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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단장 죽이기 2

기사단장 죽이기 2

[ 양장 ] 기사단장 죽이기이동
리뷰 총점8.3 리뷰 80건 | 판매지수 5,100
베스트
일본소설 65위 | 국내도서 1위 1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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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07월 12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600쪽 | 680g | 128*188*35mm
ISBN13 9788954646130
ISBN10 8954646131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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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시간이 흐른 뒤 돌이켜보면 우리 인생은 참으로 불가사의하게 느껴진다. 믿을 수 없이 갑작스러운 우연과 예측 불가능한 굴곡진 전개가 넘쳐난다. 하지만 그것들이 실제로 진행되는 동안에는 대부분 아무리 주의깊게 둘러보아도 불가해한 요소가 전혀 눈에 띄지 않는다. 우리 눈에는 쉼없이 흘러가는 일상 속에서 지극히 당연한 일이 지극히 당연하게 일어나는 것처럼 비치는 것이다. --- 1권 p.94~95

깊숙이 들여다보면 어떤 인간이든 저 안쪽에 반짝이는 무언가를 갖고 있기 마련이다. 그것을 잘 찾아내어, 혹시 표면이 뿌옇다면(뿌연 경우가 더 많은지도 모른다) 헝겊으로 말끔히 닦아준다. 그런 마음가짐이 으레 작품에 배어나오기 때문이다. --- 1권 p.27

즉 우리 인생에는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가 잘 보이지 않을 때가 왕왕 있다는 말이죠. 그 경계선은 꼭 쉬지 않고 오락가락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날 기분에 따라 멋대로 이동하는 국경선처럼요. 그 움직임에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안 그러면 자신이 지금 어느 쪽에 있는지 알 수 없어지니까요. --- 1권 p.340

이른바 난징학살사건입니다. 일본군이 격렬한 전투 끝에 난징 시내를 점령하고 대량 살인을 자행했습니다. 전투중의 살인도 있고, 전투가 끝난 뒤의 살인도 있었죠. 포로를 관리할 여유가 없었던 일본군이 항복한 군인과 시민 대부분을 살해해버린 겁니다. 정확히 몇 명이 희생되었는지 세부적인 수치는 역사학자들 사이에도 이론이 있지만, 어쨌든 엄청난 수의 시민이 전투에 휘말려 목숨을 잃었다는 것은 지울 수 없는 사실입니다. 중국인 사망자 수가 사십만 명이라는 설도 있고, 십만 명이라는 설도 있지요. 하지만 사십만 명과 십만 명의 차이는 과연 무엇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 2권 p.88

늙는다는 것은 어쩌면 사람에게 죽음보다 더 뜻밖의 사건일 것이다. 그것은 사람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일이다. 자신이 이 세상에 생물학적으로(그리고 사회적으로) 더이상 존재하지 않아도 된다고, 어느 날 누군가가 또박또박 알려주는 것. --- 2권 p.190

커다란 유리창에 얼굴을 대고 바깥에 펼쳐진 태평양을 바라보았다. 수평선이 하늘에 바짝 다가가 있었다. 나는 그 똑바른 선을 끝에서 끝까지 눈으로 좇았다. 그토록 길고 아름다운 직선은 어떤 자를 써도 인간의 손으로는 그을 수 없다. 그리고 그 선 아래에는 무수한 생명이 약동하고 있을 터였다. 이 세계는 무수한 생명과, 그리고 그것과 같은 수의 죽음으로 가득하다. --- 2권 p.333~334

어떻게 해야 마음을 한곳에 잡아둘 수 있단 말인가? 애당초 마음이란 어디에 있는가? 나는 몸속을 순서대로 떠올려보았다. 그러나 마음은 어디서도 보이지 않았다. 내 마음은 대체 어디에 있지?
“마음은 기억 속에 있어. 이미지를 먹으며 살아가는 거야.” --- 2권 p.418

그는 비밀을 지님으로써 이 세상에서 자기 존재의 균형을 교묘히 컨트롤한다. 그에게 비밀은 서커스의 외줄타기 곡예사가 들고 있는 장대 같은 것이다. --- 2권 p.568

사람은 무언가를 정말 간절하게 원하면 그것을 성취할 수 있다. 어떤 특수한 채널을 통해 현실이 비현실이 될 수 있다. 혹은 비현실이 현실이 될 수 있다. 만약 간절히 염원한다면. 하지만 그것이 사람이 자유롭다는 사실을 증명하지는 않는다. 그것이 증명하는 건 오히려 그 반대의 사실인지도 모른다. --- 2권 p.217~218
---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아내의 갑작스러운 이혼 통보 후,
나는 산꼭대기 집에서 새로운 생활을 시작했다.
외딴섬처럼 고독하고도 평화로운 나날이었다.
기사단장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1Q84』 이후 7년,
무라카미 하루키의 모든 것이 여기 있다!


무라카미 하루키가 7년 만에 선보인 본격 장편소설 『기사단장 죽이기』(1권 「현현하는 이데아」, 2권 「전이하는 메타포」)가 출간 1주년을 맞아 새로운 표지로 선보인다. 소설 곳곳에 숨은 하루키 특유의 모티프로 구성된 이 리커버 특별판은 2018년 9월부터 한정 수량 판매된다.

이곳은 정말로 현실세계일까?
인생의 공백을 메우려는 이들의 미스터리한 여정


삼십대 중반의 초상화가 ‘나’는 아내에게서 갑작스러운 이혼 통보를 받고 집을 나와서 친구의 아버지이자 저명한 일본화가 아마다 도모히코가 살던 산속 아틀리에에서 지내게 된다. 그리고 어느 날 천장 위에 숨겨져 있던 도모히코의 미발표작인 일본화 [기사단장 죽이기]를 발견한다. 모차르트 오페라 [돈 조반니]의 등장인물을 일본 아스카 시대로 옮겨놓은 듯한 그 그림을 가지고 내려온 뒤로, ‘나’의 주위에서 기이한 일들이 잇달아 일어난다. 골짜기 맞은편 호화로운 저택에 사는 백발의 신사 멘시키 와타루가 거액을 제시하며 초상화를 의뢰하고, 한밤중에 들리는 정체 모를 소리를 좇아 집 뒤편의 사당으로 가보니 돌무덤 아래에서 방울이 울리고 있다. 멘시키의 도움으로 돌무덤을 파헤쳐보니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지어놓은 듯한 원형의 석실이 드러난다. 그리고 얼마 후 ‘나’의 앞에 ‘기사단장’이 나타난다. 아마다 도모히코의 그림 속 기사단장의 모습과 똑같은, 수수께끼의 구덩이에서 풀려난 ‘이데아’가.

아내와의 이별, 그리고 고독한 여행, 구덩이와 벽 등의 폐쇄공간, 불가사의한 존재와의 만남, 『기사단장 죽이기』에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문학세계 속 독자적인 요소들이 집대성되어 있다. 오페라, 클래식, 재즈, 올드 팝까지 여러 장르의 음악이 적재적소에 배치되어 인물의 심상을 대변하고, 주인공 ‘나’와 멘시키, 그리고 멘시키와 13세 소녀 마리에의 관계는 하루키가 가장 좋아하는 영문학 작품으로 꼽았으며 직접 번역까지 한 스콧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의 오마주로도 읽힌다. 주인공의 기이한 체험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는 에도시대 작가 우에다 아키나리가 쓴 괴이담 『하루사메 이야기』가 직접 인용되는데, 이 역시 하루키가 예전부터 즐겨 읽으며 “오랫동안 이 이야기를 모티프로 한 소설을 쓰고 싶었다”고 밝혔던 작품이다. 작가생활 초기에 그가 주로 썼던 일인칭 시점으로 돌아온 것도 ‘하루키 월드’의 매력이 한층 짙게 느껴지는 이유다.

현실과 비현실이 절묘하게 융합된 모험담은 『태엽 감는 새』부터 『1Q84』까지 기존 장편소설에서 꾸준히 이어져온 플롯이지만, 이번에는 그에 더해 현대사 속 실제 사건을 접목시킨 것이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아마다 도모히코는 2차세계대전 당시 오스트리아 빈에 유학중이었다가 나치 저항운동에 휘말렸고, 피아니스트였던 그의 동생은 난징전투에 투입되어 강압적 명령에 의한 학살을 체험하고 그 트라우마를 견디지 못하고 자살한다. 어떤 의도로 창작했는지, 왜 발표하지 않고 천장 위에 숨겨두었는지 수수께끼로 가득한 [기사단장 죽이기]라는 그림에는 그런 거대한 부조리와 폭력에 맞서려한 노화가의 의지가 생생히 드러나 있다. 또한 ‘나’는 일련의 사건을 겪으며 상실감과 상처를 극복해나가는 동시에 그림이라는 수단을 통해 아마다 도모히코의 의지를 잇는 역할을 한다. 이런 식의 유사 부자관계 역시 전작들에 비해 보다 유기적이고 심층적으로 그려졌다.

또한 ‘나’가 집을 나와 한 달여간 정처 없이 여행하는 도호쿠 지방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의 참상이 남은 곳으로, 하루키는 재작년 가을 직접 이 지역을 차로 여행했던 경험을 살려 소설 전반에 치유와 재생의 메시지를 담아냈다. 모차르트와 슈트라우스의 오페라, ‘이데아’와 ‘메타포’라는 추상적 개념, 불교적 색채를 지닌 고전소설 등을 주요 모티프로 등장시키면서도 이야기의 골자는 현실의 문제와 밀접하게 맞닿아 있는 셈이다. “나이에서 오는 책임감과 함께, 새로운 것을 만들어가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작가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현실과 비현실, 실재와 관념의 경계를 꿰뚫는 이야기의 힘
대범한 상상력으로 무장한 무라카미 하루키 월드의 집대성


1979년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로 군조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데뷔한 이래 작가 인생 40여 년. 한때 개인주의와 허무주의를 대표하는 청춘의 전유물로 여겨지기도 했던 무라카미 하루키의 문학은 이제 세대와 국경을 아우르는 하나의 브랜드가 되었다. 『기사단장 죽이기』는 무라카미 하루키가 지금까지 구축해온 작품세계를 다양하게 변주하며 현세대 독자에게 던지는 메시지이자, 소설 속 그림 [기사단장 죽이기]가 그렇듯이 한 사람의 예술가로서 내면 깊은 곳까지 내려가 농축한 결과물이다. 현대사회에서 장편소설이라는 형식의 이야기가 어떤 힘을 지니는지, 소설가가 안팎의 문제에 맞서 싸워나가는 방법은 무엇인지, 그동안 ‘무국적 작가’로 불려온 하루키가 자신만의 방식으로 내놓은 대답을 이 작품을 통해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 하루키다!’라고 말할 수 있는 요소가 전부 담겨 있다. 당신은 완벽하게 하루키 월드의 장치에 빠져버릴 것이다. 나무 구멍에 빠진 앨리스처럼. _북 아사히

상실과 회복을 주제로 다른 세계를 경험하고 돌아오는 모험. 그만의 키워드가 속속 등장해 그야말로 무라카미 하루키의 베스트 앨범 같다. _산케이 뉴스

표면적인 줄거리를 따라갈 수도 있지만, 각 대화와 에피소드는 읽는 사람에 따라 다른 의미를 지닌다. 매우 다의적이고 다층적인 이야기가 의도적으로 구축되어 있다. _요미우리 신문

장편소설은 트위터나 페이스북 같은 다양한 SNS와 대치중입니다. 단문이 소비되는 요즘, 읽기 시작하면 멈출 수 없는 글을 쓰는 것이 저에게는 중요한 일입니다. 이야기라는 것은 즉각적인 효력은 없지만 시간의 도움을 얻어 반드시 인간에게 힘을 준다고 믿습니다. 그리고 되도록 좋은 힘을 주고 싶다는 것이 저의 바람입니다.
_무라카미 하루키(아사히 신문 인터뷰, 2017.4.17.)

회원리뷰 (80건) 리뷰 총점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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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단장 죽이기 2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로얄 이*기 | 2018.11.20 | 추천7 | 댓글0 리뷰제목
이렇게 진지하면 믿을 수밖에, 이데아의 존재와 메타포의 세계를.독자인 나는 한국전쟁도 일제강점기도 겪지 않았기에 무난한 삶을 살아왔지만, 그래도 내 삶에서 한번은 각도를 틀었다. 소설의 주인공 '나'는 아내와 재결합을 하며 달라졌다는 말을 듣는다. 고집하던 일관된 각도를 버리고 다른 각도를 보게 되었으니 당연한 일이다. 1권을 읽으며 난 작가가 좀 더 솔직해야 하지 않았나;
리뷰제목

이렇게 진지하면 믿을 수밖에, 이데아의 존재와 메타포의 세계를.

독자인 나는 한국전쟁도 일제강점기도 겪지 않았기에 무난한 삶을 살아왔지만, 그래도 내 삶에서 한번은 각도를 틀었다. 소설의 주인공 '나'는 아내와 재결합을 하며 달라졌다는 말을 듣는다. 고집하던 일관된 각도를 버리고 다른 각도를 보게 되었으니 당연한 일이다. 1권을 읽으며 난 작가가 좀 더 솔직해야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꾸준하게 들었다. 난징대학살이 소설의 서브플롯 정도로 이용되면 안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으로. 현시대를 살아가는 이름없는 주인공 '나'는 유명한 일본화 화가 아마다 도모히코의 <기사단장 죽이기>를 발견하고 그림의 의미를 알기 위해 도모히코의 삶의 궤적을 쫓는 중 도모히코의 동생 쓰구히코의 자살에 대해 듣게 된다. 1937년 12월 난징대학살의 현장에 있었던 군인으로서의 쓰구히코에게 주어진 임무는 감당할 수 없는 것이었고, 그 영향은 오스트리아에서 유학 중이던 도모히코에게 미친다. 그리고 1938년 3월 안슐루스 이후 도모히코는 게슈타포에 체포되고 1939년 일본으로 강제송환 된다. 이 일련의 사건들이 도모히코가 <기사단장 죽이기>라는 역작을 남기게 했다. 소설의 끝에서 이 <기사단장 죽이기>는 불에 타 소멸된다. 주인공 '나'가 겪는 메타포의 세계나 아키가와 마리에가 옷장 문을 사이에 두고 맞닥뜨린 존재는 이 둘에게 실재적인 '위협'이 되지만 전쟁을 겪는 것과는 비교될 수 없다. 전쟁은 무참하다. 아마다 도모히코가 어떤 마음으로 <기사단장 죽이기>를 그렸기에 이데아가 방울을 울리고, 세상에 형상화되어 나타나게 되었는지 전부 이해할 수는 없다. <기사단장 죽이기>는 아마다 도모히코의 증오와 공포, 두려움 등 정념의 집약체였을 것이다. 죽기 전 요양원에 누워있던 아마다 도모히코의 생령이 자신의 작업실에 걸려있는 자신의 작품 <기사단장 죽이기>를 보러 올 정도니까. 하루키의 작품에 초현실적인 소재가 등장해왔다. 작품이 이데아를 만들어내고 메타포의 세계로 데려가고 하는 것이 말이 되냐 안되냐를 따지며 읽을 작품을 이미 아니다. 하루키가 데려가는 초현실적 세계는 여러 작품을 거쳐 성숙해져 온 느낌이다. 주인공 '나'는 초상화에서 비롯되는 새로운 화풍을 그리게 되었지만 그것에 연연하지 않고 유즈에게로 돌아가 자신의 아이일 수도 아닐 수도 있는 딸을 키우며 초상화 화가로 살아간다. 나는 네가 지난 밤에 한 일을 알고 있다고 말하는 듯한 <흰색 스바루 포레스터의 남자>는 2011년 3월 11일 동일본 대지진 속에서도 살아남아 주인공 '나'의 눈에 띈다. 그것은 단지 '나'의 환상인지도 모른다. 그를 본 것도, 그 남자가 자신이 하룻밤을 보낸 여자의 목을 끝까지 조르려 했던 것을 알 것 같다는 것도. 주인공 '나'는 선택되어 이데아의 존재를 만나고 한 소녀를 구하기 위해 메타포의 세계를 선택한다. 주인공 '나'가 희생을 자처하지 않았다면 아키가와 마리에는 멘시키의 집에서 무사히 빠져나올 수 없었을 것이다. 우리가 겪는 전쟁이나 불운한 일들은 은유가 아니다. 하지만, 인생에서 겪는 불행한 사건들을 치유할 수 있는 것은 이데아와 메타포의 세계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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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문화리뷰 [간단리뷰] 기사단장 죽이기 2 - 무라카미 하루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플래티넘 스타블로거 : 골드스타 블* | 2017.07.20 | 추천7 | 댓글0 리뷰제목
왜 한국인들은 무라카미  하루키에게 열광하는가. 『1Q84』 이후 7년 만에 선보이는 본격 장편 소설이 출간되었다. 역시 하루키는 에세이보다는 소설이 더 좋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이 책은 6월 30일 예약판매 했는데1쇄 10만부, 2쇄 10만부, 3쇄 10만부를 찍었고, 4쇄 10만부를 제작중이라고 한다. 최근 책이 안팔려 출판사가 무척 고전을 면하지 못한다고 알고 있었는데,역;
리뷰제목

왜 한국인들은 무라카미  하루키에게 열광하는가.

『1Q84』 이후 7년 만에 선보이는 본격 장편 소설이 출간되었다.

역시 하루키는 에세이보다는 소설이 더 좋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

이 책은 6월 30일 예약판매 했는데

1쇄 10만부, 2쇄 10만부, 3쇄 10만부를 찍었고, 4쇄 10만부를 제작중이라고 한다.

최근 책이 안팔려 출판사가 무척 고전을 면하지 못한다고 알고 있었는데,

역시 대형 출판사는 다른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네임벨류가 이토록 높았단 말인가.

 

이번 작품은 특히 30대 남자에게 많이 팔렸다고 한다.

주된 독자층이 30대 남자고,

20대에서부터 50대까지 골고루 독자층을 거닐고 있다고 해야하나.

 

올해 대학생이 된 아들도 하루키의 책은 상당히 좋아한다.

직접 읽고 친구들에게 선물하기도 하는데,

『기사단장 죽이기』가 재미있다고 하자 

자기도 곧 읽어봐야겠다고 말했다. 

 

소설은 역시 상당히 재미있다.

가독성 역시 좋아 책읽는 즐거움을 준다.

문학동네는 대박 나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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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문화리뷰 당신의 사랑은 무엇에 의해 결정되는가?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꼼* | 2017.08.05 | 추천6 | 댓글6 리뷰제목
한 가지 전제로 이 글을 시작해보자. 사람은 누구나 어린 시절의 결핍이나 상실감을 기준으로 삼아 사랑하는 대상을 고르고 그 대상에게 자신의 결핍을 꾸준히 요구하게 된다는 전제. 무라카미 하루키는 그의 최신작 <기사단장 죽이기>에서 이 전제를 바탕으로 자신의 소설을 완성했다. 예컨대 부모의 적극적인 보살핌을 받지 못한 사람은 성장하여 어른이 된;
리뷰제목

한 가지 전제로 이 글을 시작해보자. 사람은 누구나 어린 시절의 결핍이나 상실감을 기준으로 삼아 사랑하는 대상을 고르고 그 대상에게 자신의 결핍을 꾸준히 요구하게 된다는 전제. 무라카미 하루키는 그의 최신작 <기사단장 죽이기>에서 이 전제를 바탕으로 자신의 소설을 완성했다. 예컨대 부모의 적극적인 보살핌을 받지 못한 사람은 성장하여 어른이 된 후에도 자신을 헌신적으로 보살펴주는 사람을 배우자로 선택할 뿐만 아니라 결혼 후에도 그와 같은 요구가 꾸준히 이어진다는 식이다. 그런 전제가 일부는 맞고 일부는 틀리다고 할지라도 작가의 믿음은 비교적 확고한 듯 보였다.

 

"참고로,네가 여자에게 일관되게 요구하는 그게 뭔데?"

"말로는 설명하기 힘들어. 내가 인생의 도중에 어쩌다 잃어버렸고, 그뒤로 오랫동안 계속 찾아온 무언가겠지. 사람은 누구나 그런 식으로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는 거 아닐까?" (2권 p.197~p.198)

 

소설의 주인공인 '나'에게는 열세 살의 어린 나이에 죽은 여동생 '고미'가 있다. 선천적으로 심장에 문제가 있었던 '고미'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나'에게 충격적인 일이었고, 성인이 된 후에도 '나'는 '고미'의 흔적을 찾아 헤맨다. 대학을 졸업하고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초상화를 그리던 '나'는 한 여자를 사귀게 되고 그 여자의 친구였던 '유즈'를 만나게 된다.'유즈'의 얼굴에서 '나'는 '고미'의 옛모습을 본다. '나'와 '유즈'는 사랑에 빠지게 되고, 건축설계사무소에 다니는 '유즈'와 초상화가인 '나'는 처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결혼을 한다. 그렇게 6년을 살았다. 그리고 '유즈'는 갑작스럽게 결별을 통보한다. 다른 남자가 생겼다는 것이다. 순수 생계 목적이었던 초상화 그리기도 그만둔 '나'는 빨간색 고물 푸조를 타고 여행을 시작한다.

 

3월에 시작된 여행은 5월까지 이어진다. 타고다녔던 빨간색 푸조 205 해치백은 여행 도중에 수명을 다했고, '나'는 중고 코롤라 왜건을 구입한다. 도중에 누군가에게 쫓기는 듯한 여자를 만나 하룻밤의 정사를 나누기도 하고, '하얀 스바루 포레스터의 남자'가 자신의 일거수 일투족을 지켜보는 듯한 느낌을 받기도 한다. 본격적인 이야기는 '나'가 대학동기이자 화백 아마다 도모히코의 아들인 아마다 마사히코의 권유로 산속 집에 정착하면서부터 시작된다. 그 집은 아마다 도모히코의 작업실이자 거처였다. 치매를 앓고 있는 도모히코는 요양원에 입원중이다.

 

마사히코는 '나'에게 일주일에 두 번 오다와라 역 근처의 문화센터에서 그림을 가르치는 일을 주선해주었고, 상업적인 초상화가 아닌 '나'의 그림을 그리라고 충고한다. 그러나 '나'는 집을 떠나기 전에 거래를 했던 한 에이전트로부터 거절할 수 없는 금액의 초상화 의뢰를 받게 된다. 초상화를 의뢰한 사람은 멘시키 와타루이며 그의 집은 '나'가 정착한 도모히코의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산꼭대기의 대저택이었다. 은색 재규어를 타고다니는 그는 부유한 독신남으로 지극히 현실적이며 냉철한 인간이다. '나'와는 대척점에 있는 듯한 멘시키이지만 '나'는 그에게서 동류의식을 느낀다.

 

"-우리는 어찌 보면 닮은 꼴인지도 모른다- 그런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손에 쥐고 있는 것, 혹은 장차 손에 넣을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잃어버린 것, 지금은 손에 없는 것을 동력 삼아 나아가고 있다. 그렇다고 내가 그의 행위를 납득할 수 있었다는 말은 아니다. 그것은 명백히 이해력의 범위를 넘어선 일이었다. 하지만 적어도 그 동기를 이해할 수는 있었다."    (1권 p.484)

 

멘시키의 초상화를 그리면서 '나'는 몇몇 기이한 사건을 경험하게 된다. 침실 천장에서 발견한 아마다 도모히코의 그림 <기사단장 죽이기>를 필두로 한밤중에 희미하게 들리는 방울 소리, 그 방울 소리의 발원지를 찾는 과정에서 발견한 숲 속의 기묘한 지하 석실, 그리고 도모히코의 그림에 있는 기사단장을 닮은 이데아의 현현(顯現).

 

"내가 생각을 가지고 살아 움직이는 것과 마찬가지로 이 구덩이 또한 사고는며 살아 움직이고 있다. 호흡을 하고 신축伸縮도 한다. 나는 그렇게 느꼈다. 그리고 내 사고와 구덩이의 사고가 그 어둠 속에서 뿌리를 얽고 수액을 주고받는 것 같았다. 녹아든 물감처럼 자아와 타자가 혼탁해지며 경계선이 점점 불명확해졌다."    (2권 p.75)

 

멘시키는 완성된 자신의 초상화를 기쁘게 받는다. 그리고 '나'에게 또 하나의 부탁을 한다. 아키가와 마리에의 초상화를 그려달라는 것. 새벽마다 들리는 방울 소리의 출처를 알기 위해서 멘시키에게 도움을 청했던 '나'는 그로부터 베일에 가려져 있던 아마다 도모히코의 유학 생활과 가족 내력을 듣게 된다. 그 정보를 통하여 '나'는 도모히코가 '기사단장 죽이기'를 그리게 된 경위와 그림의 존재를 꽁꽁 감추어 둘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생각하게 된다. 멘시키는 숲 속의 구덩이를 발견하는 과정에서의 제비용을 부담하기도 했다. 그러는 동안 멘시키는 자신의 비밀 한두 가지를 털어놓기도 했는데, 과거에 사귀었던 여자가 아키가와 마리에의 엄마이며 생물학적으로 자신이 마리에의 아빠일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문화센터 그림교실의 학생이기도 한 마리에의 초상화를 그려달라는 멘시키의 부탁을 '나'는 결국 수락하고 만다. 

 

"그때 문득 이런 생각을 했어요. 이 세상에서 뭔가를 달성한다 한들, 아무리 사업에 성공하고 자산을 일군다 한들, 저는 결국 한 세트의 유전자를 누군가에게서 물려받아 그것을 다음 누군가에게 전달하기 위한 편의적이고 과도기적인 존재에 불과하다고. 그런 실용적 기능을 제외하고 남는 것은 그저 흙덩어리 같은 것뿐이라고 말이죠." (2권 p.144)

 

아키가와 마리에의 초상화를 맡게 되면서부터 마리에와 그녀의 고모 아키가와 쇼코가 일주일에 한 번 '나'의 집을 방문한다. 마리에는 모델을 서기위해서, 쇼코는 자신의 파란색 도요타 프리우스로 마리에를 태워 오고 태워 가기 위해서. 벌 알레르기가 있었던 마리에의 엄마는 마리에가 어렸을 때 벌에 쏘여 죽었다.  마리에가 방문하는 일요일 오전의 시간에 맞춰 멘시키가 방문한다. 그와 아키가와 쇼코는 급속히 가까워진다. '나'는 마리에의 초상화를 그리며 숲속의 지하 석실과 여행 중에 만났던 '스바루 포레스터의 남자'를 그려보기도 한다. 기사단장의 모습으로 이따금 나타나던 이데아가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진다. 지하 석실에서 발견한 방울과 함께.

 

"우리 인생에는 잘 설명할 수 없는 일이 많고, 또 설명해서는 안 되는 일도 많습니다. 특히 설명함으로써 그 안의 가장 중요한 것을 잃어버리는 경우에는요." (p.450)

 

그리고 '나'는 작업실 스툴에 앉아 자신이 그렸던 <기사단장 죽이기>를 뚫어지게 보고 있는 도모히코의 생령을 목격하게 된다. 육체도 정신도 죽음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아마다 도모히코가 자신이 살던 집을 직접 찾아왔을 리는 만무한 일이었다. '나'는 아마다 마사히코가 그의 아버지를 방문하러 갈 때 같이 가게 해달라고 부탁한다. <기사단장 죽이기>에 대한 비밀을 제멋대로 꺼내놓은 듯한 죄책감을 도모히코가 죽기 전에 솔직하게 말해야 했기 때문이다. 마사히코와 요양원에 함께 가기로 약속하고 며칠 후 마리에가 실종된다. 문화센터의 그림교실에도 나타나지 않았다. 걱정이 된 멘시키는 '나'의 집에서 하룻밤을 묵는다. 기사단장의 모습으로 나타난 이데아에게 마리에의 행방을 물었지만 그는 대답 대신 힌트 하나만 던져준다.

 

"그래도 나는 멘시키처럼 되지 않는다. 그는 아키가와 마리에가 자기 아이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는 가능성의 밸런스 위에 자신의 인생을 구축하고 있다. 두 가지 가능성을 저울에 달고, 끝나지 않는 미묘한 진동 속에서 스스로의 존재 의미를 찾아내려 한다. 그러나 나는 그렇게 귀찮은(적어도 자연스럽다고는 하기 힘든) 작업에 도전할 필요가 없다. 나에게는 믿는 힘이 있기 때문이다. 비록 좁고 어두운 장소에 갇힌다 해도, 황량한 황야에 버려진다 해도, 어딘가에 나를 이끌어줄 무언가가 존재한다고 순순히 믿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것이 내가 오다와라 근교의 산머리 집에 살면서 몇 가지 예사롭지 않은 체험을 통해 배운 점이었다." (2권 p.597)

 

도모히코의 병문안을 갔을 때 회사일로 걸려온 전화를 받기 위해 마사히코가 잠깐 자리를 비운 사이에 기사단장의 모습을 한 이데아가 나타난다. 그리고 자신이 차고 있던 칼을 빼들어 '나'에게 건네주며 자신을 찌르라고 말한다. 도모히코가 그렸던 그림 속의 장면을 그대로 연출하라는 것이다. 그리고 바닥에서 고개를 내밀고 결투 장면을 바라보고 있는 의문의 남자가 나왔던 통로를 통하여 메타포의 세계로 내려가라는 주문도 이어졌다. 

      

"생각해보면 정도의 차이는 있어도 처음부터 그런 식으로만 그림을 그려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현실에서 얻을 수 없는 것을 그림에 나타내는 것. 남들에게는 보이지않게, 나 자신의 비밀신호를  그 안쪽에 은밀히  그려넣는  것." (2권 p.220)

 

소설은 그런 식으로 끝을 향해 나아간다. 하루키의 작품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소설에서 그동안 하루키가 썼던 많은 작품들이 오버랩될지도 모르겠다. 일종의 기시감이라고 말할 수 있는 장면이 곳곳에 등장한다. 그러나 확실하게 달라진 점도 눈에 띈다.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추구하는 하루키 문학의 특성상 과거에는 그 무게중심이 비현실의 세계로 살짝 기운 듯한 면이 있었지만 이제는 확실히 5대 5, 또는 현실 쪽으로 조금 더 옮겨진 게 아닌가 하는 느낌을 받았다.

 

예컨대 이런 것이다. 소설에서 '나'와 멘시키는 과거에 집착한다는 점에서 비슷하다. '나'는 죽은 여동생에 대한 기억을, 멘시키는 헤어진 과거의 연인을. 멘시키가 사랑했던 여인은 이미 죽고 없지만 그녀의 딸을 통하여 진실을 알고 싶어 한다. 어쩌면 멘시키는 누군가로부터의 신뢰를 받지 못하면서 성장하여 진실에 대한 강한 결핍을 형성하였을지도 모른다. 어린 시절에 동생을 잃음으로써 가족 간의 사랑마저 상실했던 '나'와 마찬가지로. 그러나 멘시키가 돈과 진실에 집착했던  반면 '나'는 동생에 대한 그리움에 집착한다는 점에서 차이를 보인다. 그러므로 '나'는 동생 '고미'를닮은  '유즈'를 아내로 선택했고, 열세 살의 '마리에'와 잘 통한다.

 

과거는 나의 바람과 욕망이 더해진 일종의 판타지이다. 과거에 집착하는 사람은 현실의 삶에 방해를 받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지 못한다. 소설 속의 '나'가 반복되는 판타지를 경험하는 것도 그런 이유가 아닐까 싶다. '나'는 메타포의 세계를 혹독하게 체험함으로써 과거의 기억으로부터 벗어나 미래로 나아갈 수 있는 힘을 얻는다. 반면에 아버지와의 추억이 별로 없는 마사히코는 지극히 현실적이며 미래지향적이다. 마리에 또한 다르지 않다. 그녀는 나이도 어리지만 일찍 엄마를 잃었고, 아버지는 얼굴도 보기 힘들다.

 

짧게 리뷰를 쓴다는 게 그만 주저리주저리 길어지고 말았다. 하루키의 소설 <기사단장 죽이기>에 대한 다른 분석을 더할 수도 있겠지만 나는 처음부터 인물 위주로 살펴보려 햇던 까닭에 이쯤에서 그만두어야겠다. 과거에 경험했던 결핍이나 상실에 의해 사랑이 결정된다는 하루키의 믿음을 곰곰 되새기면서. 타인의 사랑이 궁금해지면 우리는 가끔 물을지도 모르겠다. "당신의 사랑은 무엇에 의해 결정되는가? 혹은 무엇에 의해 결정되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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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222건) 한줄평 총점 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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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평점5점
워낙 유명한 책이라 잘볼게요
1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1
YES마니아 : 골드 셀* | 2019.02.16
평점5점
작가의 풍부한 상상력과 내공의 깊이를 느낄 수 있는 이야기
1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1
YES마니아 : 로얄 이*기 | 2018.11.18
평점5점
하루키 월드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1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1
YES마니아 : 플래티넘 자* | 2018.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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