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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익환

문익환

: 청소년이 읽는 우리 수필 2

문익환 저 | 돌베개 | 2003년 11월 22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8.0 리뷰 1건 | 판매지수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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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3년 11월 22일
쪽수, 무게, 크기 247쪽 | 141*199*20mm
ISBN13 9788971991701
ISBN10 897199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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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는 머리를 깊숙이 숙이는 겸손, 그것은 모든 것, 모든 사람을 경배하는 마음 자세이지요. 쌀알 한 톨 한 톨 씹으면서 감사하는 마음, 그것은 쌀을 경배하는 마음, 농부들을 경배하는 마음, 낟알이 움이 돋아 자라고 열매가 맺도록 해주는 땅?해?비?바람을 경배하는 마음이요, 이 모든 것을 마련해 주신 조물주를 경배하는 마음이지요. 감사, 그것은 자기밖에 모르는 닫힌 마음을 여는 일이지요. 아니, 닫힌 마음을 깨부수는 쇠망치라고 해도 되는 게 아닐까요. 오늘 아침의 경험 하나 빠뜨릴 뻔했네요. (본문 43p)

흙에서 온 몸, 흙으로 돌아간다는 말은 사람의 덧없음을 말하는 것으로 느껴 왔는데 요즘은 그 말이 그렇게 흐뭇할 수가 없습니다. 땅과 나는 한 생명, 마음이 통하고 있는 땅이 나요 내가 땅이라는 느낌이 날이 갈수록 강하게 저를 압도해 오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같은 땅에서 나서 같은 땅으로 돌아갈 우리는 네가 나요 내가 너인데 무슨 대립이 이렇게도 많은지 원망스럽군요. 한 피 받아 한 몸 이룬 사람들끼리 왜 이리 아옹다옹해야 하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너를 위하는 것이 나를 위하는 것이고 나를 위하는 것이 너를 위하는 것인데 말입니다. (본문 9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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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은 여러 문학 장르 가운데 누구나 쉽고 편하게 접근할 수 있는 장르입니다. 시나 소설, 드라마 같은 문학 장르들이 일정한 예술적 장치를 통해 우리 세상의 굽이굽이를 펼쳐 보여 주는 반면, 수필은 특별한 장치나 기교 없이 생활의 숨결과 느낌을 전해 주기 때문입니다.
이 기획은 우리 나라 근현대의 수필 작품들 가운데 가장 빼어나고 청소년의 눈높이에 맞는 글들을 가려 뽑아 작가별 선집 형태로 묶어 낸 것입니다. 여기에는 과거 일제 식민지 시대에 아름다운 문장으로 우리말과 글을 지켜 온 지식인 문인들도 있고, 비판적 지성과 실천적 행동으로 굴곡진 우리 현대사의 전개를 바로잡기 위해 애썼던 분들도 있습니다. 이들의 삶과 생각이 진솔하게 드러나 있는 아름다운 글과 문장이 오늘을 사는 청소년들의 가슴과 머릿속에 깊이 아로새겨지기를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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