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주 관심사는 하나님의 선교 및 그 선교에 대한 하나님의 백성의 참여를 성경 전체의 해석 틀로 보는 성경 해석학을 개발하는 것이었다. 내 생각에 선교는 성경의 웅대한 이야기 전체를 여는 열쇠다. 나는 성경의 웅대한 이야기 전체를 누비고 있는 몇 가지 근본적인 주제들을 밝혀내려 했다. 그 주제들은 성경적 세계관의 기초이며, 따라서 성경 신학의 기초가 되기도 하는 기둥들로, 유일신론, 창조, 인류, 선택, 구속, 언약, 윤리, 미래에 대한 소망 등이다. 각 경우 먼저 구약의 뿌리에 충분히 주의를 기울이고 나서, 그것이 신약에서 어떻게 발전되거나 성취되거나 확장되었는지 살펴보았다.
--- 시작하는 말 중에서
나는 학생들이 그저 성경에 우연하게 선교 활동의 이론적 근거를 제공하는 많은 본문들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뿐 아니라, 전체 성경 자체가 하나님의 선교적 현상이라는 것을 알기 원했다. 현재 성경을 구성하고 있는 글들은 그 자체가 하나님의 궁극적 선교의 산물이며 증거다. 성경은 하나님의 창조 세계 전체를 위해 하나님의 나라에 관여하는 하나님의 백성을 통한 하나님의 선교 이야기다. 성경은 이러한 목적을 갖고 움직이시는 하나님의 드라마다. 그 하나님은 과거, 현재, 미래, 이스라엘과 열방, "생명과 우주와 만물"을 포괄하면서, 그리고 그 선교의 중심, 초점, 절정, 완성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 두고서, 우주적으로 그 목적을 이루는 선교를 하고 계신다. 선교는 성경이 말하고 있는 여러 사항 중 하나, 그중 다른 것보다 조금 더 긴급하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매우 남용되는 말이긴 하지만, 선교는 ‘전부다.’
--- 서론 중에서
우리의 복음은 얼마나 큰가? 우리 복음이 구속에 대한 좋은 소식이라면, 곧이어 질문해야 할 것은 구속에 대한 우리의 이해가 얼마나 큰가 하는 것이다. 선교는 하나님의 구속 사역과 우리가 그 사역을 알리고 사람들이 그것을 경험하게 하는 것과 분명히 관련이 있다. 내가 이 책 전체에서 주장한 것처럼, 선교가 우리의 것이기 이전에 근본적으로 하나님의 것이라면, 하나님의 구속관은 무엇인가? 우리의 선교의 범위는 하나님의 선교의 범위를 반영해야만 한다. 그것은 또한 하나님의 구속 사역의 규모와 일치해야 한다. 구속에 대해 이해하기 위해 우리는 성경 어디를 먼저 찾아봐야 하는가? 나는 신약이 아니라는 점을 앞에서 분명히 밝힌 바 있다. 구약 시대의 경건한 이스라엘 사람에게 “당신은 구속받았습니까”라고 묻는다면, 틀림없이 “물론이죠”라고 대답할 것이다. 그리고 “어떻게 압니까”라고 묻는다면, 그 사람은 당신을 앉혀 놓고 길고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해줄 것이다. 그 이야기는 출애굽 이야기다.
--- 8장 하나님의 구속 모델: 출애굽 중에서
물론, 성경이 그리스도인을 위한 도덕적 규약집이라는 일반적인 견해는 성경이 무엇이고 그 역할은 무엇인가를 온전히 다 설명해 주지는 못한다. 성경은 본질적으로 하나님, 땅, 인간에 대한 이야기다. 그것은 무엇이 잘못되었고, 하나님이 무엇을 바로잡으셨으며, 하나님의 주권적인 계획 아래 미래에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다. 성경의 요구는 인간의 적절한 반응을 요구한다. 하나님의 선교는 인간의 반응을 요구하며 그 반응을 포함한다. 그리고 우리의 선교는 분명 그 반응의 윤리적 차원을 포함한다. 구약 모두에서 하나님의 백성은 열방에 빛이 되도록 부름받는다. 하지만 열방의 빛이 되려면 거룩한 백성의 변화된 삶에서 그 빛이 이미 비치고 있어야 한다.
--- 11장 하나님의 선교적 백성의 삶 중에서
의심할 바 없이 오늘날 인간이 직면하고 있는 가장 위급한 비상사태는 HIV/에이즈 바이러스다. 그것은 도저히 파악할 수 없는 규모로 인간의 삶을 황폐하게 만들고 있다.…전 세계적으로 적어도 4천6백만 명이 HIV/에이즈에 감염된 것으로 추산된다. 날마다 1만 6천 명이 새로 감염된다. 2천만 명이 이미 에이즈로 죽었다. 그리고 2020년까지는 적어도 6천5백만 명이 죽을 것이다. 그리고 유럽에서 발발한 흑사병같이 과거 인간 역사에서 일어난 대유행병은 주로 사회에서 가장 약한 자들, 아주 어린아이들과 노인들의 생명을 앗아가는 경향이 있는 반면, HIV/에이즈는 젊은 층을 가장 황폐화시킨다. 그것은 노동력을 지닌 가임 세대의 생명을 앗아가, 아주 어리거나 아주 나이 든 계층을 유기하고 있다. HIV/에이즈는 아프리카 전체 공동체의 속을 도려내고 있으며, 조부모와 아주 어린 자녀들을 생존을 위한 투쟁으로 내몰고, 가장 취약한 계층인 과부와 고아들을 엄청나게 양산해 낸다.
--- 13장 선교와 하나님의 형상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