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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의 책 읽기

근대의 책 읽기

: 독자의 탄생과 한국 근대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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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3년 11월 07일
쪽수, 무게, 크기 563쪽 | 817g | 153*224*35mm
ISBN13 9788987787770
ISBN10 898778777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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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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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여겨볼 주요 장면들

1. ‘공동체적 독서, 음독’에서 ‘개인적 독서, 묵독’으로의 변화
일반적으로 ‘구술문화에서 문자문화’로 ‘음독과 비개인적 독서’에서 ‘묵독과 개인적 독서’로의 이행은 전근대사회에서 근대사회로 이행하는 과정에서 경향적으로 관철된 현상으로 인정된다. 그렇다면 조선에서는 이러한 이행이 구체적으로 어떠한 형태를 띠었을까?(본문 109페이지 내용 참조)

동마다 넓은 집으로 신문종람소를 정하고 저녁을 먹은 뒤에 남녀노소가 각각 한자리씩을 차지하고 둘러앉아 혹 담배를 피우고 혹은 아이를 안고 혹은 일거리를 하되, 유식한 한 사람이 높은 의자에 앉아서 신문을 낭독한 뒤에 뜻을 설명하면 내외국의 사정과 고금의 형편을 모를 것 없이 다 알게 되었다. -김유탁, 1907년

울긋불긋 악물스러운 빛깔로 그려진 서툰 그림을 그린 표지 우에 ‘신소설’이라 박혀 있고 그 아래에 소설 제명이 보다 큰 글자로 박혀 있었다. 그 사나이는 이 소설을 팔러 나온 것이며 그리하여 밤마다 목청을 뽑아가며 신소설을 낭송하고 있는 것이었다. - 한설야, 나의 인간수업

나는 기차를 탔다. 녹색의 들을 미끄러지는 것처럼 달아난다.… 나는 문득 생각하였다. … 나는 공연히 멍-하고 앉은 것이 두려워 책을 꺼내어 읽었다. - 『조선문단』 1924년

2. 『정감록』과 『송하비결』의 관계는?
1920-30년대 책 읽기의 문화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책 읽기의 관행과 정전(正典)의 기원이 되고 있음은 여러 가지 면에서 찾아볼 수 있다. 다음 인용된 두 기사는 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본문 218페이지 내용 참조).

우리의 출판계에서 제일 잘 팔리는 책은 무슨 문학이나 과학의 명저가 아니라 『정감록』이다. 심지어 우리 사회의 유일한 지도자로 자임하는 일류의 언론기관에까지 소위 무슨 영학이며 무엇이라는 제목하에 별별 기사가 기재된다. -『개벽』 1924년 1월

『송하비결』이 뭐길래, 요즘 관가 최대화두, 2800여 한자로 쓰인 사자성어 형식으로 조선시대 말부터 2015년까지의 국내외 상황을 점치고 있는 이 책은 주로 정치인들의 열렬한 호응 속에 베스트셀러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 『매일경제신문』2003년 7월

3. 이중 언어 문제, 일본어로 읽기 /쓰기와 한글의 위기
식민지시기 조선인들이 처한 이중언어 상황은 근대 초기 문화와 지식의 근대성과 식민지성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사안이다. 1930년대에 이르면 일본어 서적은 조선어 책을 압도하며 문화적 ? 정치적 우위를 점하게 된다. 조선인은 더 나은 삶을 위하여 기꺼이 일본어 책을 선택하였으며, 이는 자연스러운 일이 되어간다. 이러한 상황이 심화되면서 1930년대 중반 이후에는 ‘조선어의 운명’자체가 문제시된다(본문 92, 227페이지 내용 참조).

소년들은 서점에 들어오면 으레 현해탄을 건너온 그림책들을 뒤지는 현상으로 이 방면에 대한 일반의 관심이 너무 적은듯하다. 그런 관계로 해서 소년독물이나 유년독물류는 모두, 남의 손으로 된 것이 잘 팔리는 현상이라고 하며, 그 외에도 『킹』 『주부지우』『강담구락부』 등의 월간잡지가 잘 팔린다. - 「서적시장조사기」, 『삼천리』1935년

육당이나 춘원에 앞서 나쓰메 소세키, 아리시마 다케오를 먼저 만나고, 소월이나 지용보다 이시가와 다쿠보쿠, 가다하라 하쿠슈에게 대뜸 접근한 사연 역시 엇비슷하다. - 최일남

한글 어학물에 대한 흥미가 감퇴하는 것이 사실이어요, 그 원인은 사회정세가 변하여짐에 따라 저절로 실용어, 공용어에 끌려가는 점, 또 한 가지는 학교교육이 그래서 이 추세는 조선 출판사장에 나타난 한글 출판물과 딴 곳 출판물과의 대비에서 분명하여집니다. - 정인섭, 1936년

4. 문학사적 정전의 구성
1930년대 형성되어 사회성원들에게 각인된 문학작품에 대한 취향판단과 제도적 수용체계는 현재의 것과 거의 다르지 않다. 문학작품을 분류하는 데 사용되는 ‘고급’ ‘순수’와 ‘대중’ ‘통속’ 등의 말은 현재와 같은 의미로 사용되었다. 예컨대 1930년대에도 ‘고급’한 모더니즘 계열의 소설은 많이 배운 소수의 독자만을 위해 쓰여졌고, ‘추리’ ‘애정’등의 수식어가 붙는 소설은 ‘문단’이나 ‘비평가’들에게 푸대접을 받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현재까지 통용되는 한국 근대문학의 고전들의 라인업이 구성된 시기가 바로 1930년대라는 점이다. 그래서 우리는 아직도「감자」「모밀 꽃 필 무렵」을 읽고 있는 것이다(본문 414페이지 내용 참조).

5. 평양 기생 투르게네프를 읽고 서울 여학생 『붉은 연애』에 빠지다
식민지시대 사람들은 성별, 나이, 학력, 소득 등에 따라 어떤 책과 소설을 읽었을까? 여성과 남성, 노동자와 학생,인텔리겐차, 기생과 신여성, 이들의 책 읽기는 어떠한 차이와 특징을 보이며, 그러한 독자층의 분화와 형성은 어떤 과정을 거쳐 이루어졌을까?(본문 316, 335, 358페이지 내용 참조)

트르게넵, 그 양반이 내 가슴 속의 첩첩이 닫힌 문을 열어준 어른이며, 그의 작품을 읽음으로써 새세상 하나를 더 발견한 듯하여 퍽이나 유쾌하였다. - 장연화

월사금은 못 내서 정학을 당할지언정 활동사진 구경은 으레 가고, 부모형제에게 문안편지는 잘 아니하여도 촌수도 없는 여학생 누이에게 편지거래가 빈번하다. … 교과서 참고서는 한 권 없어도 연애소설과 유행창가 한권씩은 다 가지고… -「형형색색의 경성 학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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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0~30년대 조선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근대적인 의미의 책 읽기 문화가 확고하게 자리잡고 제도화된 때가 바로 1920년대이다. 자본주의적 사회관계가 번져나가 말 뜻 그대로의 ‘대중’이 나타나고 일반적인 책 읽기 양상이 변화하는 추세를 고려할 때, 현재까지 연결된 근본적인 변화는 1920년대부터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당시의 경향들은 현재의 책 읽기를 둘러싼 문화적 지형과 방식의 기원이 어디에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첫째, 독서인구의 급격한 증가 ∥ 3.1 운동 이후 조선에서는 근대적 학교교육이 확실하게 대중을 장악하면서 문맹률이 크게 낮아지고 출판산업의 규모가 비약적으로 커지며 신문 ? 잡지 구독이 활발해진다. 근대의 대중 독자는 대다수 사회구성원이 읽고 쓰는 일을 일상적으로 행하게 될 때 나타난다.

4-5년 이래로 평양 청년 간에는 독서열이 팽창하여…서적점까지 4-5처 일어나 한때는 방향 없는 서적을 수없이 매입 진열하였으며 독서자들도 방향없는 남독(濫讀)의 기분이 많았었고…
- <조선일보> 1925년 12월

둘째, 책 읽기가 취미로서 자리잡고, 오락으로서의 읽을거리가 쏟아져나옴∥ 1920년대 이후 매스미디어의 발전과 더불어 도시에 기반한 대중문화 영역과 영향력이 확장되면서, 독서는 취미의 하나로 확고히 자리잡는다. 『개벽』 같은 정론지를 대체한 『별건곤』이 등장하고, 명백하게 자본주의적 오락의 도구가 된 읽을거리, 즉 취미독물들이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또한 「동아일보」「조선일보」가 증면을 단행하고 영화와 스포츠 기사, 부인란을 독립시켰으며, 우편주문을 통해 일본에서 수입된 포르노그래피 인쇄물들이 대량으로 소비되기 시작하였다. 이때의 대중문화는 19세기 이래 생산되고 향유된 서민문화를 계승하면서도, 서구적인 외래 요소와 자본주의적 생산, 소비 질서에 의해 질과 양 면에서 완전히 재편된 성격의 것이었다.

셋째, 새롭게 출현한 ‘신문학’이 본격적으로 독자를 확보함∥ ‘신문학’ 독자의 출현은 전래의 독자층을 재구성하는 축으로 기능한다는 점에서 중요한 사건이다. ‘신문학’은 매스미디어에 의해 파급되고 그 자체가 교육의 대상이 됨으로써, 취향의 분화와 새로운 차별화의 메커니즘을 형성하는 중요한 동인으로 기능하였다.

1920~30년대 사람들은 어떤 책을 읽었을까
교재,수험서와 처세 관련 서적 ∥근대사회의 개막은 곧 학벌사회의 개막을 의미했다. 일제시기 읽힌 책 가운데 신문에 가장 광고가 많이 실렸던 책은 다름아닌 『와세다대학 강의록』이었다. 그외 『소자본 운영 청년취직법』과 같은 취직에 관한 책들, 그리고 수양에 관한 책도 많이 팔렸다.

이제 세상은 중학 졸업의 학력이 없으면 살아갈 수 없습니다. 이 강의는 중학교에서 배우는 모든 과목을 망라하여 1년 반의 짧은 시일에 중학 전 과정을 졸업하는 가장 믿을 만한 『와세다대학 강의록』입니다.
-『와세다대학 강의록』 광고, <동아일보> 1928년 3월

실용서∥ 근대로 접어들면서 책은 한편으로 상품이자 매체이면서, 또한 일종의 도구가 된다. 인간의 활동과 관련된 모든 일이 문자로 기록되고 책으로 인쇄된다. ‘성과 육체’ ‘농사’ ‘ 가정요리’에 이르기까지 세상의 모든 일은 이제 읽어서 알아야 하고 써서 전습해주어야 할 대상이 된다. 「독립신문」광고면에 등장한 최초의 책은 『한영문법』『한영자전』, 그리고 ‘외국에서 개발된 선진 양계법을 도입하면 큰 이득이 있을 것’임을 내세운『양계법촬요』였다.

“서양 음식 만드는 법을 국문으로 번역하여 본사에서 배껴 파는데 영국과 미국에서 쓰는 각종 식물 이백칠십일종류를 만드는 법을 다 자세히 번역하였는지라……”
- <독립신문> 에 등장한 요리서 광고문안

취미 독물과 포르노그래피 서적∥ 『여성의 적나라』『남녀 도해 생식기 연구』『 결혼 첫날밤의 지식』 같은 값싼 포르노그래피 서적 광고가 신문 광고면을 차지하였고, 조선의 젊은이들은 ‘나체사진 무대진정’을 내세운 덤핑 상품들을 구입하여 읽었다. “옛날 같으면 꽃을 보고도 얼굴을 붉혔던 묘령의 부녀들이 대담하게도 성에 대한 서적을 빌어내어다가 열심히 탐독하고”, 양주동 같은 당대의 지식인도 “방간에 유포하는 잡종 성서(性書)나 생식기(生殖器)론 , 기타 성교육을 논한 서적을 통하여 성교육을 받았다”

어린이의 발견과 어린이 책 ∥ 1920년대 아동서의 폭증은 특기할 만하다. 단행본뿐 아니라 어린이 작집도 크게 늘어난다. 아동물의 폭발적 증가는 한편으로 신교육의 확대, 식자율의 증가와 직접 관련이 있으며, 아동독자의 증가 자체가 대규모 독서대중의 출현을 예고하는 지표이기도 하다. 특히 방정환의 번역 동화집 『사랑의 선물』은 어른, 아이 모두 읽는 식민지시대 최대 베스트셀러 중 하나였다. 『사랑의 선물』은 1920년대 중반까지 2만 부 가까이 팔린 것으로 추정된다.

“학대받고, 짓밟히고, 차고, 어두운 속에서 우리처럼, 또, 자라는 불상한 어린 영들을 위하야 그윽히 동정하고 앗기는 사랑의 첫 선물로 나는 이 책을 썼습니다.” -방정환

연애편지 쓰기와 근대문학 ∥ 1920-30년대 편지 쓰기의 유행은 가히 폭발적인 양상을 보였다. 1935년 한 해 동안 조선 내에서 발착된 편지는 무려 6억2천1백여만 장이라고 한다. 당시 편지를 잘 쓰는 능력은 상업과 입신 출세에 필요한 요건일 뿐 아니라 ‘사람의 마음을 끎’으로써 타인에게 존경받거나 사랑을 얻을 수 있는 수단이었다.

편지가 능하면, 입신 출세가 빠르다. 교제든지 상업 취인이든지 편지가 능하면 만인의 존경을 받게 되며… - 『문장백과대사전』광고

이러한 경향과 더불어 1920년대 조선에서는 편지쓰기 교범이 베스트셀러가 되고 꾸준히 발간된다. 특히 “현대 신진 문사들이 청춘의 열정과 피와 눈물과 한숨과 웃음을 좇아, 아름답고 묘하게 쓴 『러브렛터』집”인 노자영의『사랑의 불꽃』은 당시 가장 대표적인 베스트셀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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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非)' 근대적 책 읽기 : 족보와 『정감록』붐에 나타난 구세대의 불안

또 일제시기 출판물 발간물 발간추이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 중 하나가 족보, 유고문집 발간의 활발함과 지속성이다. 1930년대로 갈수록 족보나 유고문집은 발행허가 건수가 줄어들고 전체 출판물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줄어들었다. 하지만 1920년대에는 물론 1930년대에도 족보와 유고문집의 발간 종수는 '소설'이나 '사상' 영역의 출판물보다 더 많았다.
이들 '책'은 애초에 팔기 위해 찍은 게 아니라서 시장에 나오지 않았으며, 따라서 소비자나 대중 독자도 갖지 못했다. 그런 점에서 이제까지 살펴본 책들과 다른 개념의 책이라 할 수 있는데 오히려 이 점이 중요하다. 족보, 유고문집 등은 책 만들기/팔기와 책 읽기의 근대적 논리와는 무관한 세계로부터 나와서 근대적인 책의 세계에서 공존하였기 때문이다.
1920-30년대에 '온존'했던 봉건적 지주소작제와 마찬가지로 이들 출판물의 발간을 둘러싼 현상을 책과 관련된 사회사의 '봉건적 유제'라고 간주할 수 있을까? 근대가 내포하는 '동시적인 것의 비동시성'이 바로 이 '책 아닌 책'들에 의해 구현되었다고 할 수 있다.
사실 조선왕조의 양반들은 족보를 찍는 데 그렇게 열성적이지 않았다. 족보출판 붐은 1900년대부터 시작되어 1920년대를 거쳐 1920년대 후반에 절정에 달한, 새롭게 나타난 현상이었다.
총독부 관리가 이를 조선의 특이한 현상이라고 지적한 바 있지만, 조선의 일부 지식인들은 이러한 현상을 강력히 비판하였다. 이들은 족보발간 붐이 '구도덕'과 구 가족윤리의 엄연한 존재를 보여줄 뿐만 아니라 '양반-상놈' 계급이 변형, 재생산되고 있는 병리적 사회현상의 지표라고 인식하였다.
--- pp. 218∼219
'공동체적 독서/음독' '개인적 독서/묵독'과 근대성

'공동체적 독서/음독'과 '개인적 독서/묵독'의 차이, 그리고 전자에서 후자로의 이행은 단순히 책 읽는 방법의 변화를 의미하지 않는다. 우선 음독과 묵독의 문제는 구술문화와 문자문화가 지닌 질적인 차이와 결부된다. 구술문화와 문자문화는 앎의 전유방식과 인간 사이의 소통을 가능하게 하는 문화적 매개의 문제에 있어 근본적으로 다른 문화로 이해되기도 한다. 커뮤니케이션 이론가들은 구술문화는 비개념적이며 상호적이고 종합적인 데 반하여, 문자문화는 개념적이며 일방적이고 분석적인 앎의 구조를 만들어낸다고 주장한 바 있다.
--- p. 118
소설은 여자와 시정잡배가 제일 즐겻하는 바

소설 독자를 곧 국민이라고 사고하고, 소설을 국민적 각성과 계몽의 소재로 삼고자 한 시도는 또 다른 측면에서 그리 현실적일 수 없었다. 당시의 독자들도 소설을 진지한 이념의 매개라기보다 가벼운 오락과 자극을 얻는 매체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더구나 신문지법(1907년)과 출판법(1909년)이 시행되면서 애국계몽 이념을 담은 출판물의 발간이 어려워지자, 상업적 동기에 의해 본격적으로 대량 제작 유포되기 시작한 소설이 그러한 경향을 부추기기도 했다. 그러나 조선의 사대부들조차 소설을 읽는 목적은 휴식과 활력, 즐거움 등을 얻는 데 있다고 생각했다.
흔히 계몽적 지식인들은 소설의 기능과 소설 읽기의 사회적 효과를 민족적 요청이나 이념적 계몽과 관련시켜 사고한다. 이는 한국 문학사에서 1900-10년대 뿐만 아니라, 1920-30년대, 나아가 1980년대에도 있었던 경향이다. 그러나 소설이 계몽의 도구가 되는 것은 매우 예외적인 경우에만 가능하다. 소설 자체가 '가벼움'과 오락성을 본연 속에 포함할 뿐만 아니라, 대중 또한 긴장된 이념적 요청을 견디기엔 언제나 '신기한 것만 좋아하고 방탕'한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역사를 움직여나가는 대중의 역설이 그러하다.
아래 인용문에서 보듯이 그들은 나라가 망하는 바로 그 순간에도 값싼 눈물과 웃음에 젖어 있을 수 있는 존재들이다. 인용문은 '경술국치'가 있기 딱 1주일전에 씌어진 글이다. 물론 대중이 역사를 만들어가고 대중도 '나라'를 필요로 할 때가 있겠지만, '나라의 흥망'에 늘 비분강개하거나 해야 한다는 생각은 단지 지식인의 생각인 것이다.

"대저 신기한 것을 좋아하고 평상한 것을 싫어함은 사람의 떳떳한 성정이라 일컬어지므로. 음담패설로 소일하던 것은 평생을 지내도 기억하여 잊지 않되 성경현전의 공부는 몇 달이 못 되어 혹 잊어버리고 혹으 생면목같이 들어보지도 못한 것 같으며, 예절을 차리고 규모를 지키는 자리에는 가기를 좋아하지 않되 방탕하게 노는 마당에는 가면 돌아올 줄 모르니 그런즉 소설과 연희는 심상한 부인 여자와 시정 무식배가 제일 감동하기 쉽고 제일 즐겨하는 바이다. ---「논설 : 소설과 연희가 풍속에 유관」, 「대한매일신보」(1910년 7월 20일)
--- pp. 8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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