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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린 책, 산 책, 버린 책

빌린 책, 산 책, 버린 책

: 장정일의 독서일기

장정일 | 마티 | 2010년 08월 3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8.3 리뷰 57건 | 판매지수 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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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0년 08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336쪽 | 451g | 147*210*30mm
ISBN13 9788992053389
ISBN10 899205338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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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말 그대로 독서일기란 매일 밥 먹듯 책을 읽는 사람이 쓰는 것으로, 그 일의 어려움이 이 지지부진한 권수에 나타나 있다고 한다면 엄살일까? 도를 닦는 스님처럼 책읽기에 몰두한다면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일도 아니지만, 무릇 책 읽는 일은 도가 아니다. 이번 책에 실린 많은 독후감이 그렇듯이 독서를 파고들면 들수록 도통하는 게 아니라, 현실로 되돌아오게 되어 있다. 흔히 책 속에 길이 있다고들 하지만, 그 길은 책 속으로 난 길이 아니라, 책의 가장자리와 현실의 가장자리 사이로 난 길이다. ---p.11 ‘작가의 말’

중요하게는 자기 안에 동기가 마련되지 않은 독서는 다 읽고 나서도 남는 게 없습니다. 어떤 책을 읽기 전에 ‘내가 왜 이 책을 읽는지’에 대한 세 개 이상의 이유를 먼저 떠올려보기를 권합니다. ---p.15

“청소년들이 20대에 독립을 하거나 더 일찍 동거를 시작한다고 해서 세상이 그 자체로 좋아지지는 않는다.” 중요한 것은 ‘20대 독립’이 불가능한 사회는 그만큼 “경제적 약자와 소수자에 대해 꽉 막혀 있고, 당연히 갖추고 있어야 할 장치들을 갖추지 못한” 사회라고 할 수 있으며, 젊은 세대의 독립을 지체시키는 비효율적인 사회는 급격한 출산율 저하와 퇴행적 성인의 등장이라는 부메랑을 맞게 된다. ---p.18

삼성 제품이 아닌, 일제 프린터를 샀다고 나를 꾸짖을 사람도 적지 않을 것이다. ‘삼성이 망하면 대한민국이 망한다’고!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실례로 삼성이 우리나라에 기여한 일자리의 숫자보다, 삼성의 문어발식 경영과 하청 관행이 중소기업의 생존을 위협하는 사태가 더욱 대한민국을 위태롭게 한다. ---p.25

복거일이나 고종석의 저작을 읽으면서 그들이 지지하는 정치적 이념을 파악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그 사람의 책을 온전히 읽은 게 아니다. 참된 독서란 내 앞에 주어진 개별적인 책을 읽는 것일 뿐 아니라, 그 책을 생성한 유?무형의 생산 현장 전체를 읽는 일이다. ---p.43

매년 우리가 맞게 되는 여름은, 인생의 덤이 아니다. 여름에도 우리는 먹고, 사랑 하고, 싸움 하고, 죽는다. 여름이라고 불량식품을 가리지 않고, 헤프게 사랑하고, 건성으로 싸우고, 개죽음을 환영할 사람은 없다. 여름에도 생은 지속된다. 다시 말해 쓰레기 같은 책을 권해도 무방한 계절이란 없다.
---p.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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