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학자는 종족보존 욕구에 치중해 성욕을 ‘생식에 대한 충동’이라 규정했다. 그러나 대부분이 공감하듯이 성욕을 단지 종족보존을 위한 충동적 욕구로만 정의하기엔 너무도 미흡하다. 물론 성관계로 2세가 탄생해서 종족이 보존된다는 사실은 틀림없지만, 발정기가 따로 없는 인간에게는 단지 목적의 일부일 뿐 전부는 아니기 때문이다. --- 「여자는 섹스 베테랑」 중에서
뇌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면, 오르가즘을 관할하는 뇌의 감각령과 자극수용기에 대해 많은 부분이 밝혀지리라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누군가 말하지 않았던가? 인간의 성감대는 눈에 보이지 않는 마음이라고. 따라서 오르가즘 역시 문자 그대로 상대방의 심금(心琴)을 울릴 수 있는 마음으로부터의 사랑이 선행되어야 한다. --- 「아! 오르가즘」 중에서
두 개의 부푼 밥공기형 유방은 반구형인 엉덩이의 복제품으로서 생물학적 진화 과정을 거쳐 발달한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즉 성인의 유방은 젖이 나오지 않을 때도 현저히 부풀어 오른 모양인데, 이 형태는 바로 엉덩이의 의태(擬態)라는 것이다. 여기에는 네발로 기어 다닐 때는 성기를 감춘 엉덩이가 강렬한 성적 신호였는데, 직립보행을 하면서부터 정면에서는 엉덩이를 볼 수 없게 되자 그에 대한 대처 방법으로 눈에 잘 띄는 가슴 부위에 유방이 부풀어 올랐다는 조금 복잡한 진화론적 개념도 들어있다. --- 「강력한 성적 시그널」 중에서
현미경의 발달에 힘입어 최근에는 정자의 성별까지도 구분 가능하고 그에 따라 성별임신도 가능해졌다. 정자의 모양을 살펴보면 X염색체를 가진 암컷 정자는 머리가 크고 꼬리가 짧으며, Y염색체를 가진 수컷 정자는 머리가 작고 꼬리가 길다는 게 밝혀졌기 때문이다. 또 모양만으론 불확실해서 Y정자가 지닌 형광성 반점을 현미경으로 찾아내는 최신검사법에 의존하면, 성별임신법의 성공률을 보다 높일 수 있다. 이외에 Y정자의 운동속도가 빠르다는 점에 착안해 정자의 속도를 이용한 자웅정자의 분리법도 응용된다. 그러나 성별임신은 인간 본성에 근거한 가장 기초적·윤리적 문제로 인해 절대 권장할 바가 못 된다. --- 「정자의 꼬리가 길면 딸」 중에서
명나라 시대에 이미 이런 득남법(得男法)의 잘못을 지적했고, 요즘엔 아예 이런 방법을 언급조차 않지만, 한의학을 전공하는 저자의 입장에서 성(性) 결정에 관한 한의학의 오류를 이야기하자니 좀 민망하다. 그래서 저자는 우리 선현(先賢)들이 남녀라는 성별의 결정까지도 너무 음양론(陰陽論)에 집착해 해석했기 때문이라는 자기변론(自己辯論)을 덧붙인다. --- 「참으로 어려운 득남법」 중에서
닭이 달걀을 품기 시작하면 먹이도 거의 먹지 않고 단지 물만 조금씩 삼키면서 3주일가량을 고생한 끝에 자신의 분신(?)을 탄생시킨다. 계란 프라이나 반숙을 운 좋게 면하고 간신히 태어나 봤댔자 사위 사랑하는 장모 손에 잡히거나, 맥주꾼들 안주거리로 노릇노릇 튀겨질 운명이겠지만, 어미야 상관 않고 최선을 다할 뿐이다. 비참한 운명(?)의 닭까지도 식음을 폐하면서 알을 품는데, 인간은 일러 무엇하리요? --- 「태교의 중요성」 중에서
마지막으로 뇌하수체, 시상하부 등 중추에 관한 작용이다. 남성호르몬의 분비는 뇌하수체 전엽에서 분비되는 성선자극 호르몬 중 황체형성 호르몬의 자극에 따라 분비가 촉진된다. 그런데 아직 어리거나 젊은 동물에게 대량의 남성호르몬을 투여하면 성선자극 호르몬의 분비가 억제되고, 그 결과 고환 발육이 억제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 「남성호르몬」 중에서
경구용 발기부전치료제의 개발은 분명 크나큰 축복이다. 알약 하나 삼킨 효과에 의존해 일시적으로 물총에 피를 고이게끔 하는 게 정녕 올바른 치료인지는 여전히 의심스럽지만, ‘꿩 잡는 게 매’라는 측면에서는 뭇 남성들의 염원을 실현시켜준 실로 괄목할만한 성과이기 때문이다. 다만 저자는 중·장년 남성의 경우 신체의 전반적 건강 상태를 반영하기 마련인 발기력 저하를 너무 안이하게 생각하지 않을까 좀 걱정이다. 알약 하나만 먹으면 말끔히 해결된다는데, 누가 애써 음식물 가려먹고 금연·절주(節酒)하며 없는 시간 쪼개 운동하는 등 평소의 건강관리에 투자하겠는가? --- 「비아그라」 중에서
마땅히 방실(房室: 성관계) 및 기거(起居)를 근신하고, 농탁(濃濁)한 음식물은 지나치게 섭취하지 않으며, 성정(性情)을 잘 길러야 한다. 귀로는 음란한 소리를 듣지 말고, 눈으로는 나쁜 색을 보지 않으며, 입으로는 바른말[正言정언]만 하고, 몸을 움직일 때는 올바른 일에만 나설 것이며, 기형(畸形)의 물건은 만들지 않는다. 발을 옮길 때도 천천히 하고, 서서 걸을 때도 반듯한 자세를 취하며, 앉을 때는 성기(性器) 부위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한다. 누워 있므 때도 한쪽으로만 오래 있지 않고, 여름철에 목욕할 때도 너무 뜨겁지 않을 정도로 하며, 겨울철에 난로를 피워도 탄(炭)에 가까이 가지 않는다. 미자(美者)를 원하면 벽옥(壁玉)을 자주 완상(玩賞)하고, 현자(賢者)를 바라거든 단정하게 앉아 깨끗한 마음으로 시서(詩書)를 음미하라. 복대(腹帶)를 하더라도 수시로 끌러 늦추어야 기혈(氣血)이 정체되지 않고, 전신의 경락(經絡)이 잘 흘러가며, 태아와 어미의 기(氣)가 서로 잘 소통되어 모자(母子) 모두 건강해진다. --- 「삼가고 또 삼가라」 중에서
실로 보잘 것 없는 미미한 자극에도 성적 흥분이 지나치게 빈번히 일어나 성교를 습관적으로 행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증상을 ‘성욕이 비정상적으로 항진했다’ 하는 성욕항진증, 혹은 성중독(性中毒)이라 하는데, 한의학에서는 양기(陽氣)가 지나치게 강하다고 해서 ‘양강증(陽强症)’이라 일컫는다.
--- 「성중독」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