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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절대적인 자유를 꿈꾸다

[ 완역결정판, 양장 ]
장자 저 / 김학주 | 연암서가 | 2010년 06월 2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9.4 리뷰 43건 | 판매지수 9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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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0년 06월 20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828쪽 | 1089g | 153*224*40mm
ISBN13 9788994054087
ISBN10 89940540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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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 바다에 고기가 있는데 그 이름을 곤鯤이라 하였다. 곤의 길이는 몇천 리나 되는지 알 수가 없다. 그것이 변하여 새가 되면 그 이름을 붕鵬이라 하는데, 붕의 등도 길이가 몇천 리나 되는지 알 수가 없다. 붕이 떨치고 날아오르면 그 날개는 하늘에 드리운 구름과도 같았다. 이 새는 태풍이 바다 위에 불면 비로소 남극의 바다로 옮아갈 수 있게 된다. 남극 바다란 바로 천지天池인 것이다.---p.36

매미와 작은 새가 그것을 보고 웃으면서 말하였다. “우리는 펄쩍 날아 느릅나무 가지에 올라가 머문다. 때로는 거기에도 이르지 못하고 땅에 떨어지는 수도 있다. 무엇 때문에 9만 리나 높이 올라 남극까지 가는가?” 가까운 교외에 갔던 사람은 세 끼니의 밥을 먹고 돌아온다 해도 배는 그대로 부를 것이다. 백 리 길을 가려는 사람은 전날 밤에 양식을 찧어 준비한다. 천 리 길을 가려는 사람은 석 달 동안 양식을 모아 준비한다. 이 두 벌레는 또한 무엇을 아는가?---p.39

큰 지혜를 지닌 사람은 여유가 있지만 작은 지혜를 지닌 사람은 남의 눈치만 본다. 위대한 말은 담담하고 너절한 말은 수다스럽기만 한다. 잠잘 때에는 혼백에 의해 꿈을 꾸고, 깨어나면 몸에 의해 활동한다. 외물外物을 접하게 되면 어지러워져 매일처럼 마음은 갈등을 일으킨다. 그렇지만 너그러운 자도 있고 심각한 자도 있으며 꼼꼼한 자도 있다. 두려움이 작을 때에는 두려워 떨지만 두려움이 크면 멍청해진다. 쇠뇌의 줄을 튕기는 것처럼 그것이 튀어나온다는 말은 그들이 시비를 가릴 적에 알맞은 표현이다. 신에게 맹세한 것처럼 그것이 꿈쩍도 하지 않았다는 말은 그들이 남을 이기려는 입장을 지키는 것을 잘 표현한 말이다. 가을이나 겨울처럼 쇠해져 간다는 말은 그들이 날로 쇠약하고 있음을 잘 표현한 것이다. 그들은 이렇게 하는 일에 자꾸만 빠져들어가 다시는 돌이킬 수 없게 된다. 묶여진 것처럼 그들의 욕망에 억눌린다는 말은 그들이 늙으면서 시들어져 감을 표현한 것이다. 죽음에 가까워진 자의 마음은 다시 소생케 할 수가 없는 것이다.---p.60

위대한 도란 말로 표현하지 못하며, 위대한 이론은 말로 나타내지 못하는 것이다. 위대한 어짊은 어질지 않는 듯하고, 위대한 청렴은 겸손하지 않은 듯하며, 위대한 용기는 남을 해치지 않는다. 도가 밝게 드러난다면 도가 아닌 것이며, 말이 이론적이라면 불충분한 것이다. 언제나 어질다면 완전한 것이 못되며, 청렴함이 분명히 드러난다면 믿음을 받지 못하며, 용감하면서도 남을 해친다면 용기가 이루어지지 않는다.---p.83

옛날에 장주莊周가 꿈에 나비가 되었다. 그는 나비가 되어 펄펄 날아다녔다. 자기 자신은 유쾌하게 느꼈지만 자기가 장주임을 알지 못하였다. 갑자기 꿈을 깨니 엄연히 자신은 장주였다. 그러니 장주가 꿈에 나비가 되었던 것인지 나비가 꿈에 장주가 되어 있는 것인지 알 수가 없었다. 장주와 나비에는 반드시 분별이 있을 것이다. 이러한 것을 ‘만물의 조화’라 부른다.---p.98

행적을 숨기기는 쉽지만 흔적을 남기지 않기는 어렵다. 사람에게 부림을 당할 적에는 그대로 하기가 쉽지만, 하늘의 부림을 당할 적에는 그대로 하기가 어렵다 날개를 가지고 나는 것이 있다는 말은 들었어도, 날개 없이 나는 것이 있다는 말은 들어 보지 못하였다. 지각知覺을 가지고 무엇을 안다는 말은 들은 일이 있으나, 지각도 없이 아는 사람이 있다는 말은 들어 본 일이 없다. 저 공허한 경지를 바라보노라면 텅 빈 마음이 밝아질 것이다. 행복하고 좋은 일은 이런 곳에 머물게 된다. 행복하고 좋은 일이 머물지 않는 것을, 이곳에 앉아 있으면서도 정신은 딴 곳으로 달린다고 말하는 것이다. 귀와 눈을 속마음으로 통하게 하고서 그의 마음과 지각을 밖으로 내보낸다면, 귀신이라 하더라도 찾아와 그에게 머물게 될 것이다. 하물며 사람이야 말할 것이 있겠느냐? 이것이 만물의 변화에 호응하는 것이다.---p.124

지극히 올바른 경지에 이른 사람은 그의 본성과 운명의 진실함을 잃지 않는다. 그러므로 합쳐져 있다 하더라도 쓸데없이 들러붙지 않고, 갈라져 있다 하더라도 소용없이 덧붙어 있지는 않고, 길다 하더라도 남는 것이 있지 않고, 짧다 하더라도 부족하지 않다. 그러므로 물오리의 다리는 비록 짧지만 길게 이어 주면 걱정이 될 것이며, 학의 다리가 비록 길지만 짧게 잘라 주면 슬퍼하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본성이 길면 잘라 주지 않아도 되고, 본성이 짧으면 이어 주지 않아도 된다. 아무것도 걱정할 것이 없는 것이다.---p.227

하늘의 도道는 운행하면서 한 곳에 멈추는 일이 없다. 그래서 만물을 이룩하게 되는 것이다. 제왕의 도 역시 운행하면서 한 곳에 멈추는 일이 없어야 한다. 그래야 온 천하가 따르게 되는 것이다. 성인聖人의 도도 운행하면서 한 ?에 멈추는 일이 없어야 한다. 그래야 온 세상 사람들이 복종하게 되는 것이다. 하늘에 대하여 밝고, 성인에 대하여 통달하고, 제왕의 덕에 대하여 완전히 트인 사람은 그 자신을 간수함에 있어서 어둑어둑하고 고요하지 않은 적이 없는 것이다.---p.320

수레바퀴를 깎을 때 엉성히 깎으면 헐렁해져 견고하게 되지 않고, 꼭 끼게 깎으면 빠듯해서 서로 들어맞지 않습니다. 엉성하지도 않고 꼭 끼지도 않게 하는 것은 손의 감각이 마음에 호응하여 이루어지는 것이지, 입으로 설명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거기에는 법도가 존재하기는 합니다만 저는 그것을 저의 아들에게 가르쳐 줄 수가 없고, 저의 아들도 그것을 제게서 배울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나이 칠십의 노인이 되도록 수레바퀴를 깎게 된 것입니다.---p.344

우물 안의 개구리에게 바다에 대하여 얘기해도 알지 못하는 것은 공간의 구속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여름 벌레에게 얼음에 관한 얘기를 해도 알지 못하는 것은 시간의 제약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비뚤어진 선비에게 도에 관하여 얘기해도 알지 못하는 것은 가르침에 속박되어 있기 때문이다. 지금 당신은 물가를 벗어나 큰 바다를 보고서야 당신의 추함을 알게 되었다. 당신은 이제야 위대한 도리를 얘기하면 이해할 수 있게 된 것이다.---p.392

옛날에 아름다운 서시西施가 가슴이 아파서 그의 동리에서 얼굴을 찌푸리자, 그 동리의 못난 여자가 그것을 보고는 아름답게 생각하고서 돌아와서는 자기도 역시 가슴에 두 손을 얹고서 남이 보는 앞에서 얼굴을 찌푸렸습니다. 그 마을의 부자는 그를 보고서는 문을 굳게 닫아걸고 나가지 않았고, 가난한 사람들은 그를 보고서는 처자를 거느리고 딴 고장으로 달아났다고 합니다. 그는 아름다운 얼굴로 찌푸리는 것만을 알았지 얼굴을 찌푸리는 것이 아름다웠던 까닭은 알지 못하였던 것입니다.---p.358

장자의 처가 죽자 혜자가 조상弔喪하러 갔다. 장자는 그 때 두 다리를 뻗고 앉아 동이를 두드리면서 노래하고 있었다.
혜자가 말하였다.
“그분과 함께 살았고, 자식을 길렀으며, 함께 늙었네. 그런 부인이 죽었는데 곡을 안 하는 것은 물론, 동이를 두드리며 노래까지 부르고 있으니 너무 심하지 않은가?”
장자가 말하였다.
“그렇지 않네. 그가 처음 죽었을 때에야 나라고 어찌 슬픈 느낌이 없었겠는가? 그러나 그가 태어나기 이전을 살펴보니 본시는 삶이 없었던 것이었고, 삶이 없었을 뿐만 아니라 본시 형체조차도 없었던 것이었으며, 형체가 없었을 뿐만 아니라 본시 기운조차도 없었던 것이었네. 흐리멍텅한 사이에 섞여 있었으나 그것이 변화하여 기운이 있게 되었고, 기운이 변화하여 형체가 있게 되었고, 형체가 변화하여 삶이 있게 되었던 것이네. 지금은 그가 또 변화하여 죽어간 것일세. 이것은 봄?가을과 겨울?여름의 사철이 운행하는 것과 같은 변화였던 것이네. 그 사람은 하늘과 땅이란 거대한 방 속에 편안히 잠들고 있는 것일세. 그런데도 내가 엉엉하며 그의 죽음을 따라서 곡을 한다면 스스로 운명에 통달하지 못한 일이라 생각되었기 때문에 곡을 그쳤던 것이네.”---p.427

삶이란 죽음의 무리이며 죽음이란 삶의 시작인 것이다. 누가 그 법도를 다스리고 있는지 아는? 사람의 삶이란 기운이 모인 것이다. 기운이 모여 태어나게 되고 기운이 흩어지면 죽는 것이다. 만약 죽음과 삶을 같은 무리로 본다면 우리에게 또 무슨 걱정이 있겠는가?---p.520

사람이 하늘과 땅 사이에 살고 있는 것은 마치 날랜 말이 좁은 틈새 앞을 지나가는 것처럼 순간적인 것에 불과하오. 만물은 자연의 변화를 따라서 모두가 생겨나고, 자연의 변화에 의하여 모두가 없어지는 것이오. 자연의 변화에 의하여 생겨나기도 하고 또 그 변화에 의하여죽기도 하는 것이오. 그것을 생물들은 서러워하고 사람들은 슬퍼하고 있소. 그러나 죽음이란 활집에서 활을 풀어 놓는 것과 같은 자연의 변화이며, 책 껍질을 벗겨 버리는 것과 같은 자연의 변화인 것이오. 육체에서 혼백이 떨어져 나갈 때, 혼백이 어디로인가 가 버리면 육체도 이를 따라 위대한 귀착점인 도로 되돌아가는 것이오.---p.530

거백옥은 나이 육십이 되기까지 육십 번이나 태도가 바뀌었다. 처음에는 옳다고 주장했던 일도 끝에 가서는 그릇된 것이라고 부정하지 않은 것이 없었다. 지금 옳다고 생각하는 일들 중에 지난 오십구 년 동안 부정하지 않았던 것이 없을 정도이다. 만물은 생존하고 있지만 그 근원을 볼 수는 없다. 만물은 사멸되고 있지만 사멸되어 가는 문은 볼 수가 없다. 사람들은 모두 그의 지혜로써 알고 있는 사실을 존중한다. 그러나 그의 지혜로써는 알지 못하는 것에 의지하여야만 지혜롭게 될 수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 그러니 크게 미혹되어 있다고 하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p.632

물건을 좇아 움직이는 마음을 가졌거나 세상과 떠나 홀로 특이한 행동을 하는 것은 아마도 지극한 지혜와 두터운 덕을 쌓은 이의 행동은 아닐 것이다. 사욕 때문에 넘어지고 떨어지고 하여도 본성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욕망을 따라 달리면서도 돌아다보지도 않는 자인 것이다. 비록 서로 임금이 되고 신하가 되어 있다 하더라도 그것은 일시적인 것이다. 세상이 바뀌기만 하면 상대방을 천하게 여길 수 없도록 처지가 바뀌는 것이다. 그러므로 ‘지극한 사람은 행적에 얽매이지 않는다’고 하는 것이다.---p.657

성인은 꼭 그러한 것도 꼭 그렇다고 고집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무력에 의존하는 일이 없다. 보통 사람들은 꼭 그렇지 않은 것도 꼭 그렇다고 고집한다. 그래서 흔히 무력을 써서 문제를 해결하려 든다. 무력을 따르기 때문에 그들의 행동에는 추구하는 것이 있게 된다. 이처럼 무력에 의지하여 행동하면 멸망하게 되는 것이다.
---p.7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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