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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노다 고코의 요리와 인생 이야기

시노다 고코의 요리와 인생 이야기

: 세계 6대륙 30개국의 맛을 찾아 떠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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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3년 11월 22일
쪽수, 무게, 크기 335쪽 | 686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90429148
ISBN10 8990429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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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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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시노다 고코
홍콩에서 태어난 저자는 현재 도쿄와 베이징 두 도시를 오가며 생활하고 있다. 세계 5대륙에서 생활한 경험을 살려서 라이프 스타일을 테마로 한 편집 및 PR 회사를 운영하고 있으며, 런던외인기자클럽의 회원이기도 하다. 니혼(日本) 대학 예술학부 문예학과를 졸업하고, 조치(上智) 대학 비교문화학과와 미국 코넬대학 호텔경영학과에서 수학했다. 주요 저서로는『우아한 다국적 생활(優雅な 多國籍生活)』『세계에서 찾는다, 나의 일(世界で探す, 私の仕事)』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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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라고 해요. 집집마다 조금씩 다른 재료로 만들지요. 하지만 열 종류 이상의 재료를 써서 아름다운 초록색을 만들어내는 것이 포인트랍니다. 만드는 데 좀 힘이 들고 시간도 걸려요. 채소를 넣는 순서를 틀리게 하면 밝은 초록색이 되지 않지요. 소금, 흑설탕, 어장(魚醬, 생선을 넣고 담근 장―옮긴이), 스다치(초를 짜내는데 쓰는 유자류의 과일―옮긴이) 같은 조미료도 딱 맞는 양을 사용해야 하고. 이걸 만들 줄 알면 제대로 된 주부지요.” 마지막 말을 와토나가 아내에게 통역해주자 그녀는 귀밑까지 발그레해져서 기뻐했다.

한솥 가득 만든 스튜는 상당한 양이었지만 하루밖에 안 가기 때문에 일가는 다 먹을 요량인 듯했다. 보존도 오래 할 수 없는데다 그렇게 정성이 들어가니 그 지역 레스토랑에서 못 먹어본 것도 당연한 일이었다.

“당신 친정에서도 맛이 좀 다른 코코가 있었나요?” 언뜻 생각이 거기에 미쳐서 와토나의 아내에게 물어보았다. 그녀는 쓸쓸한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다.

“하지만 이것은 집사람이 만든 코코랑 맛이 똑같으니까, 이 아인 진정 우리집 딸이지요.”하고 와토나의 아버지가 말했다. 와토나의 어린 아내는 테이블 아래로 남편의 손을 꼬옥 쥐고 있었다.
--- p.297~298
햄버거는 어젯밤 식사의 스테이크와 같은 맛이었다. 쇠고기를 갈아서 다른 재료는 아무것도 첨가하지 않고 그대로 구웠음에 틀림없다. 전분질이 혀에 닿는 느낌이 전혀 없었다. 입 안에서 고기즙과 채소즙, 그리고 계란 노른자가 흥건히 퍼졌다. 지금까지 먹어본 햄버거 중에서 가장 맛있다고 말하자,

“햄버거 하면 맥도널드가 최고라고 생각했었죠? 그건 어린이용 버거예요. 무엇보다도 그런 건 먹어도 힘이 솟질 않아요. 이곳 버거를 루트 비어랑 먹고 나면 쇼핑하느라 쌓인 피로가 싹 날아가버려요.”

그렇게 말하면서 낸시는 케첩과 고기즙이 묻은 손가락을 빨았다. 흘러내린 고기즙이 봉긋 솟은 가슴에 얼룩을 만들었다.

“정말로 텍사스의 버거는 박력이 있네요.”

나는 겨우 3분의 1을 해치웠다.

“이 버거는 어머니가 좋아하는 음식이기도 해요. 그런데 어머니가 여기서 큰 입을 벌리고 버거를 먹으려고 했더니 입 주위의 주름을 없애려고 수술한 곳이 터질 뻔했대요. 그래서 당황한 나머지 입을 다물고 의사 선생님한테로 달려갔어요. 그러고 나서부터는 햄버거를 작게 잘라서 먹는데, 그렇게 먹으면 전처럼 맛있지 않다나요. 안됐죠?”

낸시가 웃었다. 나는 할머니가 된 낸시가 샘이 만든 거대한 햄버거를 먹는 장면을 상상해보았다. 빨간 입술과 손톱으로 확실하게 먹을 그 모습을, 그리고 다 먹고 난 다음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카우보이 모자의 남자들에게 섹시하게 웃는 모습을 말이다.
--- p.198~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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