾아 자신의 의지에 따라 자신만의 진짜 인생을 살라는 충고를 받은 영대는 꿈이 뭔가, 행복이 뭔가에 대한 고민에 빠진다. 마침내 자신의 의지대로 살아 보자는 의미에서 첫 독립을 결심하고, 월 10만 원짜리 허름하기 짝이 없는 지하 월세방을 구하는데, 이름 하여 ‘잠만 자는 방’. 그마저도 다리 뻗고 자려면 대각선으로 누워야 할 만큼 좁디좁은 방. 전에 살던 여자가 덜 뺀 짐 사이에서 “여덟 번째 방”이라는 제목의 글이 적힌 두툼한 스프링 노트를 발견하게 되고 그것을 읽어 나가기 시작한다.

한편 넉살 좋은 친구 현수가 얼마 후 있을 고등학교 동창회 준비용으로 주선해 준 소개팅에서, 노트에 적힌 이야기 속 주인공의 이름과 같은 김지영이라는 여자아이를 만난다. 비슷한 점도 많고 말도 잘 통해 만난 지 한 시간도 안 되어 그녀의 검은 머리가 파뿌리가 되는 상상을 할 만큼 맘에 드는 여자. 그런데 그녀마저도 묻는다. 넌 꿈이 뭐니?

동창회에 나가면 친구 정환을 만날 수 있을까. 전교 1등에, 표창장 속 문구로 빚어진 모든 일에 완벽했던 친구. 변호사도, 영화감독도, 기자도, 연극배우도 되고 싶다던, 꿈이 많았던 친구. 이렇게 시시한 게 진짜 삶일 리 없다며, 꿈이라도 많이 꿔야 하지 않겠느냐던 친구.

영대는 소개팅한 지영에게서 자신을 따라다니는 동네 오빠를 떼어 놓기 위해 남자 친구인 척 연기를 해 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그를 만난 자리에서, 살면서 한 번이라도 끝까지 해 본 게 있느냐는 말에 자극을 받고, 노트의 주인을 찾아 주기로 결심한다.

한편 노트의 이야기 속 주인공 김지영. 이제 막 여덟 번째 방을 떠나 아홉 번째 방으로 이사를 한 서른 살의 그녀는, 이 세계는 하나의 거대한 책이며 자신은 그 책 속 주인공이고, 어떤 미지의 존재가 이 거대한 책을 읽고 있다고 생각한다. 어떤 시련과 고통에도 결국 결말은 해피엔딩이라 위로하며 견뎌 내는 그녀는 어린 시절 단짝 친구이자 첫사랑인 관을 그리워한다. 관은 화장품 외판원이라고 속여 왔던 자신의 엄마가 무당이라는 사실을 지영이 알게 되자 동네를 떠나 버렸다.

대학 신입생 시절, 예쁘고 밝은 성격의 천사 같은 친구 진주를 따라 황무지라는 독서토론동아리에 가입하게 되고 거기서 만난 선배 시호 오빠를 좋아하게 된다. 그러나 시호 오빠가 자신이 아닌 진주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실망한다. 동아리에서 재개발 지역으로 탁활을 가게 되고, 거기서 철거 시위에 참여한 관과 우연히 재회하게 된다. 그렇게 다시 만난 관과 애매모호한 관계를 유지하며 지내던 어느 날 둘은 동침을 하게 되고, 그 후 관은 갑자기 다시 말도 없이 사라져 버린다. 자신이 진짜로 원하는 게 뭔지 고민하던 지영은 글을 쓰면서 자신의 꿈을 찾게 되고, 그렇게 자신의 이야기를 써 나가기 시작한다.

이삿짐을 정리하던 중, 늘 함께했던 우리별 1호 사진이 실린 달력이 없어진 것을 깨닫고 자신의 여덟 번째 방으로 찾아가는데…….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회원리뷰 (13건) 회원리뷰 이동

한줄평 (0건) 한줄평 이동

  등록된 한줄평이 없습니다!

첫번째 한줄평을 남겨주세요.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2,500원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9,90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