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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극장

기억극장

: 사진의 순간들 기억의 단편들

[ 양장 ]
김은산 저 / 이갑철 사진 | 아트북스 | 2017년 06월 05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8.0 리뷰 3건 | 판매지수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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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06월 05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216쪽 | 469g | 143*205mm
ISBN13 9788961962957
ISBN10 8961962957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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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우리 각자에게는 돌아보지 않은 오래된 집이 있다. 역사, 무의식, 오랜 상처, 고통의 기억. 그것을 무엇이라 불러도 상관없다. 다만 폐허에 쌓여 있는 쓰레기더미 위에 한 켜를 더 얹지 않기 위해 이제 오래된 집으로 돌아간다. 우리 안에서 이미 죽어버린 꿈들을 애도하고, 다시 살려내야 할 무언가를 아직 발견하지 못한 사이 마치 좀비처럼 죽어도 죽지 않고, 살아도 사는 것 같지 않은 헛된 꿈을 떨쳐내기 위하여. 이미 죽어버린 것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하고, 떠도는 죽음에 제대로 된 무덤을 선사하기 위하여. 그 답을 찾기 위해 오래된 집의 문을 열고 한 번도 마주하지 않았던 어두움을 응시하려 한다. 그곳에서 새로운 과거를 발견할 수 있기를 기대하면서. (pp.25-26)

공기나 햇빛, 날씨 같은 손에 잡히지 않는 것들로 한 시대를 기억하는 것이 가능할까. 시대를 말하기 위해서는 사회적인 지식이나 이론, 정치적 분석으로 무장해야만 하는 것일까. 앞서 말한 것들은 나에겐 ‘중요한 현실들’이지만 담론의 영역에서는 어떤 흔적도 남기지 못한 채 나날의 먼지로 분산되고 말 것이다. 하지만 종잡을 수 없다 하여 그런 미묘한 것들을 모두 걸러내버리고 실제적인 것들만을 남기고 나면 삶의 일부로서 시간은 사라지고, 추상적인 관념만 남게 될 것이다. 어떤 시대, 어떤 시절에 대한 느낌은 사라지고 말 것이다. 사람들의 매일 매일의 시간 속에서 축적되어 가는 것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그런 미묘한 것들이다. 잃어버린 시간을 환기하도록 이끄는 어떤 단서나 기억을 구성하는 많은 것들이 그런 감각의 잔해들인지 모른다. 그런 것들이야말로 자신에게 일어났던 역사를 환기하게 만드는 것이 아닐까. (p.79)

엄마와 아빠를 ‘옛날 여자’ ‘옛날 남자’라고 호명하는 순간, 가본 적 없는 낯선 시공간으로 미끄러져 들어간다. 우리가 태어나기 전에도 그들은 이 세상에 있었으며 자신들만의 삶을 살아온 존재라는, 평범한 사실을 처음으로 깨닫는다. 그들은 정말로, ‘옛날 여자’와 ‘옛날 남자’인 것이다. 사실 우리가 태어나기 전 부모님의 모습을 상상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것은 어쩌면 ‘역사’의 영역에 속하는지도 모른다. ‘역사’는 너무 멀거나 너무 무겁게 느껴진다. 그러나 바르트는 역사를 거대한 담론으로 이해하는 사람들을 향해 이렇게 간명하게 응수했다. “역사는 무엇인가? 그것은 우리의 부모님이 살아왔던 시간이다.” 역사라는 것은 그렇게 먼 시간이 아닌 것이다. (p.111)

소녀는 출발을 계속 지연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달려! 하고, 신호를 보내주길 기다리고 있는지 모른다. 그렇게 멈춰 있는 시간의 주문에서 벗어나 우리를 향해 달려오기를, 우리가 새로운 시간을 흐르게 하길 기다리고 있는지 모른다.
언젠가 소녀는 숨바꼭질 하듯 숨을 곳을 찾아 모습을 감추었다. 하지만 소녀는 그대로 자취를 감춘 것도, 완전히 사라진 것도 아니었다. 소녀는 다시 우리 앞에 나타날 것이다. 놀이를 끝내고 돌아올지 모를 일이다. 소녀가 돌아올 시간은 언제일까. 그 시간은 언제 당도할까. 그 순간을 ‘미래’라고 믿고 싶어졌다. ‘미래’라는 낱말이 정당한 서사와 다시 연결될 때라고 생각하고 싶었다. 이 세계는 안전하지도, 정당하지도 않다. 이 세계에 대한 믿음이 회복되기 전까지 소녀는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 (p.212)

멈춰 있는 시간 동안 우리는 각자의 바다를 마주하고 있었다. 바다를 바라보듯 우린 광장에서 홀로, 또 같이 서 있었다. 그리고 오랫동안 그곳에 머물러 있었다. 멈춘 시간 앞에 우린 우리 자신의 마음을 비춰보았다. 우리의 깨져버린 마음을 응시했다.
죽어 있던 마음들이 조금씩 되살아나고 있었다. 조금씩 마음이 되살아나는 것을 지켜보았다. 그런 우리의 열기로 새로운 시간이 만들어지고 있었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대가 아니라 우리가 만들어낸 시간. 속절없이 흘러간 세월이 아니라 우리의 시간. 더 이상 시간에 짓눌리지 않길, 우리의 마음과 다르게 무정하게 흘러가지 않기를 빌었다.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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