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점술을 사용하려면 깊이 있는 수행이 필요하지만 《마법의 책》을 사용하는 데는 손가락만 움직일 줄 알면 된다. 외어둬야 할 복잡한 주문도 없고, 모셔야 할 스승도 없고, 점을 치기 위한 별난 도구도 필요 없다. 필요한 것은 단지 약간의 시간과 열린 마음뿐이다. 다음과 같이 간단한 사용법으로 순간의 작은 망설임에서부터 인생의 큰 결단에 이르기까지 《마법의 책》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마법의 책》 사용법
①책을 양손으로 잡는다.
이제부터 경건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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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알고 싶은 것에 대해 질문한다.
질문은 ‘예’, ‘아니오’로 대답이 나올 수 있는 형태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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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질문이 분명하게 떠오르면 질문을 되풀이한다.
크게 외치든 속으로 말하든 상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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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닫힌 책장을 엄지로 훑어나간다.
진지한 마음을 계속 유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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⑤적절한 페이지에 닿았다는 느낌이 들면 과감하게 펼친다.
이제 펼쳐질 미래에 용기 있게 맞설 준비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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⑥해답을 얻는다.
이 책에서 다루는 점술에 대하여
이 책은 점성학, 타로점, 손금, 홍차점, 트럼프점, 주사위점, 수정구점, 영매점 등의 대표적인 점술 기법 8가지를 빌어 질문의 답을 제시한다. 엄지로 훑어나가다 책을 열면 펼침면에는 다음 8가지 중 하나의 점술에서 나온 해답이 펼쳐진다. 단, 이 책을 이용하기 위해 모든 점술을 마스터할 필요는 없다.
①별들의 움직임에서 운명을 엿보는 점성학
점성학은 지상의 인간 세계와 하늘의 별들의 세계가 서로 상응한다는 전제를 바탕으로 별들의 움직임을 통해 신의 계획을 추측하고 운명의 형태를 엿보는 것이 가능하다는 생각에서 시작되었다. 가장 오래되고 가장 심오하고 가장 믿을 만한 점술의 기법으로 신화, 천문학, 수학, 수비학(數秘學), 철학, 예언, 그리고 종교와 관련이 깊다.
②집시들의 성서, 타로점
타로점의 기원은 수수께끼에 싸여 있다. 중국, 인도, 아라비아, 이집트 등의 지역 문화가 섞여 있기 때문이다. 타로를 유럽에 전한 것이 집시들이었다는 주장이 있고, 집시들이 타로점을 확산시켰기 때문에 타로점은 집시들의 성서라고도 불린다. 세계의 시작과 끝을 아우르는 큰 과정을 그린 메이저 아르카나 22장과 세상을 구성하는 사원소(四元素)'들의 영고성쇠를 그린 마이너 아르카나 56장으로 점을 친다.
③게임보다 더 오래된 트럼프점
트럼프 카드는 타로의 마이너 아르카나에서 시작되었다. 사실 트럼프 카드는 본래 점을 치기 위해서 생긴 것이다. 게임이나 도박에 이용된 것은 훨씬 뒤의 일이다. 그래서 트럼프점의 해석 방법은 타로의 그것과 동일하다.
④숫자의 신성한 의미를 파헤치는 주사위점
6면체 주사위나 12면체의 주사위 두세 개를 던져 나열된 숫자를 가지고 운명을 점친다. 수비학(數秘學)에서는 각각의 숫자들에는 신성한 의미가 담겨 있다고 본다. 그리스의 자연 철학자 피타고라스는 신이 수라는 베틀을 통해서 우주라는 직물을 짠다고 생각했다.
⑤손에서 성격과 인생을 예측하는 손금
손금은 팔, 손, 손가락, 손톱 등의 생김새와 손가락의 길고 짧음, 손의 살집과 혈색, 손바닥의 무늬와 지문 등을 살펴 그 사람의 성격과 인생을 예측하는 기술이다.
⑥고도의 영감이 필요한 수정구점
수정구는 흔히 크리스탈이라고 부르는 둥근 구슬을 말한다. 점을 치는 사람은 수정구를 손으로 만지면서 수정구 안을 응시한다. 그리고 마음속에서 순간적으로 떠오르는 영상을 이야기한다. 이러한 작업은 고도의 영감이 필요하기 때문에 제대로 점을 칠 수 있는 사람은 매우 적다.
⑦가장 무시무시한 영매점
19세기 근대 심령주의가 대두하면서 서양에서는 영매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영매점은 영매를 통하여 다른 차원의 존재를 불러내고 그 영에게 미래를 묻는 것이다. 넓게 보아 한국의 무당이나 샤머니즘에서의 샤먼도 영매라고 할 수 있다. 다른 점술에 비해 좀 무시무시한 편이다. 그러나 이 점만큼은 배운다고 아무나 따라할 수 없다.
⑧점도 보고 차도 마시는 홍차점
우선 입구가 넓고 하얀색 찻잔과 홍찻잎을 준비한다. 점치기에는 품질 좋은 중국차가 가장 좋다. 준비가 되면 찻주전자에 넣고 뜨거운 물을 붓는다. 중요한 것은 채를 넣지 않고 차를 우려낸다는 것이다. 홍차점은 차를 모두 마신 후 찻잔에 붙어 있는 찻잎의 모양으로 미래와 운명을 해석하는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