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지리정보시스템이 문자형태의 정보를 1층 단독주택의 여러 방에 보관하는 시스템이라면 GIS는 각종 정보를 그래픽이나 입체효과시설을 갖춘 첨단 고층아파트의 각층, 각방마다 보관하는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p.34
명당입지를 추적하기 위해서는 명당이라고 알려진 묘지나 주택에 존재하는 규칙과 원리에 대한 탐구를 통해 공간구조를 이해해야 한다. 공간구조란 어떤 분포를 나타내고 있는 공간현상들이 체계적인 일련의 관계를 가지고 배열된 입지적 형태를 말한다. 전통적으로 마을이 형성돼 내려오는 곳에서 건물이나 묘지의 위치는 풍수적 사고를 가지고 입지를 선택하고 건물을 배치하는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추측된다. 이는 묘지 및 건물의 입지에 대해 그 현상을 면밀히 관찰·조사해 어떠한 풍수적 사고가 입지에 반영되었는지 확인하는 절차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묘지나 주택이 입지하고 있는 지역에 대해 객관적 방법에 의해 자료를 수집, 정의, 평가, 배열해 자료를 분류하고, 분류된 자료를 토대로 체계화된 사실들을 도출해 명당에 대한 규칙이나 일반화된 법칙인 모델을 도출해야 한다. 건물의 입지를 선택하고 건물을 배치하는 과정에서 아무런 규범 없이 무계획하게 추진하지는 않았다고 생각된다. 이는 풍수지리설의 영향으로 택지선정의 이론적 근거인 양택론(陽宅論)에 의거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드시 그 입지를 선정할 때 풍수적 요소를 고려해 선정되어야 할 것이고 건물배치도 당연히 양택이론을 수용하여 풍수적 사고를 가지고 배치되어야 한다. 건물배치에 대해 그 현상을 면밀히 관찰·조사해 우리의 선인들은 어떠한 풍수적 사고를 가지고 입지를 선정하고 건물을 배치했는가를 확인하는 절차가 필요하다 --- p.213
풍수지리학은 크게 묘지와 관련된 음택풍수(陰宅風水)와 주택과 관련된 양택풍수(陽宅風水)로 분류한다. 음택은 죽은 자의 안장지(安葬地)에 관련된 것이고, 양택은 산 사람의 생거지(生居地)에 관련된 학문이다. 본래 풍수지리학의 출발도 음택풍수보다는 양택풍수가 먼저였다. 인간은 생존을 위해서 또는 생활의 편리를 위해서 자기가 생활할 터전을 찾아왔다. 원시시대에 좋은 자리를 찾으면 먹고 쉬고 자는 데 편리했을 뿐만 아니라 자연 재앙이나 적으로부터 자신과 동족을 보존하고 번창시키는 것이 용이하다는 것을 오랜 경험을 통해서 깨닫게 되었기 때문이다. 흔히 양택풍수 하면 음택풍수와 크게 다른 것으로 착각하기 쉽다. 그러나 둘 다 좋은 터를 고르는 이론인 것은 똑같다. --- p.215
묘지나 주택의 입지결정과정에서 주로 사용되는 현지조사나 비 GIS 기반의 조사는 모든 공간을 동질화하여 공간의 기능이나 규모, 위치에 대한 차이를 반영할 수 없기 때문에, 묘지나 주택의 밀도에 미치는 공간변수의 연결성에 대한 상대적인 영향력을 확인할 수 없다. 모든 공간이 동등하게 취급되는 분석기법은 내재적으로 그 한계를 가지고 있다. 도로의 경우를 예로 들면, 중심 시가지 도로 인근과 도로로부터 이격된 도시 외곽지는 조사 대상지역의 공간배치와는 별도로 주택밀도 자체에서 크게 차이가 난다. 이를 반영하지 않고 균질한 공간 속에서의 연결관계만으로 공간을 분석하는 것은 공간의 활용도에 대한 분석에 적합하다고 할 수 없을 것이다. 따라서 올바른 공간활용도 예측을 위해서는 도로로부터 이격거리에 따라 주택밀도의 차이를 반영할 수 있는 모델이 필요하다. 분석 이전에 각 단위공간은 동등한 하나의 공간으로 볼 수 없으며 고도, 경사, 사면방향, 태양강도 등 각 공간의 특성에 맞게 공간에 따른 단위를 부여해야 한다. 이 연구는 공간의 전체적인 배치에 따른 개별 변수의 분절단위가 주택밀도에 미치는 영향의 예측을 주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공간의 단위설정은 중요한 문제가 된다. 조사대상지역 전체 공간을 개별 변수별로 분류하여 그에 대한 각각의 분절단위를 설정하는 작업은 전체 공간구조에 대한 엄밀한 분석이 필요하다. 이 경우 공간분류에 따라 가중치를 쉽게 바꾸어가면서 분석결과를 바로 확인하고 결과에 따라 공간배치 등을 바꾸면서 원하는 계획을 할 수 있을 것이다. --- p.238
대구시 지묘동 일대의 집수구역은 일사량이 가장 높은 집수구역이며 남향에 위치하고 있다. 90~144m 고도의 구릉지에 사면이 약간의 경사가 있는 장소이다. 도로에 인접하여 접근성이 뛰어나다. 최적지의 경우 일사량 2등급지에 위치하고 있으나 최악지가 오히려 일사량 4등급 지역에 위치하고 있다. 일사량 2등급 지역에 묘지 밀도가 높게 나타나고 있으나, 위계변수별 분석 이전에 대상지역이 근본적으로 일사량이 가장 높은 집수구역이므로 최적지의 일사량이 2등급이더라도 묘지가 위치하는 집수구역은 전반적으로 다른 집수구역에 비해 온기가 흐를 것으로 판단된다. 선형 회귀분석을 통해 가중치를 분석했을 때 묘지입?에 미치는 요인 중 일사량이 .58의 영향력을 가지고 있어 최적/최악 묘지입지에서 일사량 회귀계수의 차이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확인된다.--- p.242
그간 현지조사에 기반을 둔 풍수지리에서는 지나치게 다양한 변수를 고려하는 과정에서 명당입지 관련 기초자료의 주관성 때문에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이 책에서는 현상을 단순화하고 등급화하는 과정에서 다소 무리가 따르더라도 GIS 기반의 명확하고 구체적인 기준을 정하여 적지추적과정의 객관성을 확보하고자 발상의 전환을 했다.--- p.281
개인의 주관에 의해 이루어지는 일반적인 부동산 입지선정보다 GIS를 이용한 입지선정은 다양한 이점을 지니고 있다. 우선 가장 큰 이점은 일반적 입지선정에 비해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최적지를 알아보기 위해서는 여러 자연 및 인문환경적 요소들을 조사하고 분석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하지만 최적 입지선정에 필요한 요소인 경사, 방향, 고도, 일사량 등을 조사하는 과정은 많은 시간과 비용은 물론 인적자원 또한 많이 들어가게 된다. 그러나 데이터베이스가 구축되어 있는 자료를 통해 GIS를 이용하여 하는 부동산 적지분석은 기존의 방식보다 분석하는 시간과 비용이 훨씬 감소하는 이점을 지니고 있다. 또 GIS를 이용할 경우, 일반적인 입지선정 시 발생할 수 있는 분석결과의 주관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일반적인 입지선정을 통한 최적지의 경우는 이를 뒷받침할 논리적인 근거가 분명치 않다. …… 현지의 공인중개사에게 문의할 경우 특정 마을 전체가 전원주택의 최적지라는 답변을 들을 수 있지만, 구체적인 근거에 의거해 특정 지점을 제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하지만 GIS를 이용해 최적지를 도출할 경우, 객관적인 근거에 의거해 구체적이고 정확한 한 지점을 선정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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