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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라오가 좋아

라오라오가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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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0년 05월 28일
쪽수, 무게, 크기 284쪽 | 384g | 148*210*20mm
ISBN13 9788972754619
ISBN10 8972754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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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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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는 줄 알았던 그녀가 잠긴 목소리로 말했다.
“어디든 데려가주세요.”
그는 대답하지 않았지만 그 순간 마음의 결정을 내리고 있었다. 그녀의 그 한마디가 내뱉어지는 순간 모든 것은 결정되었고 그는 받아들였다. 그리고 실행에 옮겼다. 이미 저질러진 일이었다. 후회해봤자 늦었다.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씩이나 벌어진 일이었다. ‘한 번’을 수습하기 위해 노력했으나 결국 ‘한 번’을 더하는 결과가 되고 말았다. 그렇다면 세 번째 ‘한 번’, 네 번째 ‘한 번’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 없었다. 그는 운명에 맞서지 않기로 했다. 주어진 것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맞서지 않는 것, 받아들이는 것, 그것은 또한 그가 가장 잘하는 일이기도 했다.
두 번째 날의 아침, 눈을 뜨는 순간 그의 세계는, 아이들과 아내는 그로부터 성큼 멀어져 있었다. 그에게는 결정권이 없었다. 책임질 수 있는 것을 책임지는 일밖에 남지 않았다. 그가 책임질 수 있는 일이란 바로 눈앞에 누워 어디든 데려가달라고 호소하는 그녀였다. 그는 알았다는 뜻으로 그녀를 꼭 끌어안았다. --- p.29

그동안 어떻게 참았을까 싶게 오빠는 말하고 또 말했다. 높낮이 없는 말이 오빠의 뒤통수에서 흘러나오는 걸 나는 가만히 듣고만 있었다.
“하루는 자기랑 왜 결혼했냐고 묻더라. 그런 질문을 할 줄은 몰랐다. 사실은 외로워서 결혼했다. 하루 종일 집에 있어도 전화 한 통 안 왔다. 몇 날 며칠 말 한 마디 안 하고 보내는 날이 허다했다. 아침에 눈 뜨면 내가 도대체 왜 살아 있는가 그런 생각이 절로 들었다. 너무 외롭더라. 누구든 상관없었다. 그때 하필 그 여자가 걸렸을 뿐이었다. (……) 어쩌면 술을 좋아할지도 모르는데 한 번도 같이 마시자고 해본 적이 없었다. 내가 부르지 않는데 나이 어린 신부가 냉큼 술상 앞에 앉기는 힘들었을 거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서 내가 같이 마시자고 했다. 잔을 들고 오라고 했다. 그랬더니 기다렸다는 듯 자기한테 맛있는 건 술이 아니라고 하더라. 뭐냐고 물었다. 나올 대답이란 게 뻔해서 그런 정도라면 얼마든지 사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뭐라고 한 줄 아냐. 자기 입에는 코트가 맛있고 구두가 맛있고 서울의 친구들이 맛있다고 하더라. 나는 매일 맛있는 걸 먹는데 자기는 하나도 못 먹는다고 하더라. 나는 매일 맛있는 걸 먹으면서 자기는 하나도 못 먹게 한다고 하더라.” --- pp.113-114

문제는 구경미 소설의 인물들이 이미 오래전부터 ‘삶의 명분’을 잃었다는 사실이다. 치욕과 모욕, 궁핍과 게으름을 견디거나 극복하면서까지 삶을 지탱해야 할 이유가 없어졌다는 것이다. 그래봤자 지금 여기의 내 삶에서 크게 바뀌지 않으리라는 자조(自嘲), 내가 지금 느끼는 슬픔이나 기쁨 혹은 분노조차 내 삶을, 관계를, 세계를 변화시키지 못한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는 자탄(自嘆), 그렇다고 해서 크게 절망할 것도 없다는 이상한 자부(自負). 그런 것들이 절충된 태도를 정리하면 “흥? 쳇!”쯤 되지 않을까? 자신이 처한 부조리한 상황에 대한 의구심과 강한 거부의식(흥?)이 이내 세계의 변화불가능성에 대한 체념(쳇!)에 눌리고 마는 이러한 ‘흥? 쳇!’이야말로 구경미 소설의 인물들이 세계와 부딪히면서 빚어내는 어떤 포즈인 것이다. 『라오라오가 좋아』의 주인공 ‘그’ 또한 마찬가지다. 그러니 뜨거운 열정과 분노가 없는, 그렇다고 차가운 냉소를 뿜어내지도 못하는, 미지근한 온도의 인간이 무심코 뱉어낸 “어디로 가지?”라는 질문에 대한 질문이야말로 ‘흥? 쳇!’으로 일관하는 구경미식 인물의 운명을 예측할 수 있는 한 방법이 될는지도 모른다. 나아가 구경미 소설의 체온을 재는 방법이 될는지도…….
--- 해설 중에서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도망다니는 한 쌍의 남녀와 그들을 쫓는 가족의 이야기다. 라오스에 파견되어 건설현장 소장으로 일하는 사십 대 중년 남자 ‘그’는 라오스에서 우연히 알게 된 이십 대 여성 아메이에게 호감을 느끼고 후원한다. 라오스에서 아메이와 함께 귀국한 남자는 아메이를 처남에게 소개시켜주고, 처남은 가족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만난 지 한 달 만에 아메이와 결혼식을 올린다. 그러나 한국에서의 결혼 생활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이에 실망한 아메이는 어느 날 집에 들어가기 싫다며 그를 찾아온다. 낮술을 마시기 시작한 이들은 여관에서 하룻밤을 보내게 되고, 저질러진 실수를 만회하고자 마신 술로 그다음 날도 함께 밤을 보낸다. 이제 더 이상 돌이킬 수 없게 된 현실에서 결국 도피행을 택한다. 그와 아메이는 부산에서 일본으로, 그리고 전국 각지로 무작정 떠돌아 다니고, 그의 부인과 처남인 아메이의 남편은 탐정까지 고용하며 이들을 쫓지만 간발의 차이로 이들을 놓치기를 반복한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아메이가 사라져버리고, 이성을 잃은 남자는 아메이를 찾아 나선다. 결국 아메이가 다시 찾아간 곳은 처남집이었고, 그는 아메이가 선택한 것이 자신이 아닌 처남이라는 것에 절망한다. 그에게 있어서 유일한 구원은 이 세상과 멀리 떨어진 라오스의 평온한 삶을 찾아 떠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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