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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의 안녕한 여름

서른의 안녕한 여름

: 서른, 북유럽, 45 Days 그리고 돌아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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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0년 07월 19일
쪽수, 무게, 크기 300쪽 | 580g | 150*200*20mm
ISBN13 9788996299950
ISBN10 8996299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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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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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day │ 8.17 신씨와의 첫 비행 中에서
어딘가에 닿게 되겠지.
비행기가 이륙하고 사십여 분이 지났다.
이 지칠 대로 지친 오염 된 공기가 가득 찬 풍선을 어딘가에 두고
꼭꼭 숨겨두고 오기 위해.
길 위에. 구름 위에. 지나가는 바람에게 주고 오기 위해 나는 비행기에 올랐다.
지난 이년 간 바쁘게 달려왔다.
이제는 질척질척 연결되었던 것들을 내려놓고. 홀가분하게 혼자가 될 필요가 있었다.
집으로 돌아가는 그 길에서 그땐 몰랐던 일이라며 씨-익 하고 웃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모두들 안녕한 여름!
--- p.16

4 day │ 8.20 바다를 옆에 두고 걷다 만난 통나무 집 카페 RECATTA 中에서
나는 이곳 헬싱키의 바다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밤 9시가 넘어가는 시간인데 대낮처럼 밝으니 참으로 어색합니다.
자전거 타는 사람들이 많고. 도로 위에는 버스와 트램,
택시들뿐이고, 자동차는 많지 않은 것이 서울과는 전혀 다른 풍경입니다.
초록색 잔디가 많고. 그에 비해 사람들은 많지 않습니다.
어디를 가도 문은 당겨야 할지 밀어야 할지 예측하기 힘들고,
문 자체가 무겁기 때문에 열고 닫으려면 힘이 필요합니다.
사람들의 표정은 왠지 밝지 않다고 느껴지는데. 막상 말을 걸어보면
아주 친절합니다.
--- p.37

6 day │ 8.22 코펜하겐으로의 두 번째 비행 中에서
빨간색 슈트케이스의 가방의 무게 16kg. 어깨 위의 가방 속 몇 권의 책과 노트북.
한 달 혹은 두 달을 지내는데 무려 20kg이 넘는 짐이 과연 필요한 걸까.
알 수 없는 일이다.
이곳은 공항. 코펜하겐행 비행기를 타기 위해 두 시간 남짓 머물러 있어야 한다.
좀더 즐겁게 보내기 위해 크렌베리+진을 시켜놓고 바깥 풍경이 커다랗게 내다보이는
햇볕이 아주 잘 드는 창가에 앉아 있다. 그림도 그리고. 일기도 쓰고.
내키면 영화도 한 편 볼 수 있으니 기다리는 시간이 즐겁기만 하다.
--- p.53

22 day │ 9.7 뱅센느 숲길을 걷다 中에서
이 여행에서 문득문득 드는 생각이 있는데
나는 이곳에 왜 있는 걸까.
왜 걷고 있는가. 왜 수많은 대륙을 넘어 왔는가 하는 것이다.
그리고 문득문득 나는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
그 어떤 여행에서도 이런 마음은 없었던 것 같은데 이유가 뭘까.
몸이 힘든 걸까. 정신이 지친 걸까. 너무 욕심을 부리고 있는 걸까.
알 수 없는 일이다.
--- p.122

「생각 페이지」 문득 여행은 생각 中에서
짐 싸기와 짐 풀기
출발시간과 도착시간
떠남과 설렘
만나면 이별
혼자 걷기와 함께 걷기
아침 식사는 커피
여행은 두 가지의 삶
비슷하지만 또 다른 삶
--- p.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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