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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위한 국어교육

삶을 위한 국어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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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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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0년 06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327쪽 | 478g | 153*224*30mm
ISBN13 9788993041392
ISBN10 89930413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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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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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작품과 아이들 사이에는 실로 두터운 장벽이 가로놓여 있다. 그것은 언어의 장벽이기도 하고, 문화와 가치의 장벽이기도 하다. 그래서 고전 교육은 대개 이 장벽을 효과적으로 무너뜨릴 수 있는 방법론으로 기울어지는 경향이 있다. 나는 이런 노력들을 지켜보면서 어느 순간부터 그 속에 뭔가 중요한 질문이 빠져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말하자면, 아이들에게 고전 작품을 왜 가르치는 것인가, 조금 썰렁하게는 “고전 작품을 배워서 어디에다 써먹을까?”라는 식의, 고전 작품을 가르치고 배워야 하는 이유에 대한 질문이다. 물론 고전 작품은 입시 관문을 넘기 위해 반드시 배워야 하기 때문에 분명한 현실적인 쓸모가 있다. 그리고 고전 작품을 가르치는 것은 문화의 전수자로서 교사의 당연한 책무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것이 이 질문에 대한 답이 될 것 같지는 않다. 이 질문에 대한 가장 정직한 답은 “아이들의 삶을 위해서”가 될 것이다. --- pp.31-32

5년 전 어느 날, 『한겨레 21』을 보다가 조남준 화백이 연재하던 <시사 SF> 코너에서 눈에 번쩍 들어오는 만화를 보았다. ‘나를 기쁘게 하는 것들’이라는 제목이었는데, 서정적인 글과 그림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만평이었다. 그것을 인쇄해서 함께 감상하고 아이들에게 손수 ‘나를 슬프게 하는 것들’과 ‘나를 행복하게 하는 것들’을 표현해보게 했다. 아주 단순한 아이디어에서 비롯한 수업이었는데, 특별한 체험이 되었다. 평소 별 생각이 없어 보이는 아이들이 깜짝 놀랄 만큼 깊고 섬세한 서정을 그려내거나, 때로는 슬프고도 해맑은 마음의 결을 그려낸 것이다. --- pp.143-144

그러므로 나는 차라리 ‘혼란’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새로운 길을 찾기 위해선 기존의 길을 끊고 헤매는 시간이 필요하다. 방황은 언제나 환영되어야 한다. 그러므로 나는 이곳저곳에서 제 방식으로 분출하는 ‘세상의 꼴통들’을 사랑하고, 또한 존경한다. 얼마 되지 않아 닥쳐올 ‘미증유의 혼란’을 향해 착실히 나아가는 이 침묵과 안정을 차라리 두려워해야 한다. 조금씩 전체주의가 준동하고 있다.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는 없지 않은가. --- pp.283-384

내가 보기에 오늘날 한국 교육 현장에서 가장 강력한 담론이 되어야 하는 것은 바로 ‘빈곤’, ‘비정규직 문제’와 같은 것들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 문제에 대한 우리 교육 주체들의 대응은 거의 절망적이다. 우선 교원들 스스로가 계층화되어 있다. 교사들의 경우 그 험난한 경쟁에서 승리한 정규직으로서의 자부심이 있다. 그리고 대개의 교사들은 그들 자신이 학창 시절 더없는 모범생들이었기 때문에 빈곤층 아이들이 흔히 내보이는 적대감, 무기력, 일탈 행동을 이해하지 못한다. 학부모들, 특히 교육 문제를 고민하는 중산층 이상의 ‘배운 부모’들은 제 자식의 진학과 입시 문제 외에는 별다른 관심이 없다. 저 아이들이 결국 비정규직으로 취업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바로 지금 빈곤으로 삶 자체가 망가져 있는 아이들의 절망에 대해서는 거의 사색하지 않는다.
--- p.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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