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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타티타

티타티타

리뷰 총점8.4 리뷰 25건 | 판매지수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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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0년 04월 16일
쪽수, 무게, 크기 312쪽 | 420g | 148*210*30mm
ISBN13 9788972754596
ISBN10 8972754595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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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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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자면 매뉴얼 같은 것이 있으면 좋겠다, 생각을 했다.
열네 살에 예상되는 시련과 성장통, 그것의 존재 이유와 대처 방안. 또 열다섯 살, 열여섯 살. 그런 식으로 말이다. 누구도 월반할 수 없는 통과의례임을 알려주는 매뉴얼. --- p.38

이쪽도 저쪽도 온전히 편들지 못할 만큼 안쓰러운 사람들.
숱한 날들이 지나도 나는 여전히 미성숙했다. 요지부동인 결핍들. --- p.112

그러니까 나는, 발이 크고 키가 큰 남자와 살아보고 싶었다. 내가 살면서 한 번도 가져보지 못했던 것에 대한 자연스러운 욕망이었다. 어렸을 적 미유네 집 마루 한구석에는 유리재떨이가 얌전히 놓여 있었다. 그것에 담긴 작은 성냥통 하나. 미유네 아빠가 담배를 즐기는 편이 아니라 그건 늘 그 자리 그대로, 쓰임새 없이 놓여만 있었는데 나는 그 이물스런 물건에 마음을 빼앗겼다. 그런 것 하나쯤 집 안에 두고 싶었다. --- p.154

지환과의 일이 있은 이후로 나는, 우리가 그저 그런 안부나 전하는 여고 동창쯤이었으면 했다. 포핀스들의 유모차에 실려 같은 시장을 나돌아 다닌 일, 함께 티타티타를 연주한 일, 키도 생김도 달랐지만 늘 똑같은 머리모양을 고집하느라 아침마다 엄마들과 실랑이를 벌인 일, 모두 없었던 일이었으면 했다. 그게 안 된다면, 그렇게 자랐지만 지금은 전혀 다른 얼굴을 하고 다른 생각을 하고 있는 두 사람이었으면 했다.
애정의 깊이를 폄하하는 것은 마음을 가볍게 하는 무척 손쉬운 방법이다. --- pp.183-184

그녀들이 극단적으로 증오했던 그 허기가 실은, 가질 수 없어서 더욱 간절할 수밖에 없는 욕망이라는 것을 깨달았을 때 나는 그녀들이 미워졌다. 그건 회복될 수 없는 슬픔에의 중독이었다. 검은 비닐봉지에 씹다만 케이크와 닭고기를 뱉으며 이건 슬픈 것이 아니야, 슬프지 않아 외치는 그녀들의 토악질 소리, 그것은 비명 같았다. 욕망을 버리려 또 다른 욕망을 찾는 소리. 내가 사랑을 버리려 다른 사랑을 찾아가는 소리. 문득 소름이 돋았다. --- pp.266-267

가족이 아니었다면 슬플 일도 없었겠지. 한 사람을 기쁘게 만들기 위해 다른 한 사람은 어김없이 욕망을 접어야 했을 테고. 그게 온통 슬픔의 근원이라는 것을, 그 중독의 고달픔을 미처 몰랐겠지. 관계의 부작용은 늘 뒤늦게야 나타나는 법이었다. --- p.270

한 장의 인생이 악보처럼 지나갔으니, 이제 다른 인생이 또 시작될 것이다. 나도 엄마처럼, 연희 이모처럼 또 다른 어른들처럼 훌쩍 키가 자랄 것이다. 그러니 괜찮다. 이쯤은. --- p.288

내 소설은 내가 사람을 사랑하는 한 가지의 방식이다. 내가 너를 사랑하고 있다, 말하는 한 가지의 방식이다. 나는 오래 사랑하고, 오래 쓸 것이다.
--- 「작가의 말」 중에서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소연과 미유 두 사람은 둘도 없는 단짝 친구로 어린 시절부터 기억을 공유해왔다.
‘사랑받고 자란 아이’ 소연. 그러나 소연에게 아빠의 부재는 미유의 집에 놓여 있던 유리재떨이와 성냥통 하나에도 온통 마음을 빼앗겨버릴 만큼, 영원히 채울 수 없는 깊은 결핍이었다. 그런 소연에게 ‘관계맺음’이란 피아노 연탄곡 같은 것이어서 미유와 함께 〈티타티타〉로 귀엣말을 나누고 지환과 함께 〈매직왈츠〉로 사랑을 나누듯, 서툴지만 ‘함께’ 관계를 연주해갈 수 있다고 믿는다. 타인과의 관계맺음에 서투른 탓에 늘 크고 작은 상처를 입으면서도 소연은 ‘우리’라는 이름으로 또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타인과의 관계를 보듬어 안을 줄 안다.
반면 미유에게 ‘사랑’은 슬픔의 근원이다. 아빠의 왜곡된 자식 사랑도, 엄마의 욕설도, 전쟁판 같은 집안 분위기 때문에 자신이 받는 상처도 다 그 몹쓸 ‘사랑’ 때문인 것이다. 그래서 그녀는 ‘사랑 따위’를 비웃고 폄하하며, 사랑을 버리려 또 다른 사랑을 찾곤 한다.
‘티’와 ‘타’가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피아노 연탄곡 선율처럼 소연과 미유, 두 주인공의 이야기가 번갈아 교차되는 가운데 두 사람은 서정시대를 마감하고 새로운 시절을 맞이한다.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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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 왜 슬픔의 근원이며, 부작용이 얼마나 깊으며, 상처가 얼마나 오래가는지를 섬세하고 슬프고 아름답게 보여준다. 누구를 사랑해 보아도 요지부동인 결핍과 쉽게 채워지지 않는 관계의 허기와 되풀이되는 배신감, 사랑은 얼마나 모순된 감정인가. 굳이 여성주의적 시각으로 보지 않아도 소설의 시작과 끝에 등장하는 연탄곡 ‘티타티타’야말로 자매애를 상징하는 음악이 아닌가 싶다.
도종환(시인)
작가는 누군가를 사랑하는 일에도, 또 그 사랑의 상처를 치유하는 일에도 서툴기만 한 사람들이 자신의, 혹은 서로의 서투름을 끌어안으며 성장해가는 이야기를 통해 ‘나’의 상처가 어떻게 ‘우리’의 새로운 소통의 형식이 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 싶었을 것이다. 그리하여 누구에게나 단 한 번만 주어지는 생, 그래서 누구든 생의 영원한 아마추어일 수밖에 없을 우리들을 향해 이렇게 말하고 싶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각자 나름의 방식으로 삶의 가파른 격랑을 견디어내려는 생의 안간힘 앞에서는 누구에게도 타인의 삶을 연민하거나, “왜 이래, 아마추어같이”라며 그들을 비난할 권리란 없는 것이라고…….
박혜경(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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