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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공제
소설이 묻고 과학이 답하다
소설 읽는 봉구의 과학 오디세이
민성혜 유재홍 감수
갈매나무 2010.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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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고 답하다

책소개

목차

프롤로그: 우아하고 감상적인 과학 집적거리기

1부 지구
우주가 열린다
지구라는 별이 있다
지구의 나이를 알기 위한 몇 가지 방법
곰과 태초의 지구로 떠나다
내가 전생에 박테리아였다고?
생명이 꿈틀거리다
'생명의 탄생' 드라마
진화의 개념은 아름답고도 슬펐다
공룡, 그 이후
그래도 지구는 돈다
지구 자전의 증거들
하루 24시간, 1년 365일
달의 편지를 읽는 방법

2부 우주
태양계 행성들
모든 것을 위한 자리
태양의 일생
일요일의 기록
모든 길은 우주로 통한다
우주적인 규모의 잡음
빅뱅으로 가는 멀고 험한 여행
블랙홀 휴게소
가모브의 우주
배복 씨, 빅뱅을 입증하다
팽창이냐 수축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암흑 물질, 또는 부족한 질량의 문제
72퍼센트를 찾습니다.

3부 인간
진실은 저 너머에 있다
지구 온난화
생태계의 파괴
인간 복제와 인간 존엄성의 문제
과학의 발달과 인간의 미래
이 세상을 제대로 보려는 노력

에필로그: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의 문제

품목정보

발행일
2010년 11월 11일
쪽수, 무게, 크기
277쪽 | 428g | 153*224*20mm
ISBN13
9788993635195

책 속으로

곰과 태초의 지구로 떠나다

곰, 어떻게 된 거야? 여기가 태초의 지구 맞는 거야? 우리 잘못 온 거 아냐?
뭘 기대했어? 여기가 바로 태초야.
이 비는 언제 그쳐? 아니, 그보다 이 비는 왜 계속 내리는 거야? 돌은 왜 뜨겁고?
글쎄, 태초의 지구니까 그런 게 아닐까? 좀 긴 이야기가 될지도 모르지만 오랜만에 어디 이야기나 한번 해 볼까?
그래. 어차피 비 맞는 거 이유나 알고 맞자.
자, 기초부터 시작하자! 당신 설마 고체와 액체, 기체가 뭔지 정도는 알고 있겠지? 알았어, 알았어. 그렇게 발끈하지 마. 당신이 아는 그 고체와 액체와 기체는 알갱이들이 모여 있는 상태를 말하는데 말이지. 알기 쉽게 말하자면 고체는 수업 시간, 액체는 쉬는 시간, 기체는 방과 후 같은 상태야. 이 알갱이들이 원래 자유롭기 때문에 모이려면 외부 압력이 필요한데 수업 시간에는 아이들이 다 고정된 자리에 앉아서 잘 있잖아. 이렇게 알갱이들이 고정된 상태가 고체지. 이제 왜 액체가 쉬는 시간인지는 알겠지? 그래, 맞아. 수업 시간 같은 구속이 끝나고 쉬는 시간이 되면 여기저기 움직이는 놈들도 있고, 그래도 앉아 있는 놈들도 있고 그렇거든. 고체인 수업 시간의 구속을 벗어났지만 기체가 못 되는 그런 게 액체 상태지. 기체는 물론 방과 후니까 다 뿔뿔이 흩어지는 그런 상태를 말해.
알아, 알아.
태초의 지구는 아주 뜨거웠어. 밀도가 작은 기체는 지구의 가장 바깥쪽에 있었고, 밀도가 큰 것은 지구를 이루어 부글부글 끓고 있었지.
그런데?
그런데 점차 지구의 열이 식으면서 껍질 부분은 단단한 고체가 된 거야. 열이 식으면 자유롭게 돌아다니지 못하거든. 열이 식으면 차분해지는 것과 비슷하지. ‘열정과 냉정’ 쯤으로 해 둘까? 처음의 열정이 사라지면 차분해지고 안정되고 정렬이 되는 거, 그거. 지금 당신이 서 있는 돌 있잖아. 열이 식으면서 지구의 표면을 이루던 것들이 딱딱하게 고체 상태가 된 게 바로 그거야.
그리고?
그리고 태초에 지구는 너무 뜨거워서 액체인 물이 없었고, 모든 물은 우리가 흔히 수증기라 부르는 기체였어. 이 지구 바깥쪽에 있던 기체가 식으면서 액체가 되어 지구의 껍질로 떨어지는데, 그게 지금 줄기차게 내리는 이 폭우야. 뜨거울 때는 물이 수증기 같은 기체였지만 식으면서 액체가 되고, 액체가 되면 밀도가 커지니까 기체보다 밑으로 와야지. 기체인 물이 액체로 바뀌니까 폭우가 되어 내리는 거야. 우리가 여행 떠나기 전의 지구에 있던 모든 물들은 거의 이때 내린 폭우가 만들어 낸 거라고 보면 돼.
그러나?
그러나 열이 식어도 여전히 기체 상태로 남아 있는 나머지 기체는 대기가 되었지. 아, 물론 주로 이산화탄소와 황화수소 같은 것들로 이루어진 대기라 우리에게 익숙한 산소와 질소로 이루어진 대기는 아니야. 산소가 생긴 것은 식물이 생겨난 이후니까 아직 나중의 일이거든. 우리가 지금 산소통을 달고 다니는 것도 그런 이유야. 이 기체는 열정적인 놈들이라고 그랬지? 열정적인 놈들이니까 움직임이 활발하고 이런 대기의 움직임이 바람을 만들어 내지.
그리하여?
그리하여 태초의 지구는 지금의 우리는 숨 쉴 수 없는 대기와 갓 식어서 뜨거운 돌, 그리고 대기를 이루던 기체 중 일부가 식어서 뚝뚝 떨어져 내리는 물, 수증기가 식어서 만들어진 두꺼운 구름에, 천둥 번개 속에 쏟아지는 폭우라는 풍경화가 그려지는 거지.
우울한 풍경화로군.
왜, 멋지잖아. 그야말로 신세계지. 어찌 되었든 이제 1교시는 끝났다.
태초의 1교시를 말하는 거야? 이제 이 비가 그치는 거야? --- pp.45-48

진화의 개념은 아름답고도 슬펐다
운석은 그가 이제까지 만난 모든 것 밖에 존재하고 있었다. 그는 예측할 수가 없었다. 그가 다른 종족들은 범접할 수 없는 위치에 다다랐을 때, 그가 더 이상의 변화를 원치 않았을 때, 그가 한 번도 생각하지 못했던 그의 종말이 다가오고 있었다. 그는 죽음은 예상했지만, 그가 예상한 죽음은 그런 죽음이 아니었다.
다른 종족들의 반란이 성공해서 그가 물러날 수도 있었다. 이것은 그도 예측할 수 있는 범위 안에 있었다. 세상을 살아오면서 터득한 지혜로 그는 그가 강해졌듯이 다른 누군가가 그처럼 강해질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역시 그가 살아온 세월의 힘으로 반란을 진압해, 여전히 세상을 지배할 수 있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 그가 믿은 것은 후자였다. 그가 생각한 그의 죽음은, 이 땅 위에 그가 닦아 넓혀 간 선구자로서의 죽음이었다. 그는 그가 걷게 될 길을 몰랐지만, 그 길을 의심하지는 않았다.
그에게 닥친 재앙은 자연이었다. 어느 날 거대한 운석이 그가 주인으로 군림하던 땅 위에 떨어지기 시작했다. 그는 그 재앙의 기미를 읽어 낼 수 없었고, 형체가 보이? 않던 재앙 앞에 무릎을 꿇을 수밖에 없었다. 운석은 뜨거웠다. 그가 일찌감치 겪어 보지 못한 뜨거움이었다. 그는 그가 알지 못했던 운명을 그 뜨거움 속에서 깨닫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 뜨거움은 시작에 불과했다.
떨어진 운석은 잘게 부서져서 구름처럼 그의 땅 전체를 덮어 버렸다. 돌구름은 그의 땅에 쏟아져 내리던 태양의 행로를 막아 버렸고, 그는 이제 추위에 떨어야 했다. 태양이 가려진 그의 땅은 불모지가 되어 갔다. 빛의 힘이 사라진 땅에서 풀과 나무는 죽어 갔고, 그의 약한 동료들이 풀과 나무가 사라짐에 따라 서서히 사라지기 시작했다. 갑작스러운 변화에 그의 종족들은 굶주리기 시작했다. 뜨거운 기운 속에 사라져 가고, 추위 속에 사라져 가고, 식량이 부족해서 죽어 나가는 그의 종족들 앞에서 그는 달리 어떻게 해볼 방법이 없었다. 그에게 닥친 재앙을 그는 받아들여야만 했다.
2만 년이었다. 그가 군림한 2만 년의 시간이 저 운석 앞에서 스러져 가고 있었다. 종족의 멸망과 그의 파멸을 앞에 두고 그는 문득 고독해졌다.
그가 살아남았다면 새로운 변화가 가능했을까? 아니면 그가 죽었기 때문에 새로운 변화가 이루어진 걸까?
그게 그가 남긴 의문점이지.
우리는 그를 공룡으로 기억하고 있다. --- pp.79-80

목성을 위한 자리
올림푸스의 주인을 아느냐? 이 우매한 자들아, 디지털 카메라를 말하는 게 아니란 말이다. 그대들은 어찌하여 우리를 잊고 기껏해야 속옷이나 뭐 그런 것으로만 기억한단 말인가. 아직도 이렇게 이 우주에 우리가 버젓이 공존하고 있는데. 나는 신들의 왕, 주피터(Jupiter) 님이시다. 그렇다. 제우스(Zeus), 신들의 최고 권력자. 물론 바람둥이로도 유명하지만 그게 다 권력에 따르는 흠……, 그 말은 그만두기로 하자. 내 위엄과도 관련이 있으니.
[...] 이 태양계에서 내 위상은 내 몸집으로 드러난다. 나는 그대들 중에서 제일 거대하지 않은가. 나는 태양 주변을 도는 모든 행성 중에 가장 크다. 그게 바로 주피터, 신들의 제왕으로서의 이미지 아니겠는가. 내 속력은 또 어떤가. 나는 약 10시간에 한 바퀴씩 자전을 하고 있지 않은가. 그 엄청난 속력 때문에 내 대기에는 줄무늬가 생기지. 그대들은 만화책은 보는가? 만화에서 잽싸게 달리는 장면을 보면 다리가 보이던가. 아니지, 다리 대신 소용돌이 같은 것을 그려 넣고는 하지. 그것과 비슷하다고 보면 될 것이다.
어디 그뿐인가. 나는 그대들, 수성, 금성, 지구, 화성과는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은가. 그대들은 암석 행성이지. 우주를 떠돌던 먼지와 가스가 만나서 뭉친 거지. 그렇게 쌓이고 쌓여서 작고 촘촘한 밀도를 지닌 암석 행성으로 자라났지만, 나는 그대들보다 크고, 무엇보다 주로 가스로 이루어져 있지 않은가 말이다. 주로 수소와 헬륨으로 이루어진 나는 글쎄, 어쩌면 태양 같은 항성이 될 수도 있었지. 하지만 그대들을 택했다고 해두지. 영광인 줄 알아야 할 것이다.
아, 나의 위대함은 내가 거느린 수많은 위성들의 존재에서도 알 수 있을 것이다. 나도 일일이 다 기억을 못하지만 대략 60여 개의 천체가 나를 숭상하여 내 주변을 돌고 있다. 그중 에서도 네 개의 위성은 좀 특별하지. 갈릴레이가 발견하여 갈릴레이 위성이라고도 부르는데 지구 중심적 사고방식에서 벗어나게 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지 아마. 그 네 개의 위성들이란‘이오’,‘유로파’,‘칼리스토’,‘가니메데’를 말한다. 이오, 유로파, 칼리스토는 다 나와 한때 사랑에 빠졌던 여인들이었다. 흠, 여전히 내 위성이 되어 나를 따르겠다는 건지 뭔지.
뭐 여하튼 그렇다는 것이다. 그대들의 상상력이 한 일이지 내가 한 일은 아니다. 그대들이 이름 지어준 그 모습 그대로 태양계의 제일 큰 가스 행성으로, 수많은 위성을 거느리고 돌고 있는 것이 나의 자리, 목성의 권좌이다. --- pp.137-139

이 세상을 제대로 보려는 노력: 곰곰전
때는 바야흐로 생명의 기운이 사방팔방으로 뻗쳐 나가고 있는 지구 마을의 봄이더라. 이 마을에는 남과 북에 커다란 얼음산이 있으며, 푸른 바다가 넘실거리고, 곳곳에 있는 산에는 나무들이 번창하여 거대한 숲을 이루고 있었으니 가히 푸른 마을이라고 일컬어질 만하더라.
[...] 그 동네 아이들 중에는 글공부를 게을리 함은 물론이요, 심신 수양에는 전혀 눈을 돌리지 않은 채, 경제를 살려 이 마을에 이득이 되게 하려면 물물교환이 쉽게 이루어질 수 있게 탄탄대로를 만들어야 한다며 숲에 들어가 나무 베기나 하고 있는 아이도 있었으니, 그 이름이 봉구더라. 끼리끼리 논다고 이 봉구에게도 그럭저럭 어울려 노는 친구가 하나 있었으니, 하는 짓이 봉구와 별반 다르지 않은 삼식이라 하더라. 이 두 아이는 세상 돌아가는 이치는 물론이요 자기 이름 석 자도 몰라 두 자씩만 아는 멍청한 족속들이었으니 곰곰 생각하지 않아도 실로 개탄할 만한 일이로다.
[...] 봄은 봄인데 한낮의 기온이 34도캷 올라간 어느 요상한 봄날, 봉구와 삼식은 세상 모르고 길을 가던 중 그만 변태와 그에게 연정을 품은 자를 마주치고 마는데, 그 순간 홀연 일진광풍이 몰아치고 더웠던 날씨가 급작스레 추워지기 시작했으니 이 무슨 괴이한 현상이란 말인가. 봉구와 삼식은 이 괴이한 현상의 원인이 저 바바리코트를 입은 변태들 때문이라 여기고 그들에게 말을 거는데. 봉구와 삼식이 가로되, 이 요상한 현상의 범인은 그대 변태들이 틀림없는지라, 그 증거가 바로 따뜻한 날에 입고 다닌 바바리코트 때문이라. 그러자 변태들 왈, 그것은 우리가 지구 마을의 온난화가 어쩌면 얼음산을 녹여 주변의 온도를 더 낮게 할지도 모르는 현상에 대비하기 위한 방책이었다고 말하더라.
어리석은 봉구와 삼식은 그 말에 감탄하매 친구 먹기로 하고 룰루랄라 돌아다닐 생각이었으되, 일진광풍은 갈수록 휘몰아치며 산에 있어야 할 멧돼지들은 개떼처럼 마을을 돌아다니더라. 돼지토끼는 나는 돼지인가, 토끼인가 절규하며 그 정체성에 치를 떨고 있었으며, 나무들은 픽픽 쓰러져 나가고, 심지어는 명태가 사라진 바다에 나타난 고등어마저 해안가로 저벅저벅 걸어 나와 자기가 인어 공주라는 말을 남기고 덩달아 픽픽 쓰러지고 있더라. 누구는 땀 흘리며 가뭄을 탓하고, 누구는 추위에 벌벌 떨며, 누구는 태풍에 휘말려 들어가 비명을 꽥꽥 지르고 있고, 누구는 급작스러운 홍수로 그 집이 물에 잠기고 있었으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봉구들이 만들어 놓은 길을 따라 룰루랄라 들어온 이웃 마을의 전염병까지 창궐하기 시작했으니, 이제 이 어리석은 네 아이들도 더 이상 룰루랄라 할 도리가 없더라.
점입가경으로 어쩔 줄 몰라 하는 어리석은 네 아이들 앞에 두 명의 옹고집이 나타나 서로 자기가 진짜 옹고집이라고 우기매, 상대방은 다 복제품이라고 주장하며 누가 진짜 옹고집인지를 가려 달라고 청하더라. 또 이때 짜잔~ 하는 효과음과 함께 여덟 명의 길동이가 등장하여 자기의 유전자가 더 잘 낫다며, 다른 유전자는 지푸라기 수준에 불과하다며 우리 중에 진짜 신의 아이를 골라 보라 하더라. 신의 아이가 무엇이냐고 물으매 신의 아이란 유전자 조작 없이 태어난 아이를 말함이니 우리 중 누가 지푸라기가 아닌 인간인지를 골라 보라고 성화더라.
이 유래 없는 난국을 맞이하여 정신을 잃고 우왕좌왕하며 이 난관을 어떻게 헤쳐 나가야 할지에 대해 설왕설래, 탁상공론만 늘어놓을 제, 홀연 바람을 가르며 물로 가는 자동차에 자루를 싣고 나타난 자가 있었으니 바로 곰이었더라.
곰 왈, 이 모든 문제는 모두 우리가 방만한 탓이니 결국 우리가 책임져야 하느니라. 이에 자루를 풀어 삽을 하나 꺼내더니 봉구더러는 나무를 심으라 하더라. 봉구가 내가 왜 삽질을 해야 하냐며 돌아다녀 피곤하다고 징징거리더라. 이에 곰 왈, 네 정녕 네가 한 일을 모른단 말이냐. 하늘이 두렵지도 않단 말이냐. 곰곰 생각하면 네 잘못을 알게 될 터이고 또, 곰곰 생각하면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도 알게 될 터 아닌가. 그 말에 봉구가 곰곰 생각하매 아무래도 곰의 말이 맞는지라. 곰아, 곰곰 생각하니 정말 자네 말이 맞도다. 내 지난 날 너무 경제 논리를 내세워 곰이 심은 나무를 베기만 했더라. 이제 뉘우치니 그대는 나를 용서하라. [...] 이에 곰이 하늘을 가리키며 말하기를,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고 하지 말라. 무슨 일을 할 때에는 그 일이 이득을 주는지 아닌지를 생각하기 전에 그 일이 옳은지 아닌지를 생각하라. 저 우주를 보라. 지구와 우주가 소통하는 방식이 우리에 의해 달라진다면 우리 마을은 파국을 면치 못하리니, 우리는 또한 각각이 우주의 원소를 물려받은 사람들인 까닭이니라.”하며 눈물을 짓더라. --- pp. 264-270

--- pp. 264-270

출판사 리뷰

과학 전문가의 기준이 아닌 ‘문과’ 취향 독자 기준의 쉽고 재미있는 과학 이야기.
문학, 인문, 대중문화와 과학을 유쾌하게 넘나드는 본격 ‘하이브리드’ 과학 교양서!


과학과 친하지 않은 사람들의 눈높이에 맞춰 알기 쉽게 쓴 과학 교양서는 많다. 과연 쉬운 언어이긴 하다. 그런데…재미가 없다. 건조하고 지루하다.“과학은 역시 내 취향이 아니야. 내 감성과 취향에 맞게, 그렇지만 어렵지 않고 친절하게 과학을 읽게 해 주는 책은 어디에도 없어.”그럼 다시 이 까다로운 독자들의 눈높이에 맞춘 문학과 인문 취향의 유쾌 발랄한 글쓰기는 어떨까?
중학교에서 국어를 가르치는 선생님이 쓴 이 책 《소설이 묻고 과학이 답하다》는 과학 전문가의 기준이 아닌 문학, 인문 취향 독자 기준의 쉽고 재미있는, 조금은 더 새로운 차원의 과학 교양서에 도전한다. 과학 쪽으로는 흥미를 못 느끼고 어렵고 지루하다는 선입견을 갖고 있는‘문과머리’들에게 문학적 감수성으로 접근하여 문과머리들도 재미나게 빠져들 수 있는 이야기책이라 해도 좋다. 그러니까 문학, 인문, 대중문화와 과학을 자유롭고도 유쾌하게 넘나드는 소설처럼 재미있고 감각적인 과학 교양서 말이다.

이 이야기는 어떻게 시작하는가

소설을 읽다 보면 궁금해지는 일들이 있다. 묘하게도 그 궁금증은 과학과 연결되고 그렇게 연결된 과학은 다시 문학으로 돌아온다.
예를 들어 보자. 어느 소설에선가 우주의‘암흑 물질’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암흑 물질이라니? 시커먼 물질인가? 물질? 물질은 뭐지? 갑자기 전혀 모르는 과학적 세계들이 궁금해지고 아무렇지 않게 썼던 단어들의 개념이 낯설게 다가온다. 그러면 이 책의 주요 등장인물이며 화자인 나,‘소설 읽는 봉구’는 묻는다. 봉구의 과학 실력은 차마‘실력’이라는 말을 갖다 붙이기도 민망하며 과학 상식이라고는 전무하다. 봉구에게 봉구의 수준으로 알려 줄 수 있는‘과학 하는 곰’이 그래서 등장한다.

과학 하는 곰이 봉구에게 말해 준다. 암흑 물질은 보이지는 않지만 우주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물질이라고. 하지만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그 어둠 안에 아무것도 없는 것은 아니라고. 그리고는《어린 왕자》의 한 부분을 들려준다.“참, 내 비밀을 말해 줄게. 아주 간단한 건데…. 그건 마음으로 봐야 잘 보인다는 거야.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법이야!”
봉구는 그만 과학에서도 소설처럼 우리 삶의 진실성이 한 가닥 있음을 눈치 채고 만다. 그러나 과학 둔재인 봉구로서는 과학의 세계는 11차원쯤 되는 세상이다. 봉구는 이제 곰을 집적거리기 시작한다.

이 이야기는 어떻게 과학을 품었나

과학적인 곰과 과학에 대해 전혀 모르는 봉구는 이제 지구, 태양계, 우주 그리고 인간에 대해 문학적 상상력과 과학적 진실을 한데 모아 풀어 놓는다. 그 시작은 지구다. 제1회 우주 연극제에서 커다란 굉음만 내고는 끝나 버린 연극을 보고 온 봉구는 연극에 대해 궁금해 하다가 곰에게 빅뱅에 대한 간단한 이야기를 듣는다. 그래서 봉구는 우리가 사는 이 지구는 어떻게 탄생했는지 고민하다가 곰에게 지구 탄생 경위서를 받아보는데….

하나의 궁금증은 또 다른 궁금증을 유발하기 마련이다.‘앎’은 다단계 피라미드 같다. 문득 하나가 궁금해지면 그‘왜’는 꼬리에 꼬리를 물고 늘어난다. 이제 봉구는 지구가 얼마나 오래된 별인지 궁금해지고, 46억 년 되었다는 소리에는 그 나이를 어떻게 가늠했는지가 궁금해진다. 봉구의 이런 궁금증에 곰은 면박을 주지만 꼬박꼬박 대답을 해 준다. 그러나 바로 직진하는 법은 없다. 언제나 우회로로 돌아간다. 직선적으로 한 번, 우회적으로 또 한 번, 이렇게 변화 반복되는 이야기를 통해 과학적인 내용은 재미있고 쉽게, 또는 부드럽고 자유롭게 다가간다.

이 이야기는 어떻게 마무리 되는가

지구와 태양계와 우주가 문학과 과학으로 어우러지면서 봉구는 거시적인 세계에 대해 생각한다. 한 사람을 존재하게 한 부모, 또 그 부모의 부모……. 이렇게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최초의 생명의 탄생을 만나고, 생명이 탄생한 지구를 만나고, 지구가 속한 태양계를 만나고, 수많은 천체들과 보이지 않는 물질들을 안고 팽창하는 우주를 만나고, 팽창 이전의 우주를 만난다. 이제 이 태초의 우주에서부터 시작되었을 필름을 돌리면 현재의 나를 만난다. 다시 현재의 나로 돌아오면 이제는 앞으로의 우주도 만나야 한다.

나와 지구와 태양계와 우주, 그리고 그 안에서의 삶이 담겨 있는 세상. 이 세상을 생각하고 볼 줄 아는 힘, 그것들을 자기화한 다음에 우주화할 수 있는 내공을 쌓아 가는 것이 인간들이다. 인간의 현주소에서 과학과 더불어 불거지고 있는 문제들을 해결해 나가야 하는 주체도 역시 인간들이다. 무협지처럼 말하자면 그 내공을 쌓기 위해 초식(招式)의 동작 하나하나를 익히고, 이것들을 종합하고 끊임없이 갈고 닦아 삶의 세계를 아우를 수 있어야 한다. 악의 세력을 무찌르는 대신 말이다.

소설 속에서 세상의 은유를 찾아내어 세상과 개인을 둘러싸고 있는 삶의 통찰을 해 나가듯이 과학을 통해서도 세상의 암호를 풀어내려는 노력은 지금도 현재 진행형 중이다. 과학과 소설의 접점에서 우리는 우리의 삶을 다시 한 번 되새기게 된다. 그리고 아직 오지 않은 삶을 꿈꾸게 된다.


이 책의 특징
국어 선생님이 왜 과학책을 썼나


“네가 왜 과학책을 쓰냐?”이 책을 집필하며 국어 선생님인 저자가 가장 많이 들은 말이다. 여기에‘과학도 잘 모르는 주제에’라는 말이 예의상(?) 생략되곤 했던 것을 저자는 잘 알고 있다. 저자 자신도 인정하는 바지만 과학에 대한 지식은 그가 가르치는 중학생 수준이다. 아니, 어쩌면 한창 공부하는 그의 제자들 수준에도 못 미칠지 모르겠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학창 시절에 제일 싫어하는 과목은 물리를 비롯한 과학 쪽이었다. 어렵기도 어려웠지만 도무지 재미가 없었다.‘그의 세계’와 맞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과학 과목은 시험 때 벼락치기를 하며 근근이 점수를 땄고, 대학에 입학할 즈음에는 조금의 미련도 없이 과학과 이별할 수 있었다. 물론 과학을 몰라도 사는 데는 별 지장이 없었다. 과학 얘기가 나오면 그저 무심한 척 조용히 있으면 되니까.
자, 그런 그가 왜 느닷없이 잘 모르는 과학에 대해‘굳이’알려고 했고, 그가 알아낸 것들을‘주제 넘게도’책으로까지 썼을까?

소설 읽는 재미로 사는 국어 선생님은 언제부터인가 소설 속의 과학이 궁금해진다. 우주는 지구로 들어오고 지구는 문학으로 들어와, 과학의 세계와 문학적 상징의 세계가 만나는 것이 놀랍다. 내가 아직 모르는 이 세계의 비밀을 내가 가르치는 아이들에게는 뭐라고 말해줘야 할까?
그리고 생각한다. 과학이 처음부터 나와 안 맞았던 것일까? 과학이 쓰는 언어가 달랐다면 달라졌을까? 어쩌면 과학을 이야기하는 언어가 수식과 도표가 아닌 인간의 향기와 감성이 묻어나는 이야기였다면 덮어놓고 싫어하지는 않았을까? 나와 내가 가르치는 아이들에게 어렵지도 않고, 모르는 것을 하나에서부터 열까지 친절하게 알려주고, 무엇보다 극기 훈련하듯이 읽어내는 것이 아니라 우리 취향에 맞는 언어로 이야기해주는 책이 있으면 좋겠다. 그리하여 나와 우리 아이들이 이제 과학을 좀 안다고 자신감을 갖게 하고, 나아가 과학에 대해, 과학적 세상에 대해, 그 안에 사는 인간에 대해 좀더 깊이 이해할 수 있게 하는 책이 있다면 좋겠다.

이제 국어 선생님은 학창 시절 거들떠보지도 않았던 과학을 다시 공부하고, 그 공부한 내용을 아이들에게 들려주기로 마음먹는다. 특유의 친근하면서도 감각적인 언어로, 그리고 소설처럼 재미난 이야기의 형식으로……. 그리하여 저자처럼 인간이 있고 감수성이 있고 이야기가 있는 소설을 좋아하는 소위‘문과’독자들의 취향에 철저히 맞추고자 한 신개념 과학 교양서, 소설과 영화가 과학의 세계를 자유로이 넘나드는‘하이브리드’과학 교양서가 탄생되었다.

독자들은 이제‘돌’과의 인터뷰와 패러디 소설‘돌의 전설’이라는 두 가지 장치를 통해 우회적으로 지구의 나이를 알게 되고, 대하드라마 '생명의 탄생' 시나리오를 통해 지구에 어떻게 생명이 태어났는지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할 수 있다. 또한 '거성이 되고 싶어 한 소년 명수'의 이야기를 통해서는 태양과 같은 별의 일생, 그 탄생과 죽음을 들을 수 있고, 무협지 풍으로 그린 '오메가의 비밀'을 통해서는 우주가 앞으로 팽창할지 수축할지에 대한 임계 밀도와 중력에 대한 이야기들을 전해들을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지구의 현주소와 과학의 관계, 과학의 발달과 인간의 미래, 인간이 풀어야 할 문제 등 이 모든 것들이 어우러진 고전 소설 '곰곰 전'에서는 과학과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게 될 것이다.

한 학생이 말한다. 자기는 문학을 좋아한다고. 풍부한 상상의 세계와 감성의 세계를 사랑한다고. 그리고 문학을 읽으며 그 안에 담긴 인간 삶의 진실을 배울 수 있다고. 그러나 과학이 싫다고 말한다. 지구의 역사며 생명의 진화, 우주 속의 천체들이며 물리적 운동 등에서 인간의 향기를 맡을 수 없다고. 그러나 그 학생은 이 책을 읽으며 우리 삶에 물음을 던지듯 과학을 읽어 갈 것이다. 어둠을 통과해 나와 빛 속에서 울음을 터뜨리는 아이처럼 그 첫걸음을 내딛는 지구의 시작을 지켜보면서, 사랑하는 연인에게 속삭이듯 지구를 향해 속삭이는 달의 편지를 음미하면서. 기발한 상상력으로 과학을 이야기하는 국어 선생님을 보며 문학만을 사랑하던 학생은 이제 과학에서 인생을 읽어 내리라. -강혜원(《교실밖 국어여행》저자, 경기상업고등학교 국어과 교사)

소설에서 과학을 읽고, 과학에서 소설을 읽는다

태어날 때부터 문과형, 이과형 컀간은 정해지는 것일까. 그보다는 교육과 문화적 동질화 등을 통해 그런 틀에 박힌 인간형이 나온다는 이야기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와 함께 교육현장을 비롯한 사회 곳곳에서‘학문 간 융합’,‘통섭적 교육과정’등‘통섭’이라는 단어도 자주 등장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이러한 학계의 흐름과는 무관하게 수능시험에서 인문계를 지원하는 학생들은 과학 탐구 분야의 과목을 공부하지 않아도 되고, 자연계를 지원하는 학생들은 마찬가지로 사회 탐구 분야의 과목을 시험 보지 않는다. 이렇게 키워지다가 조금 더 시간이 많아지는 대학생이 되면 달라질까. 지식의 대통합을 위한 인문학과 자연과학 사이의 생산적인 대화가‘구조적으로’단절되고 있는데,‘통섭’은 그저 뜻이 있는 학자들끼리만 하면 되는 것일까.

주로‘소설’이 묻고‘과학’이 답하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는 이 책은 거창하게‘통섭’을 목표로 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우리 청소년들에게 소설과 과학이라는 이질적인 세계, 언뜻 가까이 하기엔 너무 멀어 보이는 두 세계를‘소박하게’넘나드는 방법을 보여주려 끊임없이 시도했다. 서로 다른 사고체계, 서로 다른 관점, 서로 다른 언어를 가진 이질적인 두 세계가 만나고, 대화하고, 소통하는 과정을 통해 말이다.

이 책의 주요 등장인물이며 화자인 ‘봉구’와 그에게 미지의 세계인 과학 속에 살고 있는 ‘곰’이 바로 그 이질적인 두 세계를 대표한다.‘소설 읽는 봉구’와 ‘과학 하는 곰’은 때로 하나의 똑같은 현상을 보아도 얼마나 다른지, 어떻게 다른지에 대해 유쾌하게 수다 떨기도 하고, 문학/인문학적 시스템으로 세상을 보는 창을 가진 자와 과학적 시스템으로 세상을 보는 창을 가진 자의 접합 지점을 찾아보기도 한다. 소설에서 과학을 읽고 과학에서 소설을 읽는 이 책 나름의‘통섭’인 셈이다.

또한 일상 속에서 흔히 접하는 과학적인 현상들뿐 아니라‘지구 온난화’,‘생태계의 파괴’,‘인간 복제와 존엄성의 문제’,‘과학의 발달과 인간의 미래’등 최근 과학계의 이슈, 생각해볼 논쟁거리에 대해서도 진지하면서도 거침없는 대화를 나눈다. 그리고 인간 본성에 대한 진실한 이해와 인간 외부 세계에 대한 정확한 지식을 두루 갖춰야 비로소‘세상을 보는 방식의 문제’에 대해 균형 잡힌 관점과 해답을 만들어갈 수 있다는 결론에 이른다. 과학에 흥미를 못 느끼는‘소설형’인간뿐 아니라 소설이 대체 우리의 삶에 무엇을 주는지 의구심을 품은‘과학형’인간에게도 이 책을 권하고 싶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내가 이 유머러스하고 발칙한(?) 책에서 가장 높이 평가하고 싶은 것은 서로 다른 사고체계, 서로 다른 관점, 서로 다른 언어를 가진 이질적인 두 세계가 만나고, 대화하고, 소통한다는 것이다. 특히 인간 복제와 생명윤리, 생태계 파괴와 지구 온난화 등 최근 과학계의 이슈, 생각해 볼 논쟁거리에 대하여 청소년 수준의 눈높이에 맞춘 유쾌하고도 진지한 대화가 인상적이었다. 이 책을 통해 우리 청소년들이 우리 일상 속의 과학에 대해 좀더 관심을 갖게 되고, 우리가 매일 접하는 과학적 이슈에 대한 탄탄한 지식과 자신만의 관점을 가질 수 있게 되길 바란다. -서경은(중앙여자고등학교 사서 교사)

기발한 상상력과 감각적인 글쓰기, 새로운 스토리텔러의 발견

지구, 우주, 인간 이렇게 3부로 구성된 이 책의 가장 큰 강점은 뭐니 뭐니 해도 읽는 재미이다. 이 책에는 소설을 읽듯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빠져들게 하는 마력이 있다. 어려운 이야기를 어렵게 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어려운 이야기를 쉽게, 게다가 재미있게 하는 재능은 그러나 아무나 가지고 있지 않다. 이 책을 쓴 저자의 등장이 반가운 이유다.

쉴 새 없이 이어지는‘곰’과‘봉구’의 과학에 대한 대화는 유머러스하고 발랄하면서도 진지하다. 가벼우면서도 경박하지 않고 진지하면서도 어렵지 않다. 치고 빠지는 타이밍이 절묘하다. 국어 선생님‘봉구’가 과학적인 내용을 고전소설이나 무협소설, 시나리오라는 그릇에 담아 창작하였거나 영화, 방송 등 대중문화의 텍스트를 패러디하여 재구성한‘과학 오디세이’편은 그 기발한 상상력과 탄탄한 구성력에 나도 모르게 이야기 속으로 빨려들게 한다. 그러면서도 중심을 잃거나 핵심을 놓치지 않는다. 이야기만 있고 과학은 날아가버리는 오류를 범하지 않는다.

이 만만치 않은 내공의 재능 있는 스토리텔러가 들려주는 과학 이야기는 그래서 범상치 않다. 그가 재미있고 쉽게, 또는 부드럽고 자유롭게 자기만의 독특한 스타일로 다가간 과학의 세계는 더 이상‘도저히 알 수 없는 세계’혹은‘나와 맞지 않은 세계’가 아니다. 무채색 과학이 아닌 무지개 빛깔의 다양하고 재미난 이야기가 있는 과학의 세계에 무엇보다도 우리 청소년들이 기꺼이 발을 내딛길 소망한다. 그곳에는 따뜻하고 유쾌한 국어 놼생님 봉구가 기다리고 있으니 지루하지도, 적막하지도 않을 것이다.

어제 배운 수학 공식은 잊었어도 어릴 적 읽었던 동화 내용은 잊히지 않는 이유는 무얼까? 그것이 바로 이야기의 힘이다. 이야기에 담긴 내용은 생명력을 가지고 뇌리에서 꿋꿋이 살아남는다. 비록 그 이야기가 담은 내용이 어렵고 딱딱한 과학이라 해도 마찬가지. 다소 지루하고 난해할 수 있는 내용조차도 다양한 이야기 속에 위트 있고 지혜롭게 녹여 낸 저자의 내공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 -이은희(과학 전문 칼럼니스트, 《하리하라의 과학 블로그》저자)

가벼워 보이지만 가볍지만은 않은, 재미있지만 쉽지만은 않은 독특하고 참신한 과학 교양서가 나왔다. 이 책을 읽고 제일 먼저 떠오른 것은 ‘어렵지만 꼭 알고 있어야 할 과학 지식을 과학 선생님이 아닌 국어 선생님이 재미있는 입담으로 풀어 쓴 좋은 과학 교양 도서구나’라는 것이었다. 수능에서조차 국어와 영어 지문에 과학적인 내용들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이 책은 과학적 소양을 넓히는 측면뿐 아니라 수능 실력을 높이는 데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임혁(‘신과람-신나는 과학을 만드는 사람들’ 연구위원, 원묵고등학교 과학과 교사)

추천평

교육 현장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국어 선생님이 지은 《소설이 묻고 과학이 답하다》는 재미있는 이야기책과 같다. 이 책에서 우리는 문학적 소양이 과학과 자연법칙을 이해하는 데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또한 과학적 성과와 지식이 인간의 문제로 가득한 우리 삶에 어떻게 관여하는지 발견할 수 있다. 나는 미래 세대 가운데서 ‘시심을 지닌 과학자’와 ‘우주를 서핑하는 작가’가 나오기를 바란다. 《소설이 묻고 과학이 답하다》는 이런 교육에 소중한 밑거름이 되리라고 생각한다.
'김용석(철학자, 영산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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