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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러독스

책소개

목차

용어설명
프롤로그

확증
제1장 예상 표절의 역사
제2장 예상 표절이란 무엇인가?
제3장 주 텍스트와 부 텍스트
제4장 쌍방 표절

설명
제1장 회고적 영향
제2장 타인의 생각 속으로
제3장 영원 회귀
제4장 우연적 창작

새로운 문학사를 위하여
제1장 독자적 문학사를 위하여
제2장 유동적인 문학사를 위하여
제3장 예술에 열린 문학사를 위하여
제4장 예상 문학사를 위하여

에필로그

저자 소개2

피에르 바야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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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erre Bayard

피에르 바야르는 1954년 생으로 현재 파리 8대학 프랑스문학 교수이자 정신분석학자로 활동하고 있다.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 법』으로 유럽과 영미평단의 갈채를 받았고 국내에서도 화제를 일으키며 독서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피에르 바야르는 현재 파리 8대학 프랑스문학 교수이자 정신분석가이다. 그는 정신분석학을 문학 비평에 적용하여 충격적인 논리와 결론을 이끌어내는 방식으로 기존의 문화예술계에 암묵적으로 존재하는 금기를 깨거나 변화시키고, 텍스트를 중심으로 창조적 사고의 새로운 가능성과 지평을 끊임없이 탐구하는 일련의 연구와 저서로 유명하다. 2007년 뉴욕 퍼블릭
피에르 바야르는 1954년 생으로 현재 파리 8대학 프랑스문학 교수이자 정신분석학자로 활동하고 있다.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 법』으로 유럽과 영미평단의 갈채를 받았고 국내에서도 화제를 일으키며 독서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피에르 바야르는 현재 파리 8대학 프랑스문학 교수이자 정신분석가이다. 그는 정신분석학을 문학 비평에 적용하여 충격적인 논리와 결론을 이끌어내는 방식으로 기존의 문화예술계에 암묵적으로 존재하는 금기를 깨거나 변화시키고, 텍스트를 중심으로 창조적 사고의 새로운 가능성과 지평을 끊임없이 탐구하는 일련의 연구와 저서로 유명하다. 2007년 뉴욕 퍼블릭 도서관에서 독서를 주제로 벌어진 피에르 바야르와 움베르토 에코의 대담은 인터넷에 떠돌며 지금도 인구에 회자되고 있다.

2008년 국내에 처음 소개된 피에르 바야르의 대표작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 법』에서 그는 독서와 비독서 사이에 분명한 경계가 있다는 고정관념을 비판하면서 비독서까지 포함하는 텍스트 해독의 다양한 방식을 거론했다. 독서의 목적은 각 권의 구체적인 내용을 알기 위한 것이 아니라 책과 책, 책과 독자 사이의 네트워크를 파악해 전체적인 지식지도를 그려내는 ‘총체적 독서’를 지향함에 있기 때문에 독서의 수준은 책을 읽지 않고도 그 내용을 능히 파악하는지 아닌지로 구분된다는 대담한 주장을 펼치며, 읽지 않은 책에 대해서는 언급할 수 없다는, 우리가 전통적으로 당연시해온 독서 문화와 이에 대한 금기를 되짚고 독서의 목적과 방법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뒤이어 2009년 국내에서 출간된 추리 비평서 『누가 로저 애크로이드를 죽였는가』에서는 완벽한 플롯의 외길수순일 수밖에 없는 추리소설, 그중에서도 고전으로 정평이 있는 애거서 크리스티의 대표작 중 하나를 문제 삼아 수많은 독자들이 섭렵했던 텍스트를 따라가면서 원작과 전혀 다른 결론을 도출해냄으로써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주관적 책읽기의 한계와 위험을 적시해 세상을 놀라게 했다. 또한 그의 신작 『예상 표절』에서는 문학과 예술의 가장 민감한 부분인 ‘표절’의 문제를 정면으로 다루면서 충격적인 대안을 제시한다.

한편 2010년 봄에 국내 출간된 『예상 표절』에서는 문학과 예술의 가장 민감한 부분인 ‘표절’의 문제를 정면으로 다루면서 충격적인 대안을 제시한다. 그 밖의 저서로는 『발자크와 상상계의 물물교환』(1978), 『스탕달 증후군』(1980), 『옛날에 로맹 가리가 두 번 있었다』(1990), 『거짓말쟁이의 패러독스』(1993), 『주제에서 벗어나기. 프루스트와 여담』(1996), 『프로이트와 함께 읽기』(1998), 『문학을 정신분석학에 적용할 수 있는가』(2004), 『내일은 기록되어 있다』(2005), 『예상 표절』(2010), 『여행하지 않은 곳에 대해 말하는 법』(2012), 『망친 책, 어떻게 개선할 것인가』(2013), 『나를 고백한다』(2014)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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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은 텍스트의 여백과 작가의 침묵까지 살려 내야 하는 것이라고 믿는 전문 번역가. 덕성여자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그르노블 제3대학에서 문학석사와 박사 과정을 마쳤다. 로맹 가리, 밀란 쿤데라, 아멜리 노통브, 피에르 바야르, 리디 살베르, 로제 그르니에 등 프랑스어로 글을 쓰는 중요 작가들의 작품을 우리말로 옮겼다. 옮긴 책으로 모파상의 『멧도요새 이야기』, 로맹 가리의 『레이디 L』, 『하늘의 뿌리』, 『흰 개』, 『밤은 고요하리라』, 『내 삶의 의미』, 『마법사들』, 밀란 쿤데라의 『웃음과 망각의 책』. 『자크와 그의 주인』, 피에르 바야르의 『셜록 홈
번역은 텍스트의 여백과 작가의 침묵까지 살려 내야 하는 것이라고 믿는 전문 번역가. 덕성여자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그르노블 제3대학에서 문학석사와 박사 과정을 마쳤다. 로맹 가리, 밀란 쿤데라, 아멜리 노통브, 피에르 바야르, 리디 살베르, 로제 그르니에 등 프랑스어로 글을 쓰는 중요 작가들의 작품을 우리말로 옮겼다.

옮긴 책으로 모파상의 『멧도요새 이야기』, 로맹 가리의 『레이디 L』, 『하늘의 뿌리』, 『흰 개』, 『밤은 고요하리라』, 『내 삶의 의미』, 『마법사들』, 밀란 쿤데라의 『웃음과 망각의 책』. 『자크와 그의 주인』, 피에르 바야르의 『셜록 홈즈가 틀렸다』, 『햄릿을 수사한다』, 아멜리 노통브의 『앙테크리스타』, 리디 살베르의 『울지 않기』, 나탈리 아줄레의 『티투스는 베레니스를 사랑하지 않았다』, 그리고 『로맹 가리와 진 세버그의 숨 가쁜 사랑』, 『하늘의 뿌리』,『단순한 기쁨』, 『프루스트의 독서』, 『랭보의 마지막 날』, 『올랭프 드 구주가 있었다』 『책의 맛』 『알베르 카뮈와 르네 샤르의 편지』, 『호메로스와 함께하는 여름』, 『어느 인생』, 『이제 당신의 손을 보여줘요』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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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0년 06월 06일
쪽수, 무게, 크기
195쪽 | 224g | 217*189*20mm
ISBN13
9788990985675

책 속으로

문학만큼이나 역사가 오래된 표절은 문학에 간접적으로 경의를 표한다. 사실, 표절은 문학에 보내는 일종의 찬사다. 걸작의 속성이란 다른 작가들이 제 것처럼 직접 써봄으로써 그 작품이 열어놓은 길들을 탐험하도록, 혹은 꿈꾸도록 부추기는 것이 아니던가.
표절은 작가들의 재능을 공개적으로 인정함으로써 그들을 드높이지만 작가들에게서 환영 받는 경우는 드물다. 작가들은 오히려 분개하거나 괴로워한다. 그들은 자기 작품의 소유권을 침해당한 느낌을 받으며, 심지어 정체성의 일부를 박탈당한 느낌마저 받는다. ---p.14

시간은 일부 비평가들이 믿는 것처럼 과거에서 현재와 미래로 이어지는 일방통행으로만 흐르지 않는다. 일상의 다양한 경험은 시간이 언제나 그렇게 흐르지는 않으며, 굳어버린 이 표상이 문학에는 잘 들어맞지 않는 게 분명해서 다른 시간 모델이 요구된다는 사실을 우리에게 보여준다. ---p.18

닮음, 은폐, 시간적 도치, 부조화, 이 네 가지 준거는둘은 두 형태의 표절에 공통된 것이고, 둘은 두 표절을 구분한다 연구자에게 익숙해지기만 한다면 꽤 확신을 갖고 예상 표절을 식별할 수 있게 해준다. ---p.47

표절을, 다시 말해서 아이디어의 도용을 생각할 때 우리는 그것을 한 작가가 다른 작가에게서 훔쳐와 자기 것으로 삼는 고정된 형태로 생각하는 경향이 많다. 경계가 분명해서 그것의 주인이 되려면 옮겨 오기만 하면 되는 물질적 사물처럼 말이다. 그런데 아이디어는 아이디어들이 일시적으로 담기는 텍스트처럼 굳은 실체가 아니라 끊임없이 움직이고 변하는 살아 있는 존재들이다. ---p.97

타우스크는 글을 쓸 때 프로이트에 대해서도, 프로이트와 함께도, 프로이트로부터도 쓰지 않았으며, 심지어 프로이트처럼 쓰지도 않았다. 그는 프로이트 안에서 글을 썼다. ---p.98

문학과 예술과 사상의 역사는 반드시 선형적이지 않다. 그것은 순환적이기도 하다. 다시 말해 어느 정도 긴 간격을 두고 동일한 테마, 동일한 형태, 동일한 직관이 다시 나타난다. ---p.116

아이디어가 생겨나기도 전에 가로채는, 현재에 토대를 둔 모델타우스크과 과거에 토대를 둔 순환의 모델니체에 이어, 우연적 창작의 모델은 미래에 토대를 두며, 영감을 줄 작업을 하게 될 미래의 작가들을 명확하지 않은 방법으로일지라도 지원하는 창작자의 능력에 토대를 둔다. ---p.133

사건적 역사와 문학적 역사를 구분하고, 작가와 예술가들이 실제로 이중의 연대기에 속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창작자들은 그들이 속한 시대의 시민이면서 또한 다른 시간에, 고유의 리듬을 따르는 문학 또는 예술의 시간에 속한다. ---p.140

역사에서 엄밀히 문학적인 측면에 주의를 기울이는 새로운 문학사를 구축하자면 겉으로 드러난 작품들의 연대기를 지키지 않아야 할 뿐 아니라, 모든 경우에서 전통적 연대기의 전복이 전제된다. 작가들에게 시간 속에 그들의 진정한 문학적 자리를 다시 부여하고, 때로 어떤 작가들은 그들보다 후대로 보이는 작가들의 후대 작가로 인정되는 걸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다. (…) 작가들을 문학사에서 제대로 된 자리에 자리매김하려고 시도하는 것은 이렇듯 이중으로 그들에게 정의를 돌려주는 일이며, 눈에 보이지 않는 관계의 복잡한 그물망을 드러내준다. 엄격한 연대기를 무시하고 모든 시대의 창작자들을 잇는, 전통적인 문학사로는 지각할 수 없는 불가사의한 관계로 이어진 관계망 말이다. ---p.144

텍스트들에 다르게 귀 기울이는 법을 배움으로써, 그리고 텍스트들이 일직선으로 과거에서 미래를 향해 가는 유일한 선형적 시간 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층의 시간이 서로 만나고 얽히는 이중적인 연대기의 움직임 속에 자리하고 있음을 상기함으로써 미래의 흔적에 우리는 민감해져야 한다.

---p.192

출판사 리뷰

‘표절’은 창작을 근본으로 하는 문학과 예술계에서 가장 금기시되는 행위이며 민감한 사안이다. 따라서 항상 소문이 끊이지 않으면서도 특정 작품이나 작가를 직접 거명하는 표절은 그것을 했다고 의심 받는 측과 그것을 폭로하는 측, 양자의 모든 명예와 문화적 생명을 담보하지 않으면 공식화되지 않을 정도이다. 이러한 표절 문제는 저작권이 중요시되는 오늘날 더욱 뜨거운 감자가 되어가고 있다.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 법』으로 독서의 근간을 뒤흔든 피에르 바야르가 이 신작에서는 문학과 예술의 가장 민감한 이슈인 표절의 개념을 전복시키는 주장을 펼친다. 그는 대담한 가설로 기존의 관점을 역전시키고 익숙한 환경을 완전히 새로운 시각으로 보게 만드는 특유의 능력과 힘을 여기서도 유감없이 발휘한다.

이 책에서 문제 삼는 표절은 과거의 것을 후대에서 도용하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전통적인 표절이 아니라, 미래의 작품이나 아이디어를 앞선 세대에서 도용하는 이른바 ‘예상 표절’이다. 이런 있을 법 하지 않은 일에 대해 저자는 수많은 표절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서 뿐 아니라 그 반대 방향으로도 이루어졌다고 확신한다. 그리고 많은 앞선 작가나 비평가들이 이런 경향을 느꼈음에도 역사적 연대기 개념에 매몰되어 감히 ‘예상 표절’에는 생각이 미치지 못했다고 대담무쌍하게 말한다. 이런 주장을 증명하고 지지하기 위해 이 책에는 소포클레스, 니체, 프로이트, 볼테르, 코난 도일, 프루스트, 모파상, 스탕달, 카프카, 빅토르 위고, 발레리, 보들레르, 제임스 조이스, 로렌스 스턴, 보르헤스 등 수많은 작가와 그들의 텍스트가 동원된다.

피에르 바야르가 내세운 표절의 네 가지 준거는 ‘닮음, 은폐, 시간적 도치, 부조화’이다. 이중 앞의 둘은 ‘전통적 표절’과 ‘예상 표절’에 공통된 것이고, 나머지 둘은 두 표절을 구분한다. 그리고 미래를 훔칠, 또는 엿볼 수 있는 근거로 시간의 흐름을 과거에서 현재, 미래로 이어지는 일직선상에 고정시킨 ‘선형적 세계관’ 대신 ‘순환적 세계관’을 제시하며 역사적 사실을 기록하는 데 유용한 서양 문명의 선형적 세계관은 정신적 활동의 연대를 자리매김하기에는 적절치 않다고 말한다.

저자는 전대와 후대 사람의 뿌리 깊은 대립 위에 근거하는 기존의 표절과는 다른 쌍방 표절, 집단 표절, 우연한 일치 등 여러 경우를 예시하면서 역사적 사실을 기록하는 선형적 연대기와 별개로 다층적인 시대의 교감에 따라 이루어지는 창작물을 위한 새로운 기준의 정신적 연대기가 필요함을 역설한다. 그리고 여기에서 ‘예상 표절’은 파렴치한 행위가 아니라 시대를 초월하는 감응과 영감의 원천으로 규정된다.

나아가 저자는 예술의 연대기에서 작가의 이름을 지우자는 발레리를 거론하며 개인적이 아닌 시대적, 집단적 정신활동의 결과물인 창작은 “우리가 아이디어의 소유자라기보다는 세입자”라는 대담한 언급으로 나아간다. 이 부분은 시장경제에 기반을 두고 더욱 중요성과 논란을 키우고 있는 저작권의 문제와도 연관된다.

이 와중에 니체에서 프로이트로, 그리고 자살한 정신분석학자이자 프로이트의 제자인 타우스크에 이르는 일련의 ‘예상 표절’에서 어떻게 타우스크가 스승인 프로이트의 머릿속에서 아직 성글지 않은 아이디어를 빼내는지, 마치 뇌수술 과정을 느린 화면으로 재현하듯 보여주는 장면은 문학비평가이자 정신분석가인 저자의 힘이 최고로 발휘되는, 이 책의 백미이다.

표절에 대한 기존의 패러다임을 전복시키는 이 책의 의도가 단지 폭로에 있지 않음은 물론이다. 피에르 바야르는 표절을 화두 삼아 전통적 연대기에 갇히고 고립되어 설명될 수 없는 정신적 활동과 작품들 사이에 다양한 소통의 길을 열어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고자 한다. 그리고 그것은 다층적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웹 세상을 열어젖혔듯이 낯설지만 완전히 새로운 열린 공간을 향해 정신과 감성을 무한히 확장시킬 수 있는 가능성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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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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