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닫기
사이즈 비교
소득공제 강력추천
대책 없이 해피엔딩

대책 없이 해피엔딩

: 김연수 김중혁 대꾸 에세이

리뷰 총점8.7 리뷰 52건 | 판매지수 96
베스트
예술 에세이 top20 3주
정가
12,000
판매가
10,800 (10% 할인)
배송안내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11(여의도동, 일신빌딩)
지역변경
  • 배송비 : 유료 (도서 15,000원 이상 무료) ?
eBook이 출간되면 알려드립니다. eBook 출간 알림 신청
  •  해외배송 가능
  •  최저가 보상
  •  문화비소득공제 신청가능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0년 06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340쪽 | 412g | 140*196*30mm
ISBN13 9788984315808
ISBN10 898431580X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김씨표류기〉에 명장면이 많지만 샐비어(사루비아) 장면이 제일 좋다. 자살하려다 실패하고 섬에 표류하게 된 김씨는 제대로 자살하기 위해 목을 매달려고 한다. 강물을 과음한 다음이라 속이 부글거리는 김씨, 똥 먼저 누고 자살을 뒤로 미룬다. 그런데 똥 싸는 그의 앞에 샐비어가 활짝 피어 있다. 꽃 하나 따서 꿀을 빨아먹는데, 눈물이 난다. 울고 있는 김씨와 어쩔 줄 모르고 엉거주춤한 그의 엉덩이와 엉덩이 주변에 흐드러지게 핀 샐비어를 천천히 보여주는 장면은 〈김씨표류기〉의 압권이다. 자살은 해야겠고 그런데 똥은 마렵고 샐비어를 빨아먹어보니 이건 또 왜 이렇게 달착지근한 것이며 일어나려니 다리는 저린데 똥 무더기는 엉덩이와 너무 가까우니 눈물이 날 법도 하다. 사는 게, 참, 그렇다. 가끔은 샐비어와 똥이 사람을 살리기도 한다. 희망이란 게, 참, 그렇다. 희망은 거대할 필요가 없다. 한 사람을 자살하게 만드는 절망의 크기가 다른 사람이 보기엔 터무니없이 작아 보일 수 있고, 한 사람을 다시 살아나게 만드는 희망이 다른 사람의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을 수 있다.
지난 토요일 아침, 그가 운명을 달리했다.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 부엉이바위에 서 있던 그의 모습이 보이는 것 같아 눈물이 날 뻔했다. 그가 죽었다는 사실보다 죽고 싶었던 그의 마음이 먼저 와 닿았다. 그 위에서 그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얼마나 외롭고 아득했을까. 얼마나 무거웠을까. 얼마나 무서웠을까. 얼마나 세상이 무거워야 그 위에서 뛰어내릴 수 있는 것일까. 나는 그의 결심이 옳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그의 외로움을 이해할 수도 없을 것이다. 주위에 샐비어 같은 게 없었을까. 샐비어 같은 거라도 있었으면 뛰어내리려는 그를 붙잡을 수 있었을까. 그 아래로 사람들이 지나갔는데, 사람들이 샐비어 같은 거라고 생각했다면 뛰어내리지 않아도 되는 거 아니었을까. 아니다. 아닐 것이다. 세상에는 샐비어로도 해결할 수 없는 죽음이 있을 것이다. 그의 명복을 빈다. --- ‘그 자리에 샐비어가 있었다면’ 중에서 (김중혁)

실패는 지혜를 낳는다. 살다보면, 그럭저럭 나 같은 사람에게도 지혜가 생기는데, 그것들은 다 내가 행한 미친 짓들에서 얻은 교훈의 결과다. 하지만 멍청한 건 나뿐만이 아닌 것 같다. 〈더 로드〉에 대한 사람들의 평을 읽다가 별 반개짜리 가혹한 감상평을 발견했다. 대학에 떨어진 뒤, 기분 전환하려고 극장에 갔다가 그만 그 영화를 본 것이다(“왜 그랬을까? 1등만 기억하는 이 더러운 세상이 박살나는 걸 보러 갔을 테지”). 하지만 영화 속 세상은 이미 박살난 뒤다. 재앙 같은 게 일어났다면 아마도 그 낙방생의 마음속에서 일어나지 않았을까? 그러니 별 반개를 다는 심정도 이해간다. 그럼에도 교훈은 남는다. 앞으로는 재앙이 일어나기 전부터 시작하는지, 재앙이 다 끝난 뒤의 이야기인지 잘 알아보고 표를 끊자. 역시 실패를 통해 우리의 지혜는 무럭무럭 자란다.
이 평에는 “너도 아비가 되어봐라”라는 답글이 붙었더라. 그 학생의 아버지가 쓴 답글이라면 참 훈훈한 부자애라 하겠지만, 그럴 리가. 대학시험에 떨어진 뒤 모두 다 죽어버리는 영화를 보면서 마음을 달래려고 극장에 갔다가 〈더 로드〉를 보게 된 학생에게 이보다 더 치졸한 답글이 있을까나. 실연해서 징징대는 아가씨한테 “너도 애 낳아봐라! 뭐가 더 아픈가”라고 말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지. 그렇긴 해도 나는 그 답글에 진실이 있다고 생각한다. 나의 근거는 빈약하다. 그건 치졸하기 때문에 진실되게 들린다. 아비가 되어보니 정말 경험으로 알 것 같다. 치졸하게 느껴질 때, 그건 진실일 가능성이 많다. 예컨대 그간 친구는 하나마나 한 얘기와 갖은 그래프로 이 지면을 채웠는데, 원고의 그런 치졸한 형태 자체가 그 친구의 진실이라는 얘기다. --- 치졸하게 느껴질 때, 그건 진실일 가능성이 많다 (김연수)

2009년 두 사람이 1년에 걸쳐서 번갈아 쓴 영화관람기가 이렇게 한 권의 책으로 탄생했다. 아시다시피 2009년은 한국인이라면 두 번 다시 잊지 못할 격동의 1년이었고, 그 나날의 흔적들도 1년 동안 상영됐던 영화들과 함께 고스란히 이 책에 남게 됐다. 그 영화들을 보던 1년 동안, 우리는 참 많이 웃고 울었다. 이따금 우리 인생의 일들이 벌어질 때 그러듯이. 웃고, 또 울었다. 적어도 나는. 이 책에 실린 한 글의 제목처럼 그 1년의 하루하루는 ‘모두가 다른 나날들’이었다. 그렇게 저마다 다른 나날들을 살아오면서도 우리는 자신이 일생, 즉 하나의 삶을 살았다고 말한다. 우리의 인생이란 그런 것이다. 저마다 다르고, 결국에는 모두 하나다. 여기에 실린 글들도 저마다 다른 글들이지만, 어떤 의미에서는 모두 하나라고 할 수 있다. 개개의 영화에 대해서 글을 썼지만, 결국 우리는 자신과 삶을 이해하는 문제에 대해서 글을 쓴 것이라고 생각한다. 영화의 문외한들이 영화에 대해서 이렇게 길게 주절댈 수 있었던 것도 영화 역시 자신과 삶을 이해하기 위해서 보는 것이라는 믿음이 있어서였다.
--- '작가의 말' 중에서

관련자료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김중혁이 쓴 작가소개
김연수와 김중혁은 문학의 도시 경상북도 김천에서 태어났다. 김연수는 1970년에, 김중혁은 1971년에 태어났지만 (비상한 두뇌의 소유자) 김중혁이 학교를 1년 일찍 들어가는 바람에 같은 학년이 되었다. 둘은 초등학교 6학년 때 야구기록지를 교환하다 친구가 됐고, 이후 28년 동안 친구로 지냈다. 김연수는 서울에 있는 대학교에, 김중혁은 대구에 있는 대학교에 진학하여 사이가 멀어지는 듯하였으나 김중혁이 희생정신을 발휘하여 학교수업을 내팽개치고 서울로 올라오는 바람에 친구 사이를 유지할 수있었다. 김중혁은 서울에 올라와 김연수의 자취방과 하숙방에 빌붙어 지낸 적이 많았는데, 미안함 때문에 하루종일 밖에서 놀고 밤늦게 집으로 돌아왔다. 김연수는 친구가 집에 없는 틈을 타 문학에 매진하였다. 1993년에는 『작가세계』 여름호에 시를 발표하며 치사하게 저 혼자 작가가 되더니, 1994년에는 장편소설 『가면을 가리키며 걷기』로 제3회 작가세계문학상을 수상하며 한국문학의 차세대 기대주로 발돋움했다. 이후 『꾿빠이, 이상』, 『내가 아직 아이였을 때』, 『나는 유령작가입니다』, 『7번 국도』, 『사랑이라니, 선영아』,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밤은 노래한다』, 『스무살』, 『세계의 끝 여자친구』 등의 책을 펴냈으며(뭐 빠진 거, 있나?) 동서문학상, 동인문학상, 대산문학상, 황순원문학상, 이상문학상 등을 (뭐 빠진 거, 없지?) 수상하였다. 김연수는 아직도 차세대 기대주다. 열심히 놀던 김중혁은, 친구의 배신에, 아뿔싸, 뒤늦게 문학에 매진하여 2000년 겨울 『문학과사회』에 중편 『펭귄뉴스』를 발표하며 작가가 됐고, 『펭귄뉴스』, 『악기들의 도서관』 등의 책을 (뭐 빠진 거, 없군!) 펴냈으며 김유정문학상, 젊은작가상 등을 수상하였다. 2010년 손가락에 물이 오른 김중혁은 문학계간지에 새로운 장편 『미스터 모노레일』을 연재하기 시작했으며, 2010년 8월에는 ‘좀비’를 다룬 장편소설을 출간할 예정이다.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회원리뷰 (49건) 회원리뷰 이동

한줄평 (3건) 한줄평 이동

총 평점 10.0점 10.0 / 10.0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2,500원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10,80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