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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04월 14일
쪽수, 무게, 크기 396쪽 | 504g | 140*210*30mm
ISBN13 9788934977155
ISBN10 8934977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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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로리 로이
Lori Roy
현재 미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신예 작가로 손꼽히는 로리 로이는 캔자스 주 맨해튼에서 태어나 캔자스 주립대학교를 졸업했다. 졸업 후에는 세무사로 일했으나 첫 출산 후 육아를 위해 휴직을 선택했다. 휴직 중 소설을 쓰고 싶다는 열망에 휩싸여 창작 컨퍼런스에 참여하기 시작했고, 십 년 후인 2011년 『벤트로드』를 선보였다. 캔자스 주의 한 시골마을을 배경으로 이십여 년에 걸친 비극적 가족사를 담은 『벤트로드』는 데뷔작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완성도와 흡인력을 자랑하며 독자를 사로잡았다. 2012년 에드거상 최우수신인상을 수상한 것은 물론, [뉴욕타임스] 선정 ‘주목할 만한 스릴러’, [라이브러리 저널] 선정 ‘올해의 책’ 등 각종 매체에서 아메리칸 고딕 소설의 새로운 전범이라 극찬받으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2014년에 발표한 『그녀가 돌아올 때까지Until she comes home』는 그해 에드거상 최우수장편상 최종 후보에 오르며 소포모어 증후군을 불식시켰고, 결국 2016년 『그의 발소리에 죽다Let me die in his footsteps』로 에드거상 최우수장편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미스터리 소설계의 오스카상이라 불릴 만큼 권위를 자랑하는 에드거상의 육십여 년 역사에서 최우수신인상과 최우수장편상을 모두 수상한 여성 작가는 로리 로이가 유일하다. 세 권의 책 모두 1960년대 전후의 지방 도시를 배경으로 하는 가족의 비극을 다룸으로써, 로리 오리는 미국 ‘자기 중심의 시기Me Decade’의 어둠을 가장 잘 그려내는 작가로 인정받고 있다. 작가는 현재 플로리다에서 가족과 함께 살면서 열정적 집필을 이어가고 있다.
역자 : 하현길
한양대학교 법학과와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을 졸업하고, 고려대학교에서 행정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현재 서경대학교 특임교수로 재직하며 번역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셜록:크로니클』『셜록:케이스북』, 할런 코벤의 『홀드타이트』『용서할 수 없는』, 마커스 세이키의 『대니얼 헤이스 두 번 죽다』, 데이비드 고든의 『시리얼리스트』 등과 다수의 전공 관련 서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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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조등 노란 불빛 속에서 먼지의 소용돌이가 연기처럼 피어오르고 있었다. 앞쪽에 도로가 있다는 뜻이었다. 엄마는 아빠의 트럭이 내뿜었을 먼지구름 속으로 차를 몰았다. 오른쪽으로 심하게 굽은 도로는 언덕 꼭대기 너머로 이어졌다. 엄마는 차문에 기대며 운전대를 틀어쥐었다. 바람이 스테이션왜건의 기다랗고 널찍한 측면을 후려갈겼다. “꽉 잡아.” 엄마가 외쳤다. (…) “엄마, 조심해요!” 대니얼이 소리쳤다. 엄마는 운전대를 힘껏 오른쪽으로 틀었다. 차는 시커먼 배수로를 향해 미끄러지다가 겨우 멈춰 섰다. 대니얼과 에비의 몸이 앞으로 홱 쏠렸다. 형체는 배수로로 굴러떨어졌다. 텀블위드들이 통통 튕기며 차를 향해 다가오다가 둘기둥 사이의 철조망에 걸려 차곡차곡 포개졌다.
--- p.12

레이는 주먹을 꽉 쥐고 등을 꼿꼿하게 편 채 잠시 사진을 멍하니 내려다봤다. 그러더니 루스를 보지도 않고 고함을 질렀다. 창녀라고. 너는 빌어먹을 창녀라고. 자기를 일러바쳤느냐고. 빌어먹을 창녀가 분홍색 머리끈을 하고, 내가 자기들 딸내미를 훔쳐갔다고 생각하는 애미 애비한테 먹을 걸 갖다 바쳤다고. (…) 방충망문이 쾅 닫히고, 아서의 트럭에 시동이 걸렸다. 진입로를 따라 천천히 내려가는 트럭의 타이어 밑에서 자갈이 왈그락거렸다. 집 앞을 지나가던 트럭은 잠시 멈춰 섰지만 이내 엔진 소리가 점점 멀어져갔다.
--- p.73~74

이언은 숨결이 느껴질 만큼 가까이 다가왔다. 그러고는 천천히 양손을 들어 귀를 막았다. “지금이야.” 대니얼이 검지에 힘을 주자 방아쇠가 살짝 움직였다. 숨을 깊이 들이마신 다음, 개머리판을 어깨뼈에 밀어붙였다. 목 근육에 통증이 생기고 허파가 타는 것 같았다. 방아쇠가 당겨지고, 라이플이 발사됐다. 프레리도그가 펄쩍 뛰어오르더니 1미터 정도 뒤로 떨어졌다. 끽끽거리는 소리가 사라졌다. “잡았어!” 이언이 소리쳤다.
--- p.101

“바람소리 아니었다니까! 쾅 하는 소리였어. 봐! 또 들리잖아.” (…) 얇디얇은 흰색 커튼이 바르르 떨리고 있었다. “창밖에 누가 있어요.” 엄마 옆구리에 얼굴을 파묻은 에비가 작은 소리로 속삭였다. “아니.” 대니얼은 또다시 쾅 하는 소리가 들리기를 기다리며 커튼을 노려봤다. “밖에는 아무도 없어.” 하지만 대니얼도 자신이 없었다. 바람은 집으로 돌진해서 쾅 소리를 내지도, 옆쪽 마당을 비틀거리며 돌아다니지도 않는다. 대니얼은 심장이 큰 소리를 내며 뛰지 않았으면 싶었다. 귀에 자기 심장 소리만 들렸다.
--- p.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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