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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의 休 허브티

내 몸의 休 허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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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3년 09월 27일
쪽수, 무게, 크기 176쪽 | 374g | 175*210*20mm
ISBN13 9788989778875
ISBN10 89897788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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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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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 우제열
동경 아카보리전문학교를 졸업한 후, 한국으로 돌아와 아카데미외국어학원 강사를 거쳐 현재 번역에 몰두하고 있는 전문 번역가이다. 주요 저서로는 『자신의 몸값을 결정하는 20대가 되라!』 『최고 경영자가 되기 위한 50가지 리더십』 『20대 리더가 지금 꼭 해두어야 할 일』 『증상별로 찾아보는 가정의학 가이드』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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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브티는 ‘느린 음료’다. 준비 과정부터가 그렇다. 티포트의 거름망에 잎차를 넣고 끓는 물을 부은 다음 뚜껑을 닫는다. 그리고 차가 우러나기를 기다린다. 같은 방법으로 끓여도 매번 향과 맛에는 차이가 있다. 허브티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그 미묘한 차이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 그리고 그러한 변화는 그날 차를 마시는 사람의 건강 상태에 따라, 혹은 날씨의 변화에 따라, 혹은 함께 마시는 사람에 따라 달라지기도 한다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다. 이처럼 허브티는 느리지만 민감한 음료다.

허브티는 우리 몸에도 그렇게 느리고 민감하게 반응한다. 허브티가 소수의 애호가들만이 즐기는 음료로 인식되는 것도 그러한 이유다. 우리에게 익숙한 인스턴트 커피는 끓이기에 간편하고 맛을 느끼기에 좋다. 취향에 따라 얼마든지 달콤하게 만들 수 있고, 특별한 준비 과정도 필요 없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우리 몸을 쉽게 자극한다. 인스턴트 음료가 우리 생활 속에 자리잡은 가장 큰 이유다.

하지만 허브티는 다르다. 준비 과정부터가 번거롭다. 먼저 그날 자신의 기분이나 함께 마실 사람의 취향, 건강 상태 등을 캐치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물이 끓는 온도나 차잎이 우러나는 시간도 고려해야 한다. 감기를 앓기 쉬운 추운 계절에는 엘더 플라워 티를 끓여내고, 무거운 마음을 털어내고 싶은 날에는 페퍼민트 티를 끓여낸다. 허브의 열매를 차로 우려낼 때는 미리 씨를 빼고 으깨어 향과 맛이 잘 우러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게다가 허브의 종류와 질에 따라 우려내는 시간도 고려해야 한다. 그러니 여유를 갖지 않는다면 차 한 잔을 제대로 즐겨보기 어렵다.

준비 과정만 더딘 것이 아니다. 허브티는 우리 몸에도 그렇게 느릿느릿 반응한다. 인스턴트 음료와 같은 즉각적인 자극을 기대해서는 안 된다. 마치 깊은 숨을 들이쉬고 내쉬는 과정처럼 천천히, 하얀 찻잔에 차잎이 퍼져나가는 그 시간처럼 서서히, 허브티는 우리 몸속으로 들어온다. 그리고 자극 없이 스며들어 일상에 찌든 우리의 몸과 마음을 자연의 상태로 되돌려놓는다.

아직 우리 나라에서는 허브티가 그리 보편화되지 못했다. 서양에서 들여온 차라는 생각은 허브티를 소수만을 위한 것으로 받아들이게 한다. 하지만 허브티는 단지 식용이나 약용으로 쓰일 수 있는 향기 있는 푸른 풀일 뿐이다. 우리에게 익숙한 쑥이나 씀바귀도 모두 허브의 하나다. 그러니까 허브는 이미 우리 삶 가까이에 다가와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알지 못하는 사이, 온갖 유해 물질과 화학 성분에 지친 우리의 몸과 마음을 정화시키고 있었던 것이다.

차의 향과 빛깔 속에는 여유와 사색이 깃들어 있다. 그리고 우리 몸을 건강하게 하는 행복 인자가 녹아 있다. 느리게, 천천히 그러나 온전한 휴식의 참맛이 허브티 한 잔에 담겨 있다. 오후에 마시는 한 잔의 허브티는 당신을 행복한 일상으로 초대할 것이다.
--- 여는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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