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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꽃들의 입을 틀어막는가

누가 꽃들의 입을 틀어막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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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0년 08월 14일
쪽수, 무게, 크기 368쪽 | 502g | 153*224*30mm
ISBN13 9788992525848
ISBN10 8992525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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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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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 이웃집 소녀의 말할 수 없는 비밀
킴은 지역 고등학교에 다녔고 육상부 활동을 했으며 일요일마다 교회에 나갔다. 목사에게는 아내도 있었다. 그러나 집으로 돌아오면 킴은 하녀가 되어 요리와 청소와 다림질, 교회 정원 손질까지 거의 모든 일을 도맡아 했다. 더구나 목사는 5년 넘게 킴을 빈번히 성적으로 학대했다.
목사는 킴이 학교 친구들에게 이런 사정을 입이라도 뻥긋하면 인도에 있는 가족들을 감옥에 보내버리겠다고 위협했다. 그래서 킴은 아무 말도 못한 채 견뎌야 했고 주변의 어느 누구도 그녀가 어떻게 지내는지 물어보지 않았다. 이웃 사람들은 단순히 목사 가족이 선행을 베푼다고 믿었다. “그 사람의 속임수는 철저하게 계산된 것이었어요. 목사는 그 지역의 유지였고 저는 운 좋게 마음씨 고운 사람의 은혜를 입은 제3세계 출신의 불쌍한 아이로 비춰졌지요.”

1장 세상은 혼자인 아이에게 결코 관대하지 않다 | 캄보디아와 태국
이제 캄보디아로 부름을 받은 피에르의 앞에는 또 한번의 신앙의 도약이 기다리고 있었다. 프놈펜에 장기간 체류하면서 피에르는 시립 병원에 입원한 버림받은 여인들을 찾아갔다. 하루는 간호사가 응급실에서 죽어가는 어린 소녀 곁에 있어달라고 부탁했다. 군인이 프놈펜 거리에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하고 데려온 아이였다. 벌거벗은 채 의식을 잃은 아이는 굶주림으로 사실상 생명이 꺼져가고 있었다. 의사가 해줄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었다. 몇 시간 후에 아이는 생면부지의 이방인 피에르가 지켜보는 가운데 숨을 거두고 말았다.
“그 소녀는 어떤 이유에서인지 모르지만 가족과 사회로부터 버림을 받았어요.” 피에르는 당시를 회상하며 비통해했다. “누구도 그 아이를 위해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았지요. 하느님이 제게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이제야 내가 네 관심을 끌었느냐?’”

2장 그녀의 삶은 두려움으로 금이 갔다 | 남아시아
오늘날 마야와 아자이는 빚을 지지 않고 살기 위해 열심히 일한다. 운이 좋으면 둘이 함께 인근 농장에서 일거리를 찾을 때도 있다. 소와 양도 몇 마리 샀다. 비록 많은 돈을 모으지는 못했지만 가족들을 먹이고 입히고 남는 돈을 저축할 만큼은 번다. 결코 다시 빚을 얻는 일은 없을 것이다.
형편은 더 나아졌지만 마야는 아직도 안전하지 못하다고 느낀다. 바수 씨가 언제 눈앞에 나타나 그녀를 다시 벽돌 가마로 끌고 갈지 모르기 때문이다. 마야는 집에서 조금이라도 떨어진 곳에는 가지 않는다. 더 큰 도시를 돌아다니다 누구한테 목격될지 어찌 알겠는가? 또 바수 씨의 패거리가 시장에서 우연히 자기를 보기라도 한다면? 정부는 마야를 자유인이라고 인정했지만 그녀는 아직도 두려움에 갇혀 산다.

3장 고통의 과거를 태우는 꽃들 | 우간다
신의 저항군에 납치된 아이들은 대개 잔학 행위에 가담하도록 강요된다. 전직 지휘관의 지시로 메리의 얼굴에 칼을 휘두른 열두 살짜리 소년병을 예로 들어보자. 실은 그 소년도 월드비전 캠프에 있었지만 메리는 그의 얼굴을 알아보지 못했다. 소년은 자신이 그 사건에 연루되었다는 사실을 꼭꼭 숨겼다가 캠프를 떠나 가족의 품에 돌아간 후에야 고백했다.
이단은 월드비전 캠프에 입소하는 모든 소년병들에게 서로 용서할 것을 권한다. 피해자든 가해자든 마찬가지다. 용서의 경지까지 오르기가 힘들고 어렵겠지만 우간다의 미래를 위해서라면 선택의 여지가 없다. “서로 뭉치지 않으면 우간다의 평화와 번영은 없습니다. 서로 용서하지 않는다면 우리 공동체는 파괴되고 말 것입니다.”

4장 꺾인 꽃은 더 이상 꽃이 아니다 | 유럽
체사레 신부와 레지나 파키스 직원들의 노력으로 구출된 여성의 수는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그런데도 신부는 종종 ‘나라님도 구제하지 못한다’는 가난의 압도적인 힘 앞에 무력감을 느낀다. 가족의 생계를 위해 발버둥치는 여성은 현명한 판단을 하지 못하고 위험한 일에 뛰어들 가능성이 높다. “예방이요. 그래요, 우리가 동유럽에서 벌이는 활동의 주요 목적은 예방입니다.” 신부는 말한다. “하지만 나는 한 소녀를 설득해 고향에 남게 하기 전에, 또는 이미 성매매에 연루된 소녀를 설득해 노예 신세에서 벗어나게 하기 전에 소녀의 가족에게 닥칠 경제적 위험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신부는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이렇게 덧붙였다. “잊지 마십시오. 가난도 사람을 죽입니다!”

5장 돌아가는 길은 멀고도 험하다 | 페루
자식을 사랑하는 여느 어머니들처럼 루시는 아이들의 실수와 배신을 모두 용서한다. 산드라는 루시에게 아픈 손가락이다. 루시는 여덟 살에 처음 헤네라시온의 문을 두드렸던 어린 소녀가 지금 어떻게 되었는지 잘 안다. 얄궂게도 루시는 이제 산드라가 노예로 만들려는 아이들을 구조하기 위해 애쓴다. “그 아이도 마음 깊은 곳에서는 변하고 싶다고, 새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할 거예요. 나는 그렇게 믿어요.” 헤네라시온의 ‘탕아’를 포기하지 않은 루시는 혼잣말처럼 조용히 덧붙인다. “언젠가는 자기 길을 찾겠지요.”

6장 지금 이름 모를 꽃들이 죽어가고 있다 | 미국
티나는 지난 6년 동안 워싱턴 D.C. 거리에서 성노예들을 구출해왔고 그중 3년은 폴라리스 사회봉사 프로그램 관리자로 일했다. “사람들은 외국인 성매매 여성을 보면 으레 강제로 그 바닥에 끌려 왔겠거니 생각하며 동정합니다.” 티나는 말한다. “그러나 거리에서 몸을 파는 미국 소녀를 보면 이렇게 생각하지요. ‘왜 저 아이는 하필 저런 선택을 했을까? 뭐, 자기가 원하지 않으면 당장 그만두겠지.’”
티나는 미국 내 인신매매 피해자의 대다수가 열두 살에서 열네 살 사이라고 말한다. “그 또래 아이들 중에서 하룻밤에 열 번도 넘게 강간당하는 인생을 자발적으로 선택할 아이가 몇이나 되겠습니까?” 티나는 준엄하게 묻는다.
---본문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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