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닫기
사이즈 비교
소득공제
그대를 잃은 날부터

그대를 잃은 날부터

리뷰 총점8.4 리뷰 40건 | 판매지수 60
정가
12,000
판매가
10,800 (10% 할인)
배송안내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11(여의도동, 일신빌딩)
지역변경
  • 배송비 : 유료 (도서 15,000원 이상 무료) ?
  •  해외배송 가능
  •  최저가 보상
  •  문화비소득공제 신청가능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0년 10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352쪽 | 460g | 148*210*30mm
ISBN13 9788957075210
ISBN10 8957075216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그녀에게서는… 야릇한 냄새가 났다. 뭐라고 얘기하기 어려운 냄새, 어디선가 꼭 맡아본 적이 있는 것 같은 냄새, 하지만 정확히 어떤 냄새였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 냄새, 뭔가 슬픔과 고통, 외로움을 동반한 냄새……. 그것이 정말 냄새인지 아니면 느낌일 뿐인지 자신 있게 단언하기 어려운, 무슨 냄새 같은 것. 위기의 냄새, 불온한 냄새, 위험한 냄새, 자포(自暴)의 냄새…… 그런 것. --- p.14

두 당사자가 각기 자신의 생각, 자신의 풍속, 자신의 세계에만 파묻혀 자기의 눈으로 저쪽 당사자를 알아보려 한 거야. 온전히 보일 리가 없지. 이해될 리가 없어. 그러니 괴물로 보일 밖에. 그러니 경멸하게 되지. 두려워하게 되거나. 콜럼버스가, 그리고 유럽 이민들이 인디언을 두려워하고 경멸했듯이. 인간에게서 인간을 보지 못하고 괴물만을 본 거야. 그러니까 그들은 스스로 괴물이 되어버린 거야. 그 순간 괴물이 되어버린 거라고 할 수 없을까. 서로에게 괴물이요, 스스로 괴물이 되어버렸다, 이렇게. 그러니까 서로 죽이고 죽은 거지. 그렇게 죽임으로써 더 큰 괴물, 더 잔인한 괴물이 되어버렸어. 괴물이 괴물로써 완성된 거지. 서로가 더 큰, 더 무자비한 괴물이 되어버린 거야. --- pp.104-105

그는 다시 평온해질 것이다. 평온하고…… 외로워질 것이다. 거울이 그를 빤히 쳐다보며 추궁했다. 다만 평온하고 외로워질 뿐인가? 아니었다. 그는 빼앗기는 것이다. 저 괴물에게, 저 괴물의 마술에, 진이를, 빼앗기는 것. 그의 저항을 비웃으며, 수천만 개의 거대한 황금 톱니바퀴를 굴리며, 그를 짓밟고, 진이를 짓밟고, 그들의 사랑을 짓밟고, 괴물은 코카콜라 송이라도 신나게 불러 젖히며 치달려갈 것이다. --- p.208

준성은 그날 여자들의 값비싼 명품 속옷이 무엇을 지향하는지를 알게 되었다. 서진의 속옷은 그녀의 살결과 참으로 흡사했다. 흡사했으나 그녀의 살이 지닌 온기와 부드러움에는 훨씬 미치지 못했다. 속옷을 만들어 파는 장사꾼들은 바로 그것, 젊은 여자의 매혹적인 살결, 늙지 않는 피부에 가까운 모조품을 만들어내기 위해 무한히 애쓰고 있었고, 그런 살결을 지니지 못한 여자들, 혹은 나이가 들어 그런 살결을 잃은 여자들은 값을 따지지 않고 그 모방된 살결을 사들였다. 장사꾼들은 그 아름다운 살결에 주둥이를 박고 모방된 살, 모방된 매혹, 가짜를 만들어내면서 이익을 빨아들이는 셈이었다.
준성은 말했다. 서진에게는 이런 것 필요치 않아. 이보다 훨씬 매혹적인 것을 이미 가지고 있으니까. 그녀는 깔깔거렸다. 그가 다시 말했다. 이건 복제품에 불과해. 불량 복제품. 그녀는 값비싼 복제품, 하고 말했다. 값이 얼마건 불량 복제품이야.
--- p.246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준성은 술집에서 선배인 김영규를 기다리던 중 갑자기 맞은편 쇼파에 앉아 다짜고짜 집에 데려다 달라고 부탁하는 진이를 만난다. 두 사람은 이 인연으로 연인이 되고 동거를 시작하지만, 훗날 그녀에게 그날 무슨 일이 있었냐고 물어도 대답해주지 않는다. 케이블 쇼핑 방송국에 쇼 호스트로 취직한 진이의 취미는 쇼핑. 자신에게 꼭 필요하지도 않은 온갖 물건들을 사들이는 그녀를 준성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그리고 진이의 직업도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진이도 다시금 다른 일을 찾으려 하고, 그런 와중에 ‘육정수 감독’이라는 사람으로부터 다시 같이 일하자는 연락이 온다. 진이는 거절하고, 그 모습을 지켜본 준성은 그 두 사람 사이에 뭔가 안 좋은 일이 있었다는 걸 짐작한다.

준성과 진이가 동거를 하게 된 것은, 진이의 카드빚 때문이다. 과도한 쇼핑으로 불어난 카드빚을 감당할 수 없어 진이는 전세방을 빼서 카드빚을 갚고는 준성의 아파트로 들어오게 된 것이다. 그리고 사실 진이는 육정수와 계약적으로 몸을 섞어온 관계였다. 진이는 그의 말을 잘 들으면 자신에게 기회를 줄 거라고 믿었고, 육정수는 진이의 그러한 욕망을 이용하여 그녀를 마음껏 유린했다.

진이를 만나기 전, 준성은 정우와 제주도에 놀러 갔다가 술자리에서 농담처럼 영화의 시놉시스를 이야기했고, 이틀 뒤 서울로 돌아와 실제로 준성은 정우의 영화사와 시나리오 계약을 맺는다. 하지만 시나리오는 진전되지 않았고, 시간이 지나자 잊게 되었는데 진이를 만나고 다시 그 일이 떠올랐다. 준성과 정우가 영화 속에 담고 싶어 했던 메시지가, 진이의 삶을 보며 강렬하게 자극되었던 것. 그리고 곧 의미 있는 일은 아무것도 하지 않으리라고 마음먹었던 준성은 괴물 같은 이 세상에 대해 뭔가를 해야겠다는 의욕이 인다. 그 일환으로 해커 일을 다시 시작한다.

그러던 어느 날, 준성은 친구 정우로부터 진이가 정우의 아내에게 돈을 여러 번 빌렸다는 사실을 듣게 된다. 그리고 진이의 일기장을 통해 준성이 진이를 처음 만난 날에 관한 진짜 이야기를 알게 된다. 그날 진이는 두 번째 낙태수술을 받았고, 호텔방에서 뭔가에 취해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기억하지 못한다. 준성은 육정수와 진이의 관계에 대해 심한 혐오감을 느낀다. 하지만 준성은 진이에게 그 일을 추궁하고 책임을 묻는 건 잘못된 거라고 여긴다. 홀로 마음속에서 괴로워할 뿐이다. 한편 진이는 사채까지 끌어다 쓴 상황이 오고, 준성과 진이는 내심 각각 상대가 자신을 떠날 거라는 불안에 떤다. 준성은 괴로워하다 진이를 잃을 수는 없다는 생각에 그녀의 빚을 갚아주기로 마음먹는다. 서로의 사랑을 확인한 둘은 오랜만에 평화롭고 행복한 일상을 보내지만, 어느 날 그녀가 마약 관리법 위반 혐의로 체포되는데……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내면화된 천민자본주와 사랑의 생리를 파고드는 최인석의 문체는 날카롭고 매혹적이다. 그것은, 그녀의 몸과 생리에 스며들어 그녀의 존재를 제멋대로 농락하는 비열한 욕망의 촉수들을 날카롭게 벼려내고, 그녀 자신도 이해할 수 없는 절망의 심연을 깊이 들여다보는 그의 속 깊은 감수성과 맞닿아 있다. 그녀의 몸을 숙주로 삼은 소비문화의 화려한 이미지들과 그것들의 통로를 끊임없이 교란하는 ‘디지털 시인’의 의식이 때로는 쓰리게 맞부딪히고, 때로는 소리 없이 교신하며 칠흑 같은 밤하늘에 푸르스름한, 그러나 눈부신 홀로그램을 띄운다. 거울들의 감옥에서 벗어나 어둠 속에 웅크린 그녀의 몸과 마음에 순수 감각이 조금씩 움트고, 오랜 기다림과 침묵의 교신 끝에 훼손될 수 없는 사랑이 다시 피어오른다.
황광수(문학평론가)

회원리뷰 (40건) 회원리뷰 이동

한줄평 (0건) 한줄평 이동

  등록된 한줄평이 없습니다!

첫번째 한줄평을 남겨주세요.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2,500원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10,80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